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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 컴퓨팅’ 시대 열 첨병

오픈소스 PC

  •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DIY 컴퓨팅’ 시대 열 첨병

‘DIY 컴퓨팅’ 시대 열 첨병

인텔이 선보인 미노보드.

신용카드 크기만한 초소형 컴퓨터 라즈베리파이(Rasberry Pi)는 단돈 35달러(A타입은 25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이 제품이 처음 나온 건 지난해 3월. 영국에선 출시 1시간 만에 매진됐고,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올 4월 판매를 시작하면서 하루 만에 매진 사태를 불렀다.

인텔도 8월 199달러(22만 원대)짜리 오픈소스(Open source) PC인 미노보드(MinnowBoard) 판매를 시작했다. 인텔칩을 얹은 상용 오픈소스 PC는 이번이 처음. 이 제품은 인텔과 오픈소스 메인보드 제조사인 서킷코일렉트로닉스(CircuitCo Electronics)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라즈베리파이와 마찬가지로 케이스는 없다. CPU는 인텔 아톰 E640 1GHz를 썼고 메모리는 DDR2 1GB를 얹었다. 그뿐 아니라 HDMI 포트와 기가비트 이더넷, USB, 마이크로SD 슬롯까지 확장성도 튼실하다.

그냥 PC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 제품은 오픈소스다. 미노보드 역시 x86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PC 자작 마니아를 겨냥한 것. 오픈소스인 만큼 보드 회로도와 설계도도 공개된다.

오픈소스 PC는 3D 프린터 등 다른 산업 분야와 맞물려 원하는 물건을 직접 생산하는 시대를 열어줄 수 있다. 실제로 얼마 전엔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한 인간형 로봇을 만들어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투자자를 유치한 곳도 있다. 오픈소스 PC는 개인화된 맞춤형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바탕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크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 올라온 브릭파이(BrickPi)라는 프로젝트는 라즈베리파이에 각종 센서와 모터, 컨트롤 보드를 곁들여 로봇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워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해 웹서버를 구축할 수 있는 개발도구인 코더를 공개했다. 구글은 올해 초 영국 학교에 1만5000대에 달하는 라즈베리파이를 기증했는데, 코더를 이용하면 웹서버로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모두 합해 가격도 61달러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라즈베리파이 32대를 이용해 슈퍼컴퓨터를 만든 미국 학생도 있다. PC 한 대 가격으로 만들어낸 이 슈퍼컴퓨터는 10.13기가플롭스에 달하는 연산 성능을 낸다. 물론 현재의 슈퍼컴퓨터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1980년대 슈퍼컴퓨터 성능이 2기가플롭스가 안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랍다. 라즈베리파이와 비슷한 페러렐라라는 제품은 아예 병렬로 연결할 수 있다. 여러 대를 연결하면 라즈베리파이보다 훨씬 뛰어난 병렬 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다. 그밖에 싱가포르국립대학 학생들은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 등을 이용해 수중탐사로봇인 코코넛파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라즈베리파이처럼 보드 위에 CPU와 메모리, 입출력 장치를 모두 갖춘 걸 싱글보드 컴퓨터라고 한다. 싱글보드 컴퓨터는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물건을 만들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시대를 열어줄 수 있다. 이유는 싱글보드 컴퓨터가 모두 오픈소스 하드웨어를 표방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를 구성하는 회로도는 물론 PCB(기판) 도면이나 자재에 대한 자세한 명세서 등을 모두 공개한 상태다. 이런 하드웨어를 활용하면 원하는 물건을 실제로 만들 수 있다. 필요한 외형 부품은 3D 프린터로 직접 만들 수도 있다.

미래에 오픈소스 PC는 일부일 수 있다. 기본 골격, 컴퓨팅 환경을 만드는 축일 뿐이다. 실제로 캐나다에 있는 메이커플레인은 오픈소스 방식으로 저가 비행기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집 안에서 쓰는 작은 기기뿐 아니라 크게는 자동차나 비행기까지 직접 만드는 DIY, 직접 생산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 김미래 씨 노트

“3D프린터 숍에 가서 맡겨놓은 걸 찾아오렴.” 김미래 씨는 내일 숙제를 제출해야 하는 아들 탓에 이리저리 바쁘다. 학교 숙제는 ‘나만의 컴퓨터’ 만들기. 김 씨는 라즈베리파이 2030 버전에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설치하고 자신의 얼굴 모양새를 3D프린터 숍에 3D 데이터로 미리 보내 PC를 만들기로 했다. “아, 음성인식 기능엔 내 목소리를 넣어야겠다.” 아들이 입을 삐쭉 내밀었다. “엄마, 그럼 이 컴퓨터가 이제 엄마 대신 잔소리를 하는 거예요? 칫.”

관점 디자인 토크 ● 상상하면 이뤄지리라.

신동아 2013년 11월 호

박용후 | 관점 디자이너(Perspective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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