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한음의 뉴스 사이언스

타이거 우즈 과연 ‘섹스 중독 질병’에 걸렸나?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x@naver.com|

타이거 우즈 과연 ‘섹스 중독 질병’에 걸렸나?

1/4
  • 2009년 11월27일 새벽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나무에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 사건은 세계적인 섹스 스캔들로 번졌다. 타이거 우즈는 골프 중단을 선언했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45일간 ‘섹스 중독’ 치료를 받았다. 2010년 4월 그가 다시 필드로 돌아왔을 때 그는 치료를 잘 받아왔다고 했다. 섹스 중독이라는 질병은 실제로 존재할까. 치료가 가능할까. 왜 치료해야 할까.
타이거 우즈 과연 ‘섹스 중독 질병’에 걸렸나?
그 사고는 처음에는 별일 아닌 듯했다. 며칠 전만 해도 인터뷰에 나와 “가족이 최 우선이고 골프는 두 번째”라고 단언했던 타이거 우즈였다. 그러나 ‘골프계의 바른 생활 사나이’가 순식간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못지않은 스캔들의 황제로 변신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불륜설이 떠돌 무렵 아내 앨린이 따질 것 같자 우즈는 아무 관계도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11월26일 막상 기사가 실렸고 우즈는 아내를 피해 수면제를 먹고 잠들었다. 아내는 우즈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보았다. 내연녀는 우즈인 줄 알고 전화를 받았다. 불륜이 진짜임을 알자, 분노한 앨린은 우즈를 마구 흔들어 깨웠다. 우즈는 집 밖으로 달아났고 수면제 효과로 잠이 덜 깬 채 정신없이 차를 몰다 결국 나무를 들이받았을 것이다. 우즈와 관계를 가졌다는 여성이 10여 명까지 등장했다. 우즈는 홈페이지에 골프를 무기한 중단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리고 가정에 충실할 테니, 사생활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

X-파일의 주인공도 ‘섹스 중독’

5개월 뒤인 4월9일 우즈는 미국 프로 골프 투어 마스터스 대회로 복귀전을 치렀다. 공동 4위에 올랐고 골프 중계 시청률을 무려 47%나 올리면서 골프 황제의 부활을 알렸다. 대회 전날,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45일간 ‘치료’를 받고 거듭났다”고 했다. 앞으로도 ‘치료’를 계속 받을 것이며, ‘바른 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떤 병에 걸렸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언론은 이미 그가 받은 ‘치료’가 ‘섹스 중독 치료’임을 밝혀냈다.

중독 치료사들은 우즈가 받았다는 섹스 중독 치료는 알코올 중독 치료 과정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공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조차 그 치료 과정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런데 일각에선 섹스 중독이라는 질병이 실존하는 질병인지, 혹시 우즈가 대중의 비난을 모면하기 위해 지어낸 질병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TV 드라마 ‘X-파일’의 남자 주인공 데이비드 듀코브니도 “섹스 중독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 역시 우즈처럼 “아내와 아이들의 사생활을 존중해달라”는 말을 덧붙였다. 섹스 중독 치료는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낯선 이야기이지만 소위 ‘통속 심리학의 왕국’인 미국에서는 섹스 중독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시설이 여럿이라고 한다. 우즈나 듀코브니 같은 유명인도 치료를 받고 나았다고 공표하는 것을 보면 섹스 중독이라는 질병과 섹스 중독 치료는 정말 있는 듯 보인다. 그렇다면 섹스 중독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증세의, 그러니까 인간에게 어떠한 해를 주는 질병인지 궁금해진다.

이와 관련해 패트릭 케언스는 1983년 섹스 중독에 관한 선구적인 책을 내기도 했는데 그는 이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섹스 중독은 ‘정상 생활을 방해하고 가족, 친구, 사랑하는 사람, 업무 환경에 심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성적인 강박 행동’이다.”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중독을 일으키는 것은 많다. 마약류가 대표적이고, 술과 도박도 그렇다. 요즘은 컴퓨터 게임도 비집고 들어가 있다. 게다가 새로운 중독증이 나날이 늘고 있다. 성형 중독, 명품 중독, 신상품 중독, 다이어트 중독 등등. 섹스 중독도 그런 유의 중독 중 하나일까. 또한 섹스 중독에서 중독의 기준은 무엇일까. 얼마나 많은 상대와 얼마나 자주 관계를 가져야 이 질병에 걸렸다고 할 수 있는 것일까.

우즈 ‘의학적 섹스 중독’ 아닌 듯

미국의 전문가들에 따르면 섹스 중독은 거의 남자에게 나타난다. 섭식 장애가 거의 여자에게 나타나듯이 말이다. 중독이란 무언가가 주는 쾌락에 푹 빠져서 그것이 부족하면 결핍 증상을 느끼기에 그 쾌락을 반복해 점점 더 추구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렇다면 섹스 중독은 마약이나 술처럼 섹스와 섹스 상대를 그저 쾌락을 얻는 수단으로 삼는다는 말이 된다. 또한 다른 관심사는 다 제쳐두고 그것에 몰입한다는 의미도 된다.
1/4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x@naver.com|
목록 닫기

타이거 우즈 과연 ‘섹스 중독 질병’에 걸렸나?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