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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 ‘IPTV 실태’ 보고서

IPTV 장밋빛 홍보만 요란… 서비스 불만 해지자 급증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

방송통신위원회 ‘IPTV 실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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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최근 석 달 새 29만6313명 끊었다
  • ● 해지가 가입보다 많아 이용자 줄어
  • ● 요금 고가, 품질 불만, 사용 불편
  • ● “신성장 동력” “방통융합 총아” 무색
방송통신위원회 ‘IPTV 실태’ 보고서
인터넷프로토콜 텔레비전(Internet Protocol Television) IPTV는 초고속 인터넷망으로 영상과 음향이 전달되는 텔레비전이다. 현재 한국, 일본, 홍콩, 이탈리아 등 일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IPTV는 인터넷과 텔레비전의 기능을 접목한 일종의 융합(digital convergence) 상품이다. PC에서 구현되는 인터넷 TV와 달리 IPTV는 일반 TV 수상기를 이용한다. 국내에선 KT(메가패스), SK브로드밴드(브로드앤TV), LG데이콤(myLGtv) 등이 제공하는 IPTV 상용서비스에 유료 가입해 초고속 인터넷망과 셋톱박스 등을 갖추면 이용할 수 있다. 마우스나 키보드 대신 일반 TV처럼 리모컨으로 화면을 조작한다.

기존 유선 케이블 방송, 위성 방송 등과 비교했을 때 IPTV의 가장 큰 특징은 ‘쌍방향성’이다. 드라마 등 지상파 방송의 웬만한 인기 프로그램은 시청자가 원하는 시간에 시청할 수 있다. 영화, 해외 드라마, 교양, 패션, 경제정보, 교육, 어린이,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영상물도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내용을 볼 수 있다(VOD 서비스).

IPTV는 지난 1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생중계가 가능해지면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정부는 기존 방송통신업계의 침체를 타개하는 ‘신성장동력’으로서 IPTV를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08년 국내 방송통신산업 규모는 288조4000억원대. 그러나 방송통신서비스 산업만 놓고 보면 56조7000억원대에 머무른다. 성장률도 감소하는 추세다. 유선전화 시장은 축소되는 양상이고 초고속인터넷망 서비스와 이동전화 서비스도 포화상태로 가입자 수가 별로 늘지 않고 있다.

‘가입자 350만, 6조 시장’ 청사진

이런 가운데 본격 서비스가 개시된 IPTV는 새로운 거대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관련 업계에선 “IPTV는 방송통신 융합의 총아”라고 선전했다. IPTV 가입자는 2008년 11월 180만 가구에서 2009년엔 350만 가구 이상으로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고화질 TV, 셋톱박스, IPTV 전용 영상콘텐츠, 부가서비스 수요 증대 등 방송통신업계 전반에 상당한 매출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연구소들은 IPTV 상용화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IPTV 상용화로 2010년에 국내 셋톱박스 시장은 8000억원, 수신제한모듈(CAS) 시장은 1000억원, 미들웨어 시장은 400억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IPTV 상용화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생산유발효과 6조8758억원, 부가가치창출효과 3조5432억원, 고용창출효과 3만7962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모 경제신문, 2008년 12월14일 보도)

IPTV 초라한 실상

그러나 IPTV가 소비자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장밋빛 홍보 내용대로 거대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자료는 지금까지 공개된 바 없다. 이런 가운데 ‘신동아’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2월 작성한 ‘IPTV 실태’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다. 이 자료에는 IPTV 실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보고서는 2008년 12월, 2009년 1월, 2월(2월10일 기준) 3개월간 IPTV의 신규가입 및 해지 건수를 밝혔다. 사업자별(KT,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서비스별(실시간 생중계 서비스(IPTV)와 VOD 서비스(pre-IPTV))로 나눠 통계를 내기도 했다. 서비스 불만 등에 따른 계약 해지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IPTV 전체 가입건수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다소 뜻밖의 결과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12월~올 2월10일 사이 사업자 3사의 IPTV 전체 해지건수는 29만6313건에 달했다. IPTV 전체 가입건수가 150만건 안팎임을 감안할 때 IPTV 이용자 5명 중 1명꼴로 3개월 사이에 IPTV 시청 서비스 가입계약을 해지했다는 의미다. 이 시기는 여러 언론매체 보도 등을 통해 IPTV의 본격 시행(지상파 생중계)이 시청자에게 집중적으로 홍보되던 때였다. 3개월간 해지건수를 사업자별로 봤을 때 KT 메가TV가 21만9363건으로 가장 많고,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가 5만7458건, LG데이콤의 myLGtv가 1만9492건이다.

2008년 12월~올 2월10일 사이 사업자 3사의 IPTV 신규가입 건수는 23만7451건이었다. 해지건수가 신규가입 건수보다 많아 IPTV 전체 가입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사업자 3사의 IPTV 전체 가입건수는 159만2788건이었으나 지난 2월10일 현재는 156만4560건으로, 2만8228건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월10일 현재 사업자 3사의 실시간 방송 IPTV 서비스 가입건수는 10만8022건이었다.

사업자별로 봤을 때, KT의 메가TV는 지난해 12월 가입건수는 75만2297건이었으나 지난 2월10일 가입건수는 70만5696건으로 4만6601건이 감소했다. SK브로드밴드의 브로드앤TV는 같은 기간 가입건수가 77만5407건에서 77만3809건으로 1598건 줄었다. 반면 LG데이콤의 myLGtv는 같은 기간 가입건수가 6만5084건에서 8만5055건으로 1만9971건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Pre-IPTV 해지가 지상파 생중계가 되는 IPTV 신규가입으로 쉽게 연결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KT 메가TV의 Pre-IPTV 해지건수는 각각 10만2806건과 8만3175건에 달했지만, 같은 기간 메가TV의 실시간 IPTV 가입은 2만8506건과 4만1224건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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