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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리포트

“보수 성향 드러내면 우정도 사랑도 깨져”

우리가 보수라 말 못하는 까닭

  • 정보라|고려대 경영학과 4학년 tototobi@naver.com

“보수 성향 드러내면 우정도 사랑도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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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적폐세력” “일베충” “박사모” 낙인
  • ● 교수들도 “벌레 같은 생각” 질책
  • ● “청년 보수로 살기 너무 힘들어”
  • ● “진보 휩쓸림은 병리현상”
“보수 성향 드러내면 우정도 사랑도 깨져”
“너희 같은 벌레 같은 사고방식 때문에 안 되는 거야.”

얼마 전 서울 K대학 교양과목 강의에서 수강생 조모(28) 씨가 안모 교수에게 들은 말이다. 70여 명의 수강생이 듣는 유럽 문학 수업이었다. 당시 안 교수는 “문제가 있는 정권은 갈아엎으면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조씨는 “급진적으로 바꾸기보다 점진적으로 개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적 의견을 냈다. 그러자 안 교수는 “너희는 뇌에 어떤 개혁이나 개조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부류”라고 일갈했다고 한다. 많은 학생 앞에서 모욕적인 언사를 듣게 돼 조씨는 기분이 상했다고 한다.

10명 중 8명 ‘진보중도’

“보수 성향 드러내면 우정도 사랑도 깨져”

보수청년 단체인 한국대학생포럼이 2013년 9월 19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동아일보 홍진환 기자]

어느덧 문팬(문재인 대통령의 팬)과 진보가 20대를 지배하는 세상이 됐다. 보수 성향을 가진 20대는 “청년 보수로 살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한다. 20대 중에 보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소수자에 속한다. 19대 대통령선거 결과가 잘 보여준다. 방송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20대 투표자 중 47.6%는 진보 성향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12.7%는 진보 성향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17.9%는 중도 성향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찍었다. 20대 투표자의 78.2%가 진보중도 성향 후보를 지지한 것이다. 반면, 보수 성향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투표한 20대는 8.6%에 불과했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을 합해도 정당 지지도는 21.8%에 그친다. 대략적으로, 20대의 10명 중 8명은 진보중도 성향이고 2명은 보수중도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 소수의 청년 보수가 정치적 발언을 할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또래 사회’ 내에서 소위 “적폐세력” “일베충” “박사모”로 낙인찍혀 ‘왕따’를 당하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보수 궤멸’론을 주장하는 진영이 정권을 잡으면서 이런 현상은 더 심화된 것으로 비친다. 최근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을 지지하는 청년들을 만나 그 실상을 들어봤다.

서울 시내 모 대학 재학생인 김모(22) 씨는 4월 초 참석한 고등학교 동문회 자리에서 보수 성향을 드러냈다가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대통령선거 유세 기간이라 30명의 동문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도 자연스럽게 대통령선거 이야기가 나왔다. 김씨는 “뽑을 사람이 없어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상당수 동문은 문재인 후보를 권했다.

“그분은 다 좋은데 안보관이 좀 불안한 것 같아요.” (김씨)

“뭐가 불안해?” (김씨 선배)

“개인적으로 안보관에 있어서는 홍준표 후보나 유승민 후보가 낫지 않나요?” (김씨)

“어? 너, 홍준표 지지자야?” (김씨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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