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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자르면 文 지지도 추락한다?

청와대 떠도는 4가지 설(說)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탁현민 자르면 文 지지도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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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文의 대국민 소통 이벤트에 卓 관여”
  • ● “임종석, 서울시장 찍고 후계자 될 것”
  • ● “외교수장 노릇 정의용, 얼굴마담 강경화”
  • ● “文정권 실력자는 양정철·변양균 지인?”
탁현민 자르면 文 지지도 추락한다?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왼쪽부터)이 대선 1년여 전인 2016년 6월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때의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70~80일이 돼 간다. 그는 직무 지지율 70~80%대를 유지할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여권 내부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청와대 주변을 떠도는 흥미로운 설(說)을 취재했다. 


 1. 탁현민 관련 설 
요즘 여권 관계자에게서 관심을 끄는 화두는 ‘문 대통령이 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자르지 못하는가?’이다. 탁 행정관은 ‘성도착’ ‘여성 비하’ 논란을 야기하는 글(아래 네 부분)을 책에 반복적으로 썼다.


‘비뚤어진 여성관’

여성 비하 논란 표현 : “등과 가슴의 차이가 없는 여자가 탱크톱을 입는 것은 남자 입장에선 테러를 당하는 기분” “이왕 입은 짧은 옷 안에 뭔가 받쳐 입지 마라” “파인 상의를 입고 허리를 숙일 때 가슴을 가리는 여자는 그러지 않는 편이 좋다” “대중교통 막차 시간 맞추는 여자는 구질구질해 보인다” “콘돔 사용은 섹스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남자들이 정말 성적인 욕구를 채우려고 여자를 만난다고 생각하면 그럴 때는 절대적으로 예쁜 게 최고의 덕목” “룸살롱 아가씨는 너무 머리 나쁘면 안 되겠구나. 얘길해야 되니까!”

성매매 옹호 논란 표현 :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클럽으로 이어지는 일단의 유흥은 궁극적으로 여성과의 잠자리를 최종 목표로 하거나 전제한다. 청량리588로부터 시작하여 터키탕과 안마시술소, 전화방, 유사성행위방으로 이어지는 일군의 시설은 나이트클럽보다 노골적으로 성욕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참으로 동방예의지국의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예절과 예의의 나라다운 모습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8만원에서 몇 백만 원까지 종목과 코스는 실로 다양하고, 그 안에 여성들은 노골적이거나 간접적으로 진열되어 스스로를 팔거나 팔리고 있다. 해가 지면 다시 해가 뜨기 전까지 몰염치한 간판들로 가득한 이 도시에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향락이 일상적으로 가능한, 오! 사무치게 아름다운 풍경이 연출된다. 그러니 이 멋진 도시의 시민들이여, 오늘도 즐겨라. 아름다운 서울의 유흥시민이여!”

여교사 표현 : “뭐 남자들이 흔하게 생각하는 건 나도 대부분 상상해 봤지. 그룹섹스, 스와핑, 어렸을 때의 선생님!” “이상하게도 학창시절에 임신한 여선생님들이 많았어. 심지어는 임신한 선생님들도 섹시했다.” “임신을 하려면 섹스를 해야 하잖아. 그러니까 거기서부터 일단 연상이 되는 거야.”

여중생과의 성관계 표현 : 탁 행정관은 고교 1학년 때 중학교 여학생과 첫 성관계를 가졌다고 밝히면서 “내가 좋아하는 아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짓을 해도 별 상관이 없었다” “얼굴이 좀 아니어도 신경 안 썼지. 그 애는 단지 섹스의 대상이니까”라고 했다. 친구들과 공유했던 여자인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응, 걘 정말 쿨한 애야”라고 했다. 임신 걱정에 대해선 “그녀를 걱정해서 피임에 신경 썼다기보다 나 자신을 위해서 조심했지”라고 했다.

박영준, 우병우, 그리고 ‘왕 행정관’

일부 친(親)노무현계 인사들은 탁 행정관을 옹호했지만, 여야의원 상당수는 탁 행정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탁 행정관의 해임을 청와대에 ‘강력하게’ 건의했다고 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도 그의 사퇴를 요구하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여성을 같은 시민으로 생각하지도 않으며 공직을 수행하겠다는 것은 ‘국민은 개, 돼지’ 발언으로 파면당한 공직자와 하등 다를 바 없다”고 했다. 이어 “성 평등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이 탁 행정관을 해임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청와대는 “성매매 문화를 조롱하고 야유하는 취지로 썼던 글”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측은 또 탁현민 경질 보도와 관련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경질을 결정한 바도 논의한 바도 없다”고 했다. 탁 행정관은 한 인터뷰에서 여중생 관련 글에 대해 “전부 픽션”이라고, 여교사 글에 대해 “성적 호기심에 대한 기억과 상상을 덧붙여 했던 말”이라고, 성매매 글에 대해 “성을 사고파는 실태를 비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의 탁현민 방어는 ‘왕(王) 행정관 탁현민’ ‘우병우 같은 탁현민’ 논란을 낳았다. ‘공직자로서 비난받을 소지가 많고 정치권으로부터 경질을 요구받고 있음에도 행정관 한 명에게 왜 이리 집착하느냐’는 것이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러니 그 누구도 손을 못 대는 ‘왕 행정관’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여권 인사는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을 내치지 않는 데엔 몇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탁 행정관이 인간적으로 가까운 사이라는 설이 있고 문 대통령이 탁 행정관에게 일정 정도 의존해 현재의 높은 여론 지지도를 유지한다는 설도 있다”고 했다.

탁현민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노무현 정부)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산실인 광흥창팀에서 활동했다. 양정철은 문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청와대 입성을 포기했지만 광흥창팀 멤버들이 사실상 지금의 청와대를 ‘접수’한 형국이다.

구체적으로, 양정철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 상수동 광흥창역 인근에 사무실을 내고 조기 대선 준비를 위한 실무팀을 꾸렸다. 이 ‘광흥창팀’은 선거 전략과 메시지의 기초를 다지고 인물 영입에도 나섰다. 멤버는 나중에 합류한 임종석 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해 13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무려 10명이 청와대에 들어갔다. 임 실장,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동호 연설비서관, 한병도 정무비서관, 오종식 정무기획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이진석 사회정책비서관, 탁현민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다.

탁현민은 직급이 가장 낮지만 ‘실세’로 통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네팔 트레킹을 할 때 양정철과 탁현민이 동행했다. 양정철은 최근 뉴질랜드에서 일시 귀국했을 때 지인을 통해 “탁현민 행정관이 젊었을 때 철없던 시절에 한 일인데 안타깝다. 뉘우치고 열심히 하면 좀 기회를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철옹성을 쌓았던 ‘박영준 라인’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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