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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친문 핵심’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

“차기 당 대표, 혁신 반대 기득권과 다툴 수도”

  •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친문 핵심’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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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文 지향하고 따라가는 당 대표 나와야
    ● 당 대표? 권하는 분 많아진 건 사실
    ● 안희정 제명 잘한 일
    ● 안철수의 차고(車庫)는 한국당
    ● 지방선거 때 개헌 안 되면 개헌 논의 접어야
[김섬남 기자]

[김섬남 기자]

3선을 지낸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친문 핵심’ ‘문재인 호위무사’로 언론에서 일컬어진다. 그는 2017년 대선 때 선대위 종합상황본부 1실장, 새로운 대한민국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문 대통령 당선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른바, ‘임종석·양정철급 공신’이어서 청와대나 내각에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대선 후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2016년 총선 때도 그는 개혁공천에 나선 지도부의 짐을 덜어주겠다며 스스로 불출마한 바 있다. 지방선거 2개월 후인 8월 새로운 민주당 대표가 선출되는데, 이와 관련해 정가에선 그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린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은둔의 실력자인 그를 만났다. 대선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대선 때 상황본부 실장으로서 문재인 후보 당선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당시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었나요? 

“상황실이 과거와 좀 달라졌어요. 그전엔 긴급 상황 관리, 일어날 일 취합, 대응, 이런 것이었는데 지난 대선에선 정무적인 일도 하고 정책도 판단하고 마타도어에 대한 대응도 했죠. 선거캠프의 허브 기능을 했죠.” 

문캠의 허브였으면 문 후보와도 긴밀하게 지냈겠네요. 

“문서로 보고도 하고 직접 보고도 하고. 문 대통령만큼 잘못 알려진 정치인도 흔치 않아요. 예를 들어, 문 대통령은 판단하기 전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해요. 그런데 이야기를 잘 듣는 과정을 놓고 ‘결단력이 부족하다’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해요. 실제로 문 대통령은 뛰어난 결단력을 갖고 있는데 말이죠.” 

대선 본선·경선에서 제일 긴장된 순간은 언제였나요? 

“한 TV토론에서 각 경선 후보가 기억에 남는 사진 한 장씩 갖고 나오게 돼 있었어요. 문 후보는 특전사 시절 사진을 갖고 나왔죠. ‘훈련을 잘해서 상을 받았다. 그런데 나보고 좌파라고 하느냐’ 하면서 전두환 여단장에게서 표창을 받은 점도 언급했죠. 이것을 두고 같은 당의 상대 후보 진영이 광주 시민을 모독한 것이라고 하니까 굉장히 아픈 거죠. 5·18까지 내부 경쟁의 도구로 사용해 공격하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가장 마음 아팠던 장면이고요.” 

당시 경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 측은 “그런 표창장은 버리는 게 맞다.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에 걸린 게 아닌지 의심된다”고 문 후보를 비판했고, 문 후보 측은 ”명백한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대선 본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문 후보를 박빙으로 추격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최 전 의원은 “중도보수가 유목민처럼 반기문, 안희정, 안철수로 옮겨 다녔다. 그러나 국정농단을 용납해선 안 된다는 촛불의 큰 힘을 꺾을 순 없었다”고 설명한다.


“당내 공격들이 많이 아팠다”

대선 후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임에도 공직을 안 맡겠다고 해 신선한 충격을 줬는데요. 이런 결정을 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국민의 힘으로 집권했잖아요. 털끝만큼의 오해나 지적도 받지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가 있었죠. 대표적으로 친문 인사, 친문 패권주의였죠. 저는 본의 아니게 당 대표 시절부터 문재인과 함께했다는 이유로 그런 도장이 찍혀 있었어요. 집권 초 국정 운영 시스템을 짜는 데 장애가 돼서는 안 되겠다 싶어 그렇게 했어요. 저희들은 그런 게 낯설지 않아요. 총선에 불출마한 과정도 있었고요. 대선 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고 어렵지 않았어요.” 

최 전 의원은 1988년 동국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전대협 86세대다. 두 차례 투옥 이후 풀뿌리 지역운동 등을 했다. 정치권에선 대변인 역할만 4번 했다. 그는 “공직을 안 맡겠다고 하는 것은 희생이 아니다. 영광은 아니어도 감내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최근엔 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는데, “혁신안에 직접민주주의를 처음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혁신안이 훼손됐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남은 과제가 있나요? 

“민주당 내 의사결정기구가 최고위, 당무위, 중앙위, 전당대회죠. 최고위는 가장 낮은 단계이고 그 이상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에요. 옛날 유정회 같은 거죠. 국민이 직접 뽑지 않으면 대의 권력이라고 하기 어렵잖아요. 이것을 선출로 보완하자는 게 큰 기둥입니다. 또 합당, 해산, 공천 룰 같은 건 당원의 의사를 직접 묻자는 것이죠. 그런데 이 두 가지가 부족한 형태로 중간 결과가 나왔습니다. 숙제로 남겨놓고 있어요.” 

2016년 총선 때 인재 영입을 맡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어떤 기준에서 인재를 보나요? 

“촛불혁명 때 ‘국민은 퇴진, 국회는 탄핵’ 이렇게 국민이 알아서 정리를 해줬어요. 우리 국민이 디지털융합문명으로 이동한 거죠. 생활 패턴, 사고방식, 사회적 관계가 바뀐 거죠. 예전엔 대표성, 전문성, 명망을 보고 정치 신인을 스카우트했어요. 이기택은 4·19 대표성, 임채정은 재야 대표성, 임종석은 86세대 대표성 이런 식으로요. 그런데 2016년 영입 땐 대표성보다는 국민이 공감하는 인생이냐에 기준을 뒀어요. 그래서 세월호 변호사인 박주민, 유리천장을 뚫은 삼성의 여성 임원인 양향자가 영입됐죠. 생각지도 않은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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