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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이면 겨울 절반으로 줄고 평균 기온 4℃ 오른다”

한반도 기후변화 실태와 전망

  • 송창근│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 cksong@korea.kr

“2100년이면 겨울 절반으로 줄고 평균 기온 4℃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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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기습·집중 호우 원인은 바닷물 온도 상승
  • ● 세계 평균치 넘어서는 한반도 기후변화
  • ● 기온 2∼3℃ 오르면 자연·인간 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
  • ● “기후변화 속도 저절로 늦춰질 가능성 거의 없다”
“2100년이면 겨울 절반으로 줄고 평균 기온 4℃ 오른다”

7월 말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 호우로 서울 방배동 한 아파트가 큰 피해를 당했다.

7월 말부터 시작된 집중 호우로 한반도, 특히 중부 지방이 큰 피해를 보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인명피해 70여 명, 침수피해를 당한 차량은 1만여 대에 달한다. 이번 집중 호우는 그간의 각종 통계 기록을 갱신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7월27~28일 연속 강수량은 서울 관측사상(1907년 이후) 최대량인 587.5㎜였다. 이는 서울 평년 연 강수량의 40%가 넘는 것이다. 게다가 강수대(帶) 폭이 좁아 지역적인 강수량 편차가 매우 컸다. 이로 인해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한 국가 차원의 거시적인 대책과 더불어 지방자치단체의 개별적인 대책 마련도 절실해졌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주변의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고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에 오랫동안 정체하면서 수증기가 대거 유입돼 집중 호우가 잦아졌다고 설명한다. 이런 현상은 지난해 여름에도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은 22일이었다. 이는 190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8월 중 가장 많은 양이었다. 장마가 끝난 뒤 이른바 ‘2차 장마’가 진행되는 것 같다는 예감이 사실로 증명된 셈이다.

기상 이변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각지에 이상기후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올해 1월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주에는 24시간 동안 300㎜에 육박하는 비가 내려 800여 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실종됐다. 지난해 파키스탄 북서부를 강타한 홍수는 1100여 명의 사망자와 약 150만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우리나라와 경제 수준이 비슷한 대만도 2009년 태풍 ‘모라꼿’으로 300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3조6000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폭이 세계 평균에 비해 크다는 점에 있다. 지난 100년간 세계 평균 온도는 0.74℃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 6대 도시는 1.7℃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진행속도가 세계 평균을 웃도는 셈이다. 특히 열섬효과 등으로 도시 지역의 기온상승률이 30% 이상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우리나라 근해 표면수온도 41년간(1968∼2008) 평균 1.31℃ 상승해 세계평균 0.5℃ 상승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다양화·대형화·복잡화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이상기후 양상은 점차 다양화, 대형화, 복잡화하고 있다. 2011년 겨울 서울에는 10년, 부산에는 96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가 닥쳤다. 1월 중 서울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시간이 단 44분에 불과해 같은 기간 수도관 동파가 7000여 건 보고됐다. 다음 달엔 강원도 지역이 삼척 110㎝, 동해 100㎝ 규모의 폭설로 큰 피해를 보았다. 강원도 6개 시·군은 제설비용으로만 600억원 이상을 썼다. 울산 지역도 80년 만의 폭설로 도시 마비, 현대차 조업중단의 피해를 보았고, 포항에 60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의 눈이 내렸다. 이에 따라 농가 및 철강물류 피해액 1000억원대, 항공기 97% 결항 등의 피해가 보고됐다.

연간 강수일수는 감소하는 반면 여름철 우기시 강수량은 증가해 집중 강우 규모가 커지고 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여름철 호우 재해의 발생 빈도가 연평균 5.3회(1940∼70년대)에서 8.8회 이상(1980∼99년)으로 증가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한반도 기후변화 연구결과를 집대성해 내놓은 ‘한국기후변화 평가보고서(한국판 IPCC 보고서, 2010)’에 따르면 하루 최대 강수량은 최근 56년간 2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피해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집계한 1960년대 이후 기상재해에 따른 연평균 재산피해액은 2000년대 들어 2조원을 상회해 1990년대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또 최근 100년간 기상재해에 따른 피해액이 가장 컸던 10번 중 6번이 2001년 이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기후 현상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피해액은 국가 재정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회기반시설에 타격이 큰데, 2007년의 경우 풍수해 총 피해액의 62%가 사회기반시설에 집중됐다. 또 사회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간접적인 피해도 무시하지 못한다. 이상한파 및 폭설시, 육·해·공 운송수단이 전면 마비되고 농작물 피해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되며, 폭염 및 열대야가 발생하면 각종 전염병이 창궐하고 에너지 소비가 급증한다.

기상청과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한반도 기온은 2050년이 되면 2000년 대비 2℃, 2100년에는 4℃ 오른다. 강수량도 2100년이 되면 2000년보다 17∼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수량의 시·공간 변동성이 증가하고 가뭄과 호우 강도 역시 심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2100년이면 겨울 절반으로 줄고 평균 기온 4℃ 오른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기상 이변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7월 말 폭우로 침수된 서울 올림픽대로와 지난 겨울 폭설이 쏟아진 강원도 풍경.(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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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근│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 cksong@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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