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뉴스 사이언스

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

1/3
  • 최근 서울 도심 청계천 상공에 UFO(미확인비행물체)가 나타났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 인테리어 작업을 하던 김세현(41)씨가 우연히 촬영해 한국UFO조사분석센터에 의뢰했는데 이 센터의 서종한 소장에 따르면 솥단지가 뒤집힌 모양의 전형적인 UFO라는 것이다.
  • 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탐구해봤다.
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

2003년 11월 수원 팔달산에서 촬영된 UFO.

UFO가 많긴 많나보다. 지난 한 달 동안에만 전세계 언론에는 여러 건의 UFO 포착 뉴스가 보도됐다.

‘서울 도심 청계천에서 UFO 소동’‘미국 스포츠 경기 생방송 중 UFO 포착’‘중국 대낮 공항에 UFO 출현’‘영국 고속도로 상공 UFO 편대 출현’‘대전 UFO 추정 물체 포착’‘네스 호에 UFO 추락?’….

태풍, 모래 폭풍, 대형 산불, 화산 폭발, 지진해일 등 자연재해를 찍은 영상에도 어김없이 UFO가 등장한다. 일본 동북부지방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촬영한 화면에도 당연히 UFO가 들어가 있다. 전쟁이 터진 곳에서도 UFO는 자주 출현한다. 만약 외계인과 UFO가 실존하는 것이라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외계인의 처지에서도 지구의 일상적인 풍경보다는 지진해일이나 전쟁과 같은 스케일이 크고 비일상적인 장면을 더 보고 싶어할 테니 말이다. UFO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장에도 나타났고 영국 윌리엄 왕자의 결혼식장에도 출현했다. 이들 행사 역시 사람이 많이 모이고 비일상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외계인도 재해와 전쟁에 관심?

UFO 신드롬이라는 말이 있듯이, UFO를 둘러싼 호들갑은 과학적 실체에 그다지 개의치 않는 사회적 현상으로 볼 여지도 충분하다. 과학에 의해 설 토대를 잃어가는 종교를 대체할 무엇에 대한 갈망, 광활한 우주에 누군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믿음,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고 싶은 열망이 결합된 산물일 수 있다.

그러나 UFO 신드롬만으로 UFO에 대한 것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의 목격담은 “나는 봤다”라는 식이었다. 갑자기 하늘에서 환한 빛과 함께 UFO가 출현하고 곧이어 머리가 큰 외계인이 나왔다거나 외계인에 의해 UFO로 납치되었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이런 경험담은 책과 방송에서 무수히 재생산됐다. 그러나 대부분 객관적으로 증명할 길이 없는 말에 그쳤다.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졌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꺼낼 수 있는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가 대중화됐다. 촬영된 사진이나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이에 따라 UFO를 사진이나 영상에 담아내는 건수가 늘고 있다.

필자도 어릴 때 UFO를 실제로 본적이 있다. 지금도 생생한 기억 중 하나다. 할머니와 힘겹게 어느 산동네 계단을 올라 쉬고 있을 때였다. 파란 하늘에 군데군데 흰 구름이 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한쪽에서 비행물체 여러 대가 나타나 하늘을 가로지르더니 픽 사라졌다. 비행기가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속도였다. 내가 본 광경이 진짜 UFO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과학은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이야기에 대해선 설명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의사인 이브 래플랜트는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는 사람들이 사실은 관자엽 간질 환자일 수 있다고 말한다. 관자엽 간질 환자들은 환각을 실제인 양 보고 냄새도 느낀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면서 몸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느낌을 받고 건망증도 나타낸다. 이들은 납치되기 직전 불빛이 번쩍이고 소리가 울리고 얼굴 한쪽이 뜨거워짐을 느낀다. 다 간질 환자의 증상이다.

신경과학자 마이클 퍼싱어는 관자엽 간질이 있는 사람들의 뇌에 자기장을 걸어보았다. 그러자 환자들은 외계인이 어깨를 움켜쥐고 다리를 비트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퍼싱어는 관자엽 간질 환자들이 공중부양이나 유체이탈 경험도 한다고 말한다. 연구자들은 이렇게 외계인 납치 경험자들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약한 관자엽 간질을 앓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추측한다. 물론 실제로 납치된 것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사진은 믿을 만한가

아무래도 목격담보다는 눈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더 확실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최근 서울 청계천 상공의 UFO가 찍혔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구름 사이로 찍힌 희미한 물체는 꼭 비행하는 우주선처럼 생겼다. 적어도 자연물은 아닌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이런 UFO가 심심치 않게 찍히고 있다.

이 사건을 특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이나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면 어떨까? 디지털 사진 편집은 이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그래서 이런 사진이나 영상이 화제가 될 때면 언론에서는 “합성한 흔적이 없다”는 사진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인다. 사진이 조작되지 않았다고 해서 찍힌 것이 진짜 UFO라는 의미는 아니다. UFO처럼 보이는 사진은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찍을 수 있다. 카메라의 초점을 이용하는 것이다.
1/3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목록 닫기

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