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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평창’ 이후 격동의 한반도 |

김여정의 ‘매력 공세’ 그후

주한미군 철수 카드로 미·중 빅딜? “제2의 가쓰라-태프트 밀약 맺을 수도”

  •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김여정의 ‘매력 공세’ 그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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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中 ‘北 급변사태 시 인민해방군 한반도 전개하겠다’ 美에 밝혀”
    ● 평양 갈까, 말까? 딜레마에 빠진 文
    ● “북한식 ‘햇볕정책’ 수락 여부로 남남갈등 일어날 것”
    ● “평양에 특사 파견해 비핵화 회담으로 北 견인해야”
김여정의 ‘매력 공세’ 그후
“내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입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얼어붙은 남북관계에 봄바람을 일으켰다. 고개, 허리는 꼿꼿하고 시선은 위로 향했다. 턱을 살짝 치켜올리고 말이 아닌 미소로 사람 마음을 사로잡았다. 헌법상 북한 국가수반인 90세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상석을 김여정에게 양보했다.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서울대 명예교수)은 영국 런던에서 김여정 방한 소식을 듣고는 2월 8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Project Syndicate)에 논평을 기고했다. 윤 전 장관은 ‘charm offensive toward the South’라는 표현을 썼다. 한국어로 번역하면 ‘남측을 향한 매력 공세’다. charm offensive는 ‘사람 마음 사로잡기’라는 뜻도 가졌다. 

윤 전 장관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두 가지 목표를 고수해왔다. 첫째는 탄탄한 핵무기 프로그램(a robust nuclear weapons program), 둘째는 경제 발전이다. 첫째 목표는 표면상(ostensibly) 성취했다. ‘매력 공세’는 두 번째 목표를 이루려는 시도라는 게 윤 전 장관 분석이다.


장면 ①
2월 8일 서울의 북한 전문가들은 의아해했다. 북한 방송 ‘오늘의 순서’(편성표)에 ‘건군 70주년 열병식’ 중계가 보이지 않아서다. 김정은 집권 후 대규모 열병식이 여섯 차례 열렸지만 생중계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튿날 김여정이 한국을 찾아 ‘매력 공세’를 벌이는 것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은 열병식 막판에 핵무장 능력을 과시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15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등장시켰다. 신형 단거리 전술탄도미사일도 공개했다.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평양은 열병식 규모를 축소하면서도 핵무장 능력이 성숙했다는 점을 시위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전략군이 더욱 강해졌음을 과시했다. 남북대화 카드를 꺼내 들면서도 핵무기만큼은 절대 내려놓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역사에서 독재자가 강한 군사력을 내려놓은 사례는 없다.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도 예외가 아님을 보여줬다”고 했다.


장면 ②
“친구들은 보고 가시라.” 

2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개막에 앞서 주최한 리셉션장에서다. 펜스 부통령은 리셉션이 시작된 후 도착해 별도의 방에서 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사진을 찍은 후 미국 선수단과 저녁을 먹어야 한다면서 곧바로 떠나려 했다. 

펜스 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 권유로 리셉션장에 들어와 ‘친구’들과는 악수했으나 자리에 앉지 않은 채 5분 만에 떠났다. 같은 테이블에 앉게 자리가 배치된 김영남 상임위원장에게는 악수는커녕 눈길도 주지 않았다. “북한의 평창 납치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소신대로 행동한 것이다. 

펜스 부통령은 올림픽 개회식이 한창이던 2월 9일 오후 9시 11분 “우리는 (북한에) 모든 경제적·외교적 압박을 가하면서 그것이 효과가 있는지 보기 위해 모든 군사적 옵션을 유지할 것”이란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남북관계 개선이 비핵화와 별개로 앞서 나갈 순 없다”는 백악관의 반응도 따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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