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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崔·朴의 그림자

“朴 대통령 퇴임하면 박사모 해체”

정광용 ‘대한민국 박사모’ 전국중앙회장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朴 대통령 퇴임하면 박사모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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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촛불집회는 망국(亡國) 집회”
  • ● “어둠의 세력? 언론·검찰·정치권”
  • ● “최순실, 폭력 유발할 만큼 증오”
  • ● “인명진, 새누리당 궤멸시킨다”
“朴 대통령 퇴임하면 박사모 해체”

[지호영 기자]

정광용(58) ‘대한민국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전국중앙회장과의 만남은 어렵사리 성사됐다. 정 회장은 2016년 12월 28일 전화 통화에서 ‘신동아’ 인터뷰 제의를 연신 거절하다 결국 수락 의사를 표했다. 하지만 만날 장소를 정하자는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묵묵부답. 2017년 1월 6일 이뤄진 통화에서야 그는 서울 서초동의 한 사무실에서 만나자고 했다.

정 회장은 2004년 인터넷 포털 ‘다음’에 박사모 카페를 개설한 이후 줄곧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이자 지지 모임을 자처해왔다. 그는 2016년 10월 29일부터 이어져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의 촛불집회에 맞서 같은 해 11월 19일 서울역광장에서 연 맞불집회를 필두로, 박사모 등 52개 보수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의 ‘태극기집회’를 이끌고 있다. 탄기국 대변인으로도 활동 중이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에 대한 ‘무한 사랑’과 ‘탄핵 반대’를 외치는 박사모의 가감 없는 속내가 궁금했다. 1월 10일 정 회장을 만났다. 그의 재킷 옷깃엔 태극기 배지가 선명했다.

▼ 만나기가 어렵다.

“언론이 편파적인 탓이다. 집회신고 업무차 늘 경찰청을 들락날락거려 바쁘기도 하고. 아주 경찰청에 살림을 차렸다. 이번이 탄핵 정국 최초의 대면 인터뷰다.”

▼ 이곳이 박사모 사무실인가.

“탄기국 유튜브 방송 ‘Voice Of Justice(정의의 소리)’ 사무실이다. 박사모는 다음 카페 자체가 온라인 사무실이고. 오프라인 사무실은 따로 없다. 여기 말고 다른 데 내 개인 사무실이 있긴 하다. 그런데 너무 알려고 들지 마라.”
 
▼ 정 회장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기에 묻는 것이다. 본래 말투가 그렇게 거침없나.

“박사모 만들고부터 그렇다.”

CF 감독 출신

“朴 대통령 퇴임하면 박사모 해체”

‘대한민국 박사모’ 카페.

▼그전엔 뭘 했나.

“TV CF 감독, 좀 코믹하지만. 내가 필름 세대다.”

▼ 대중에 알려진 히트작이 있나.

“그런 건 말할 거 없고…. 아무튼 돈 좀 만진 감독인데, 어느 날 문득 사업을 해보고 싶더라. 그래서 음성인식 어학학습기 사업을 벌였는데, 동업자 한 명이 수십억 원 떼먹고 필리핀으로 도망가는 바람에 결국 접었다. 아직도 안 돌아왔다.”

경북 포항이 고향인 정 회장은 경영학을 전공했다. 박사모 카페 운영 전엔 상사맨과 CF 감독으로 일했고, 한때 ‘키스콤’이라는 광고제작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박사모의 전면에서 떠나 있던 최근 4년 동안은 모 회사에서 월급쟁이 생활도 했다. 영상소설 ‘쿠’(키스콤, 2000년), 수필집 ‘독도의 진실’(동강출판사, 2008년), 예수의 실존을 부정한 ‘예수는 없었다’(후아이엠, 2010년) 등 책도 몇 권 썼다.

기억의 휘발성

2017년 1월 10일 현재 박사모 회원은 7만2676명. 카페 개설 이래 최다 인원이다.

▼ 박사모 카페를 정확히 언제 개설했나.

“2004년 3월 30일 밤 10시 30분.”

▼ 10여 년 전인데, 일시까지 다 기억하나.

“하도 물어보는 사람이 많아 인이 박였다.”

▼ 왜 만들었나.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극성을 부렸다. 보수세력은 괴멸했고, 지금처럼. 인터넷 공간을 죄다 노사모가 장악했다. 그해 4월로 예정된 17대 총선을 앞둔 절박한 시기였기에 보수우파도 결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하던 차에 마침 그날 그 시각 TV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한나라당 17대 총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눈물 흘리는 장면이 나오더라. ‘아, 저 사람이 대통령감이다. 박근혜라면 보수우파 또는 중도세력이 재기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카페를 열었는데, 박사모보다 한 해 앞선 다음 카페가 있더라. ‘근혜사랑’이었다. 그때 근혜사랑 회원 수가 1만2000명쯤인가 그랬다, 박사모는 나만의 1인 카페였고. 근데 내 카페의 회원 수가 일주일 만에 1000명을 돌파했다. 그러곤 오프라인에서 엄청난 홍보활동을 펼쳐 근혜사랑을 추월해버렸다. 그렇게 시작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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