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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 붐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 주도

신종 산업&신종 직업 | 1인 방송 콘텐츠 MCN산업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신한류’ 붐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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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누구나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소재가 되는 모바일 1인 방송의 마력
  • ● 지난해 시장 규모 2000억~3000억…해마다 2~3배 급성장
  • ● 크리에이터 5000여 명 활동 중…월 5000만 원 고소득자도 여럿
  • ● 국내시장 넘어 중국 등 세계 진출 ‘제2의 한류’ 기대
‘신한류’ 붐 조성으로 일자리 창출·경제 활성 주도
휴일 오후, 거실에 앉아 TV채널을 돌리던 박정수(53) 씨는 생소한 채널을 발견했다. 평범한 외모의 젊은 여성 셋이 화장기 없는 맨 얼굴로 나오더니 수다를 떨며 화장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 여자들은 이렇게 화장하는구나’ 싶으면서도 ‘뭐 이런 것까지 방송으로 보여주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품을 파는 홈쇼핑 채널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거실로 나온 딸아이가 “어, 레나 언니 나왔네” 하며 TV 앞에 앉는다. 연예인이냐고 물으니 아니란다. 요즘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아프리카TV나 유튜브 등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1인 방송 콘텐츠’가 새로운 산업으로 뜨고 있다. 1인 방송은 기획, 촬영, 편집을 모두 1인(또는 한 팀)이 직접 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히 본인이 직접 출연한다. 이렇게 하는 사람을 크리에이터(creator·1인 방송 콘텐츠 창작자)라고 한다. 지난 1월엔 아예 1인 방송 콘텐츠만 보여주는 다이아TV채널(CJ E&M)도 개국했다.

기성세대는 잘 모르지만, 젊은 층에선 이미 모바일 1인 방송 콘테츠가 대세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2016년 10대 청소년 미디어 이용조사’에 따르면 국내 청소년의 모바일 1인 방송 이용률이 26.7%에 달한다. 전통적 미디어인 라디오(19.8%), 종이신문(11%)보다 훨씬 높다.

10대들 사이에선 크리에이터 인기가 연예인 못지않다. 장래 희망으로 ‘유튜브 스타’를 쓰는 학생도 적지 않다. 박석진(고등학교 2) 군은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방송 연습하는 친구도 여럿 있다”고 요즘 10대들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기존 블로그 등 전통 매체를 통한 홍보기획 대신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모바일 콘텐츠를 통한 홍보를 추진하는 곳이 많을 정도다.

쉽게 찍고 올리고 공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학력, 나이, 성별 등 어떤 제약도 없다. 10여 년 전만 해도 일반인이 방송을 만든다는 건 꿈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이젠 누구라도 가능하다. 정보통신기술(IT)의 발달 덕분이다.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편집한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플랫폼도 널려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남이 올린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다.

방송 소재도 실정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제한이 없다. 종이 넘기는 소리, 음식 먹는 소리, 만지작거리는 소리까지 방송된다. 혼자서 장난감을 갖고 노는 방송도 큰 인기다. MCN협회 유진희 사무국장은 “기존 지상파 방송이 다루지 못하는 분야와 소재를 다루며 이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게 1인 방송 콘텐츠의 장점이자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언뜻 아마추어들의 별난 취미생활로 보이는 1인 방송이 하위문화가 아닌 새로운 미디어산업의 성장동력으로 발전하면서 크리에이터가 신종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전문적으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5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중 상당수는 웬만한 직장인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자 수 10만’의 의미

크리에이터의 주 수입원은 아프리카TV 같은 라이브방송에서 시청자가 선물하는 사이버머니와 유튜브나 네이버TV에서처럼 동영상 콘텐츠에 붙는 광고다.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가 동영상 앞뒤에 나오는 광고를 ‘건너뛰기(스킵)’하지 않고 끝까지 시청하면 회당 0.5~1원씩(국내 기준)의 광고료를 콘텐츠 제작자에게 배분한다.

‘1원 그까짓 거’라고 할 수 있지만 영상을 본 횟수가 100만 건이 넘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동영상 하나 올리고 100만 원을 버는 셈. 가수 싸이는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 하나로 유튜브에서 85억 원의 광고료를 배분받았다. 게다가 동영상 콘텐츠 하나를 여러 플랫폼에 올릴 수 있다. 아프리카TV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며 별풍선을 받고, 다시 유튜브에 올려 광고 수익을 얻는 식이다.

유튜브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연간 100억 원 이상의 광고료 수입을 올리는 크리에이터가 여럿 있다. 국내 크리에이터들의 수입도 상상 이상이다. ‘인터넷 방송계의 유재석’으로 불리는 게임 크리에이터 ‘대도서관’은 스스로 월평균 수입이 5000만 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영유아들을 타깃으로 한 동영상을 올리는 ‘토이몬스터’는 유튜브 광고 수입만 따지면 국내 최고 수준이다. 한 편 올릴 때마다 조회 수가 400만~500만에 달한다. 더구나 그의 동영상 시청자는 98%가 미국 등 해외에 있다. 미국에서는 우리나라보다 광고 가격이 3.5배 정도 더 높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대통령의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해서 ‘초통령’으로 불리는 ‘양띵’도 월 광고료 수입이 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허팝’은 한 달 수입이 2000만~3000만 원이라고 공개했다.

수입뿐 아니라 영향력도 상상 이상이다. 독특한 메이크업 방송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씬님’은 화장품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뷰티 크리에이터이자 화장품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 행사에 초대하고 싶은 1순위 스타다. 그가 만든 동영상 콘텐츠에 등장한 화장품은 매출이 두세 배씩 오르고, 그의 추천 스티커가 붙은 제품은 ‘완판’을 이어간다.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표지모델을 하기도 했다.  

물론 모든 크리에이터가 큰 인기를 얻고 고소득을 올리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외로 그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액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1000여 명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돼 있는 MCN회사 다이아TV에 따르면 2016년 9월까지 소속 크리에이터 상위 5%의 월평균 수익이 910만 원에 달한다. 1년 전인 2015년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간 월평균 수익 383만 원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이들에게 안정된 수입을 보장해주는 구독자 수도 증가세다. 다이아TV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00명 중 150명이 구독자 10만이 넘었다. 업계에서는 (분야에 따라, 콘텐츠를 올리는 횟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구독자가 10만 명이 넘으면 기본 수입이 보장되고, 20만 명이 넘으면 대기업 과장보다 많이 번다고 말한다.

유튜브가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수익을 배분하기 시작한 것은 2011년경부터. 그로부터 4년 만인 2015년 유튜브가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들에게 배분한 광고수익이 100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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