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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 | 문재인 대통령에게 할 말 있다

“수문 활짝 열면 전국에서 들고일어날 것”

4대강 :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수문 활짝 열면 전국에서 들고일어날 것”

“수문 활짝 열면 전국에서 들고일어날 것”
문재인 대통령은 ‘4대강 사업’에 유감이 많다. 수문으로 물을 막아 녹조가 발생했다고 믿는다. 그래서 수문을 열라고 지시했다. 일선에선 물을 일부 방류했지만 가뭄 때문에 활짝 여는 것을 주저했다. 새 정부는 4대강 보를 해체하는 문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 대통령은 감사원에 4대강 사업에 대한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고 감사원은 감사에 착수했다.

22조 원을 들여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이명박 정부 사람들은 이런 문 대통령의 행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왔다. 그러나 속으로는 문 대통령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기자에게 “할 말이 많지만 대통령 취임 한 달여밖에 안 된 허니문 기간이라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은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이 가뭄에 우리나라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을 것”이라면서 “4대강 수문을 활짝 연다든지 보를 철거한다든지 하면 아마 전국에서 들고일어날지 모른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의 다른 측근도 “문 대통령이 잘못된 신념이나 정치보복 의도에 사로잡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측근과의 대화 내용이다.

“감사? 그냥 시비 거는 거지”

감사원이 4대강 사업을 감사한다는데.
“해서 뭐가 나오겠나. 그냥 시비 거는 거지. 4대강 건드려서 이 가뭄에 별로 득 볼 게 없을 텐데. 박근혜 정부 시절 감사원과 검찰이 2~3년 동안 하도급 부분까지 샅샅이 뒤졌는데 문제가 없었다. 우리는 걱정 안 한다. 오히려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앞으로 국책사업 하면서 비리에 연루되지 않게 조심해야 할 거다.”

지방에서 4대강 사업에 대해 어떤 여론인가.
“다들 이 사업을 안 했으면 지금쯤 나라가 거덜 났을 것으로 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원하면 보를 열어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여론이 생각보다 안 좋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응하려다 주변의 만류를 받은 것으로 안다.”   

4대강 보를 해체하면 무슨 일이 생기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왜 잠실수중보를 해체하지 못하겠나. 난리가 나기 때문이다. 보를 해체하면 강 상류는 뻘이 된다. 우리나라 강물은 가둬놓지 않으면 다 쓸려 내려간다. 문재인 정부 내에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기초도 모르는 것 같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녹조는 왜 생기나.
“핵심 원인은 오염물질 유입이다. 우리 계획대로 지천공사, 도수로공사를 마저 했다면 녹조 문제가 상당히 완화됐을 것이다. 그걸 박근혜 정부가 정치적 이유에서 예산 다 깎고 못 하게 했다. 환경단체의 주장은 믿을 게 못 된다.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을 지을 때도 활주로 지반이 침하된다며 반대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문제를 제기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보다 더 고집불통인 것 같다. 처음엔 잘한다는 평이 많았다. 이젠 사고를 칠 일이 많을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4대강 대응도, 사드 대응도, 가야사 발언도 사실 크게 사고를 치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이 너무 자주 나서고 너무 말이 많다.” 

 이 측근은 “문 대통령은 전남지사를 지낸 이낙연 총리에게 먼저 물어보기 바란다, 4대강 사업 이전과 이후로 영산강과 그 주변이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라고 말했다.

입력 2017-06-20 11: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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