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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뜬 암 치료제 정말 암 완치할까?

  • 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daum.net

주식시장에서 뜬 암 치료제 정말 암 완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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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정보들

주식시장에서 뜬 암 치료제 정말 암 완치할까?
예방 정보는 넘치지만, 우리는 건강할 때 이런 정보에 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관심을 많이 보이면 주변에서 건강 염려증이 아니냐고 놀리기도 한다. 잘못된 문화라고 본다. 심지어 정보를 자기식대로 왜곡하는 사람도 많다.

애주가 중 상당수는 “주중에 계속 퍼마시더라도 주말에 푹 쉬면 간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말한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담배를 즐기는 이들은 담배연기를 훅 내뿜으면서 “흡연과 폐암의 상관관계가 결정적으로 입증된 바는 없다” “평생 담배 피우면서 오래 산 사람도 많다”고 말한다. 병원에 가면 폐암으로 입원해 있으면서도 몰래 담배를 피우는 환자들이 있다. 폐암이 담배 때문이 아니라고 여전히 굳게 믿기도 한다.

많은 사람은 예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바쁘다는 핑계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의료계는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은 남녀 모두에게 유익하다고 말한다. 간염 예방 접종도 암 예방에 좋다.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당연히 좋다. 각종 통계수치가 그렇다고 말해준다. 음주와 간암, 흡연과 폐암의 통계적 상관관계를 믿지 못하겠다는 이들도 이 상관관계에 대해선 대체로 동의할 것이다.

반면에 넘치는 정보가 올바른 판단을 가로막기도 한다. 암은 종류도 다양하고 원인도 다양하다. 대장암이라는 한 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암도 원인은 천차만별일 수 있다. 나트륨이 가득한 짠 음식을 많이 먹어 발병했을 수 있고, 발암물질이 든 음식을 자주 섭취해서 생겼을 수도 있다. 암과 어떤 한 요인의 인과관계를 따지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온갖 원인을 다 고려하면서 하나씩 제거하는 복잡한 기법을 적용해야 한다. 세심한 과정을 거쳐 나온 결과도 허점이 있다는 반론에 직면하기 쉽다.



한 예로 ‘키 큰 여성이 암에 걸릴 확률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연구자들이 여성 약 100만 명의 진료 기록을 토대로 암과 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키가 클수록 암에 잘 걸리는 것으로 나왔다. 여성의 평균 키가 커질수록 암 발병률도 높아지는 셈이다. 그러나 이 연구는 통계의 허점을 보여주는 양 비칠지도 모른다.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우리에게 풍족함을 안겨준 모든 것이 암 발병률을 높인 원인으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허점을 비집고 들어와 암 환자에게 사기를 치는 사람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은 모호한 통계자료를 구미에 맞게 가공하거나 필요한 통계만을 뽑아내 보여준다. 지난해 췌장암으로 사망한 애플의 최고경영자 스티브 잡스도 이런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다 병을 키운 사례다. 그는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지만 민간요법에 치중하는 바람에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그가 치료를 제대로 받았다면 좀 더 오래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IT 분야에서는 천재였을지 모르지만 생의학 분야에서 그의 판단은 썩 좋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확실한 것처럼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파고들면 입증되지 않은 정보도 많다. 뉴스는 딸기,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마늘, 버섯 등이 암에 좋다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그 안에 든 어떤 성분이 암 예방 효과를 낸다고 곁들인다. 베타카로틴, 비타민 A, 비타민 B, 비타민 C 등이 그것이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물 중 암에 좋지 않은 것은 거의 없는 듯하다. 그러나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 어느 식물이 어느 암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입증해주는 연구 자료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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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음|과학칼럼니스트 lmglh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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