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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토상 수상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공동체 문화 조성으로 ‘행복 수성’ 만든다”

  •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매니페스토상 수상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 ● 대구 수성구에서 공직생활 시작과 마무리 인연
    ● 주민과의 토크 콘서트 등 ‘한발 먼저 다가가는 소통 행정’
    ● 주민 모이는 공간·프로그램 통해 ‘공동체 의식’ 향상
    ● ‘교육테마파크’ 미래콘텐츠 랜드마크 만든다
매니페스토상 수상 김대권 대구 수성구청장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는 대구·경북에서 진보 성향이 강한 대표적 지역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이 민주당 최초로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수성구의회 20석 중 민주당이 10석을 차지해 다수당이 됐다. 진보정당인 정의당도 1석을 차지했고, 자유한국당은 9석에 그쳤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 소속이자 정치 신인인 김대권(56) 수성구청장은 민주당 후보를 무난히 제치고 당선됐다. 

비결은 그가 내세운 공약이 아닐까 싶다. 김 구청장은 올해 9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에서 시행하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만큼 공약이 알찼다는 방증이다. 구민들이 그에게 표를 준 이유이기도 하다. 구청장 취임 100일이 지난 10월 12일 김대권 수성구청장을 만나 구정 계획과 수성구의 비전을 들었다.


남다른 수성 사랑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7월 12일 황금동 주민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김대권 수성구청장이 7월 12일 황금동 주민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 수성구와의 인연은. 

“지방고시 1기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첫 부임지가 수성구청이어서 저절로 수성구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이후 시청에서 일할 때도 수성구 발전을 고민했고, 외국에서 공부할 때도 내가 배운 걸 수성구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생각하곤 했다. 20년 동안 수성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축적해온 셈이다. 공직생활 마지막을 수성구 부구청장으로 일한 것도 수성구에 대한 애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 애정을 가진 수성구에 구청장으로 취임한 지 100일이 지났다. 

“임명직 공무원으로 일할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됐다. 선거운동을 하며, 또한 취임 후 주민들과 대화하면서 구정의 주요 정책이나 사업이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 주민과 구청 간의 소통에 단절이 많았다는 이야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공무원들의 사업 수행 과정 패턴을 바꾸고, 주민들과 더 많이 소통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또한 수성구의 미래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점점 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기회를 만들어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려 한다.” 

- 취임 후 ‘한발 먼저 다가가는 소통 행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는 토크 콘서트를 통해 주민들과 만났다. 대학생, 어린이와 함께한 젊은 부부, 중장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의 주민들과 함께 준비된 시나리오 없이 직접 대화를 진행했다. 다양한 요구사항과 불편사항이 제기됐고, 거기에 답을 주기 위해 공무원들과 함께 최우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소한 두 달에 한 번 이상은 ‘찾아가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할 생각이다. 대화를 통해 주민들에게 구정 업무를 더 많이 알리고 협조를 받는다면 주민과의 행복한 동행, ‘행복 수성’은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행복 수성

수성구는 구 전체의 70% 이상이 녹지로, ‘숲의 도시’라 할 만큼 쾌적하다. 또한 도로, 체육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 기반시설이 뛰어나 우수한 정주 여건을 자랑한다. 특히 교육 여건은 ‘강남의 8학군’으로 불릴 정도다. 주민 95% 이상이 계속 거주하기를 희망할 정도로 만족도와 자긍심도 높다. 그런데도 김 구청장은 ‘행복 수성’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우리 구가 선진국형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부구청장으로 일할 때부터 느낀 게 수성구는 다른 것은 다 좋은데, 공동체 지수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첫째 건강해야 하고, 둘째 경제력과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켜줄 직업을 가져야 하고, 셋째 이웃이나 가족과의 친밀도가 높아야 한다. 세 번째가 공동체 의식인데, 대구에서 수성구가 꼴찌 수준이다. 흔히 잘사는 동네는 다 그렇다고 하지만, 외국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선진국은 친한 이웃관계, 부모와 자식 간의 친한 관계성으로 삶의 행복도를 높여가는 추세다. 공동체 의식이 낮으면 삶의 만족도는 점점 추락한다. 우리 수성구도 빠른 시일 내에 공동체 의식 향상을 위해 시설과 프로그램, 각종 서비스를 구축할 생각이다.” 

- 공동체 의식 향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만나고 소통하고 공동의 취미나 일을 같이할 공간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하려 한다. 아래윗집이 친한 이웃이 되면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도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 지금도 수성구 안에는 6개 평생교육센터, 3개 대형도서관, 4개 작은도서관, 5개 복지관, 23개 동에서 운영하는 문화강좌 등이 있지만 여전히 주민 참여 공간이 부족하다. 특히 주민들 스스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민들끼리 만나고 소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설계에서부터 문화·체육 프로그램을 할 수 있는 공간과 공동육아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넣도록 했다. 기존 아파트는 개별난방으로 바뀌면서 공동난방을 하던 기계실이 필요 없어졌다. 기계를 들어내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구에서 예산을 들여 기계를 들어내고 리모델링해 주민이 만나는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고 있다. 일반주택 지역엔 커뮤니티센터를 만들어 주민 스스로 모이고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테마파크(ICT Valley) 조성

- 도시 환경 개선에도 관심이 많은 듯하다. 

“공동체를 저해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이면도로 주차 문제다. 주택가 공영주차장을 확대해 골목의 차량을 없애면 보행 환경도 개선되고 공동체 의식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까지 걸어가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면 환경도 좋아지고, 건강도 챙기고, 사색을 통해 내면을 키움으로써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여유도 생기게 된다.” 

- 공약 중에서 ‘교육테마파크(ICT Valley)’ 조성이 눈에 띈다. 

“수성구엔 2만8000여 개의 기업이 있지만 식당, 커피숍, 미용실 같은 자영업이 대부분이고, 청년을 끌어들일 대규모 산업단지가 없다. 알파시티가 만들어졌지만 진척이 더디다. 알파시티를 확장할 비전을 고민하다 교육에서 찾자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대구스타디움은 사용하던 구단이 전용구장을 만들어 이전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없앨 수도 없고…. 경기장 안에 공간이 많다. 그걸 활용해 ‘교육테마파크’를 만들기로 했다. 대규모 MR(혼합현실) 홀로그램 쇼와 우주, 인체, 스포츠 주제관 등 ‘XR(확장현실) 테마파크’로 미래콘텐츠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알파시티에 입주한 ICT 업체들이 제작한 VR·AR 교육 콘텐츠를 이곳에서 상시적으로 시연, 홍보, 판매하는 것은 물론, 세계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국제 미래교육콘텐츠 박람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미래교육을 통해 학생은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고, 기업은 혁신성장하며, 일자리와 지역경제는 동반성장하도록 4차 산업혁명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성구의 유일성 강화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9월 3일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성구청 제공]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9월 3일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수성구청 제공]

- 신규 일자리 1만 개 창출도 약속했는데. 

“교육테마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세계 교육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려 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계획이다. 여성, 청년 일자리 전담부서를 신설해 우수한 지역 인재의 유출을 막고, 지역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해외 도시와의 교류, 대구 출신 해외 상공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청년 일자리를 모색하고, 청년들이 취업에 필요한 교육훈련비용을 지원하는 등 해외 취업을 알선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다. 

또한 청년,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에서 홍보·판로의 기회를 제공받아 상생하는 행복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할 생각이다. 이외에 의료관광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기존 환자 유치 마케팅은 한계가 있다. 안정적으로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11월 중 우리 지역 병원 5곳과 중국 지린성 장춘의 병원들과 교류협력을 통해 우리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그곳 병원은 우리에게 환자를 연결해주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 이외에도 관심을 갖는 부분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어느 도시를 가도 도시 미관이 천편일률적이다. 수성구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도시로 만들려 한다. 하다못해 공원 벤치, 가로등 하나도 특색 있게 설치하려 한다. 동사무소, 공중화장실, 도서관, 복지관도 독특하고 가치 있게 지어 수성구의 유일성을 강화하겠다. 수성구를 시각적 공간적으로 거대한 학습의 장, 창의력과 예술성을 키우는 공간으로 조성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수성구에 살기 위해 찾아올 거다. 이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의 보완을 준비하고 있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

- 공약을 주민과 함께 완성한 게 특징이다. 

“수성구 구석구석을 발로 누비며 직접 주민들과 이야기하면서 현안을 수집하고 분석한 후 민간 전문가들을 통해 재분석했다. 당선된 뒤에는 공무원들에게 현실성을 점검하게 한 후, 이를 다시 주민, 전문가, 청년, 여성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행복수성 비전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했다. 이처럼 공약의 수립 과정에서부터 최종 확정할 때까지 주민을 참여시키고, 타당성 검토 등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9월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최우수상의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 잘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공약 실천을 위해 노력하겠다.” 

- 이 모든 구상을 실행하려면 지방의회 협조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수성구의회는 TK 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여소야대 형국이지만, 아직까지 별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나도 의회 의원들도 모두 수성구 발전과 구민을 위해 일한다는 공동의 비전을 갖고 있다. 우리 정책에 대해 의원들이 소속 정당의 이해관계를 떠나 균형감을 갖고 더 나은 구민의 미래를 위한 합리적 결정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회와는 소통과 협치의 관계를 형성해나갈 작정이다.”


신동아 2018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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