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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는 무궁무진한 벤처산업

미래의 우주산업

  • 이정훈 /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우주는 무궁무진한 벤처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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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시각에서 벗어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보면 우주 활용법은 무궁무진하다.
  • 군사 분야, 의료 분야, 수송 분야, 관광 분야 등 지구에 있는 모든 영역을 적용해 우주를 활용할 수 있다. To the Space가 아니라 우주에 머물며 지구를 위해 우주를 활용하는 From the Space 입장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우주는 무궁무진한 벤처산업

2009년 12월 공개된 최초의 민간용 우주선 스페이스십 투. 가운데 동체가 우주여행을 한다.

우주 개발은 미소 냉전이 첨예하던 1960, 70년대 가장 치열했다. 당시 미국은 우주 개발에 국가 GDP의 약 3%를 투자했다. 투입한 엘리트는 30여만 명에 달했다. 지금 대한민국의 국방예산 비율이 국가 GDP의 3%가 되지 않으니, 미국이 우주 개발에 쏟아 부은 돈은 정말 막대하다.

그리고 달에 사람을 착륙시켜 가져온 것이 370kg의 암석이다.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마이클 콜린스가 쓴 달 탐험에 관한 에세이 제목이기도 하다)’을 한 아폴로-11호에서 닐 암스트롱과 마이클 콜린스가 달에 내렸을 때 전 인류는 천지개벽이라도 한 듯 환호했다. 미국은 소련을 제치고 우주 개발에서 승리한 것인데, 370kg의 달 암석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전리품이 없었다.

경제적인 이득이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라 1970년 중반 미국의 우주 개발 열기는 갑자기 시들해졌다. 정찰위성을 올리는 것과 방송통신위성을 띄우는 것이 거의 유일한 우주사업이 되었다. 소련과 그 뒤를 이은 러시아도 비슷한 판단을 했다.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와 400억 달러를 들여 국제우주정거장을 지구 저궤도에 띄웠다. 한국도 이를 반겨 최초의 우주 승객인 이소연 씨를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에 태워 국제우주정거장에 다녀오게 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는 많은 연구가 이뤄졌지만 인류 발전에 기여할 정도로 큰 성과는 아직 없었다. 우주 개발과 연구는 기초과학 분야가 중심이기 때문이었다. 돈은 응용과학을 해야 벌 수 있다.

그래도 각국은 국가기관 주도로 우주 개발을 지속했다. 미국에서는 NASA, 일본은 JAXA, 러시아는 FSA(러시아 알파벳으로는 RKA로 표기), 유럽은 ESA라는 국가기관이 우주 개발과 우주 연구 사업을 계속했다. 그 결과 위성 활용이 늘어나, 달 착륙 후 시들해졌던 우주 개발 관심이 조금씩 증가했다. 이는 탐험이 아니라 돈벌이를 위한 관심의 증가였다. 우주는 왜 돈벌이를 할 수 있는 무대로 인식됐는가.

상업 우주여행 본격화

첫째는 우주여행이었다. 미국이 우주왕복선을 만들어 반복 운행하면서 우주여행에 관심이 증가했다. 우주왕복선은 몇 차례 사고를 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지만, 유인 우주선으로 우주여행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돈 많은 부자들은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자 한다. 살아서 돌아올 수만 있다면 큰돈을 들여 우주여행을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스페이스 어드벤처(Space Adventure) 같은 우주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가 등장했다.

민간인 우주여행을 위한 최초의 우주선은 영국의 버진 갈락틱(Virgin Galactic)과 미국의 ‘스케일드 콤포지트(Scaled Composits)’라는 회사가 투자해서 만든 스트라토런치 사의 ‘스페이스십 원(Space Ship One)’이다. 스페이스십 원은 우주왕복선과 비슷한 방식으로 비행한다. 큰 제트항공기에 업히거나 매달린 형태로 하늘로 올라가 로켓엔진을 점화해 우주로 올라간다.

스페이스십 원은 우주비행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한 시제기(試製機)였다. 2004년 6월 21일 스페이스십 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시험비행조종사인 마이크 멜빌(Mike Melvill)을 태우고 ‘화이트 나이트(White Knight·백기사)’라는 비행기의 배에 붙어 미국 모하비 사막에 있는 공항을 이륙했다. 화이트 나이트는 2대의 비행기를 옆으로 붙인 특수 제작 비행기였다. 화이트 나이트가 16km 고공에 올라가자 스페이스십 원이 로켓엔진을 점화해 순식간에 고도 100km에 올라가 대기권 비행을 하고 90분 뒤 에드워드 공군기지의 활주로에 안착했다.

스페이스십 원을 통해 우주여행의 가능성이 확인되자 진짜로 민간인 승객을 태우고 우주비행을 할 ‘스페이스십 투’ 사업이 시작됐다. 로켓엔진을 점화한 뒤 스페이스십이 비행하는 시간은 25분 정도다. 그중 대기권 밖인 우주를 비행하는 시간은 4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짧은 우주여행이지만 비행요금은 1인당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로 책정됐다. 스페이스십 투의 최초 비행은 올 12월로 예정됐다.

‘민간인으로 우주에 갈 수 있다’는 사실과 호기심 덕인지, 430명이 예약을 신청했다. 이들을 모두 태우면 8600만 달러(약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그러자 한 보험회사가 우주여행자 보험 출시를 검토하게 되었다. 스페이스십 투는 올해 연말 6명의 여객을 싣고 최초의 상업 비행을 한다. 최초의 승객은 이 회사 회장이자 모험가인 리처드 브랜슨과 우주선을 설계 제작한 엔지니어 버트 루탄이다. 발사 장소는 뉴멕시코 주의 우주기지로 정해졌다.

스페이스십 투가 우주 승객을 끌어 모으고 있을 때 ‘스페이스X’라는 또 하나의 벤처 기업이 등장했다. 스페이스X 사는 미국이 퇴역시킨 우주왕복선을 대신해 국제우주정거장까지 화물과 우주인을 보내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스페이스X 사는 65t 추력의 케로신+액체산소 로켓(멀린엔진)을 값싸게 개발해 대량 제조한 다음 이를 다양하게 조립해 아주 경제적인 발사체를 내놓았다.

벤처사업 된 우주산업

스페이스X 사가 처음으로 내놓은 발사체는 멀린엔진 9개를 묶어 1단을 만들고, 멀린엔진 1개로 2단을 구성한 팰콘-9이었다. 팰콘-9은 위성이 아니라 ‘드래곤(dragon)’이라는 이름의 우주화물선을 싣는다. 드래곤에는 미국이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야 하는 화물이 탑재된다. 드래곤은, 팰콘-9이 마지막으로 밀어주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접근해 도킹하고, 싣고 간 화물을 국제우주정거장에 전달하는 무인화물선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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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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