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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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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 그 질리지 않는 미스터리

지난 8월 서울 도심 청계천 상공에서 촬영된 UFO.

예전에 언론의 UFO 특집 기사에 단골로 등장하던 사진이 두 장 있다. 둘 다 초점이 흐릿하긴 했지만 UFO가 뚜렷이 보인다. 한 장은 비행접시가 하늘을 나는 사진이고 다른 한 장은 석 대의 UFO가 빛을 발하며 편대 비행을 하고 있는 사진이다. 물론 사진 전문가들은 두 사진 모두 조작되지 않았다고 감정했다. 수십 년이 흘러 20세기 말에 들어서야 이 두 사진의 실상이 밝혀졌다. 하나는 장난감 비행접시를 실에 매달아놓고 초점이 안 맞게 흐릿하게 찍은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유리창에 비친 불 켜진 전등을 바깥 하늘을 배경으로 찍은 것이었다.

이렇게 초점을 엉뚱한 데 맞추거나 빛의 반사나 굴절을 이용하면 하늘을 나는 UFO처럼 보이는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먼 하늘에 초점을 맞추어놓고 렌즈 가까이에 장난감을 던지면서 셔터를 누르면 된다. UFO 사진 중에는 이런 식으로 만들어낸 것이 많다.

뜻하지 않게 UFO가 찍히는 사례도 많다. 풍경 사진이나 인물 사진을 찍을 때 배경에 UFO가 우연히 들어오는 경우다. 연속 촬영을 했을 때 한 장에서는 나타났다가 다음 장에서는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게 짧은 순간에 말이다. 이런 UFO의 특징은 대개 흐릿하게 나온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은 사진을 찍을 때 어떤 작은 물체가 지나간 결과일 수 있다. 동영상 촬영 때에도 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2002년 우리나라에서 월드컵 경기가 벌어질 때 날개 달린 막대 모양의 UFO가 찍혔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날벌레가 카메라 앞을 지나가면서 찍힌 것이었다.

사람은 온갖 것을 하늘로 날려 보낸다. 불을 붙인 등, 헬륨풍선, 열기구, 연, 기상 측정 기구, 장난감, 비행기, 로켓, 새로운 비행기구 등이 그것이다. 하늘에는 우주에서 떨어지는 인공위성과 로켓의 파편도 있다. 또 본래 하늘을 나는 것들도 있다. 새, 곤충, 얼음 결정, 유성 등이다. 전세계 수십억 대에 달하는 카메라에 그런 것들이 찍히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지금은 도시에서 보기 드믄 반딧불이가 밤에 나는 광경도 카메라로 찍으면 UFO가 된다. 하늘에서 떨어지던 유성이나 인공위성 파편이 높은 곳을 나는 새에 부딪혀서 방향을 바꾼다면 정말 멋진 UFO 비행 장면이 될 것이다.

하늘의 UFO를 보는 다른 이유는 우리 뇌가 무질서한 것을 혐오한다는 점에 있다. 우리 뇌는 감각기관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조합해 의미 있는 패턴을 만들어내는 데 익숙하다. 아무렇게나 찍혀 있는 점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뇌는 이 점들을 이어서 도형이나 글자를 만들어 보여준다. 우리가 익히 알거나 자주 본 무언가다. 어떤 정보가 빠져 있으면 뇌는 그 정보를 유추해 알아서 채운다. 우리 눈의 망막에는 시각 세포가 분포하지 않아 뇌로 시각 정보를 보내지 못하는 맹점이 있다. 그러나 뇌는 이것을 메운다.



뇌의 이런 작용에 힘입어 우리는 시시각각 모양이 바뀌는 구름에서 UFO를 보곤 한다. 원반처럼 생긴 희귀한 구름이 나타나면 뇌는 실제 원반이 하늘을 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기에 대신 UFO를 떠올린다. 원래 그곳에 없어야 할 무언가가 나타나면 UFO로 여길 수도 있다. 티 없이 파란 하늘을 나는 풍선, 기상 기구, 회오리바람에 말려 올라간 물건 등이 그렇다. UFO는 말 그대로 미확인 비행 물체를 뜻하니까 말이다.

물론 이 모든 것으로도 설명이 불가능한 진짜 UFO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개된 전세계의 수많은 UFO 사진 중에 구체적인 형태가 드러나는, 충분히 크고 선명한 UFO를 담은 사진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5%는 진짜 UFO?

UFO 목격담이나 사진의 95%는 이러한 착시 내지 조작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UFO가 아니라 확인된 비행 물체가 된다. 그렇다면 나머지 5%는 무엇인가? 나머지 중에 진짜가 있지 않을까? UFO를 음모론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어느 국가가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는 비행 물체가 훈련 비행을 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또 몇몇 사람은 고도의 과학기술을 지닌 외계인이 만든 비행 물체로 UFO가 실제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다.

UFO가 외계인의 우주선이라고 믿는 이들은 UFO의 놀라운 속도,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는 능력, 한순간 눈앞에서 사라지는 기술을 근거로 든다. UFO는 음속의 수십 배에 달하는 속도로 소닉붐도 일으키지 않으면서 난다. 우리가 아는 연료를 쓰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속도로 날다가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면, 탑승자들은 머리가 꺾일 텐데, 이들은 이런 걱정을 안 하는 듯하다. 그리고 UFO는 인간의 레이더나 인공위성 따위에 들키지도 않는다. 이것은 우리가 아는 물리학 법칙을 깨뜨리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넘볼 수 없는 과학기술 수준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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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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