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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과학상식

헤드슬라이딩 잘하면 유리하다?

  • 이현경 /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헤드슬라이딩 잘하면 유리하다?

헤드슬라이딩 잘하면 유리하다?

슬라이딩할 때 다리보다 머리가 먼저 들어오는 게 낫다는 분석도 있다.



야구의 계절이다.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에 마지막 금메달과 함께 안겨줬던 그 짜릿함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지며 한국 야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을에 야구하자’던 부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 듯 8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게 된 롯데의 투지도 열기를 더한다.

미국 워싱턴대 데이비드 피터스 교수는 최근 야구선수들이 들으면 솔깃할 만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야구선수가 슬라이딩할 때 다리보다는 머리가 먼저 들어오는 헤드슬라이딩이 더 빠르다는 것.

이에 대해 피터스 교수는 두 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팔이 다리보다 가볍기 때문에 슬라이딩하면서 몸을 비틀었을 때 팔을 더 멀리 뻗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베이스를 향해 몸을 날리면 다리로 땅을 박찰 수 있어 가속도를 조금이라도 더 얻을 수 있다. 반면 다리가 먼저 베이스로 들어갈 때는 다리와 땅 사이의 마찰 때문에 몸의 움직임이 느려질 수 있다.

물론 헤드슬라이딩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선수들 중에는 다리로 슬라이딩하는 방식에 익숙한 경우도 있다. 피터스 교수는 “다리로 슬라이딩하면 베이스에 도착한 뒤 바로 일어설 수 있고, 슬라이딩한 뒤 베이스를 지나치는 실수를 할 염려가 없다”고 밝혔다.

헤드슬라이딩의 단점도 있다. 헤드슬라이딩은 손과 머리의 부상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실제로 1960년대와 197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헤드슬라이딩을 꺼렸다.

한편 ‘야구는 심리전’이라는 믿음도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주리대 심리학자인 마이크 스태들러 교수는 2007년 ‘야구의 심리학’이란 책에서 “야구는 심리 현상을 연구할 수 있는 좋은 실험실”이라고 밝혔다. “야구경기의 90%가 심리전에 의해 좌우되고, 그 나머지는 육체적인 능력에 좌우된다”는 속설을 인정한 셈이다.

투수가 던지는 커브볼을 보자. 타자가 예측한 지점과 다른 곳에 떨어지는 볼을 두고 공이 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물리적으로는 공의 휘는 정도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럼에도 타자가 공이 크게 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예측에만 의지했기 때문이다. 타자가 투수와의 두뇌게임에서 진 셈이다.

자신감도 중요하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마이크 맥베스 교수는 “실패한 뒤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 필요하다”며 “훌륭한 타자도 10번 중 7번은 실패하게 마련이므로 한 경기에서 4회 연속 삼진아웃을 당하더라도 자신감을 잃지 말아야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신동아 2008년 11월 호

이현경 /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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