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호

실전 재테크

백전불패 주식 투자 가이드

‘제2의 삼성전자’ 찾는 법

  • 입력2018-05-30 1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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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내기란 하늘에서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 기관이나 외국인 등 큰손에 휘둘리지 않고 돈을 버는 유일한 방법은 앞으로 10년 동안 성장할 기업을 찾는 것이다. 성장 가치가 높은 코스닥벤처펀드에 투자하면 연말정산 혜택은 덤으로 따라온다. 장기 투자를 감내할 인내력이 없다면 공모주를 노려라.
    미국 월가에서 투자의 전설로 불린 피터 린치(Peter Lynch)는 “조금만 신경을 쏟는다면 직장이나 동네 슈퍼에서도 월스트리트 전문가들보다 훨씬 앞선 종목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생활 속 발견’을 강조하는 피터 린치는 주가의 움직임보다 ‘기업’에 집중한다. 기업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라는 조언이다. 투자자의 우상으로 손꼽히는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의 투자 원칙도 마찬가지다. 그가 말한 ‘10년 이상 보유하지 않으려면 단 10분도 투자하지 말라’는 격언처럼 그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함정을 경계한다. 시장의 움직임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우선하고 단기적 관점보다는 장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그의 투자 방식이다. 워런 버핏이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이처럼 투자의 귀재들이 중점으로 삼는 ‘가치투자’는 기업 성장과 맞닿아 있다. 당장 오늘의 주가보다 내일의 전망이 기대된다면 투자 기간을 의식하지 않아도 장기 투자로 이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가치투자 모델이 많다. 대표적인 게 삼성전자다. 1981년 1500원 수준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10년 만인 1992년에 1만3000원대로 올랐다. 1995년에는 10만 원대를 돌파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장중 287만 원대를 넘나들었다. 1981년은 물론 1992년까지만 해도 주식 투자자 대부분이 삼성전자가 오늘날 한국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로 등극할지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1975년 상장 당시 주식 첫 거래일 종가가 1050원이던 것과 단순 비교하면 43년 동안 2700배가량 올랐다. 1980년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100만~200만 원어치만 사놓았다면 지금 약 20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유망 기업 어떻게 골라야 하나

    2002년 공모가 2만2000원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네이버는 2007년 코스닥 시가총액 1위(주가 26만 원·시가총액 12조 원)에 올라섰고, 2008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전 상장한 후 현재 72만 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공모가 대비 30~100배까지 오른 기업이 종종 나오고 있다. 올 5월 10일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35만 원대), 한미약품(45만 원대), 셀트리온(25만 원대)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가치투자의 본질을 ‘저평가주’에서 찾는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됐다는 의미보다는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원석’으로 해석해서다. 국내 증권사들은 홈페이지나 회원 e메일 등을 통해 유망 기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상장기업과 주가 움직임에 따른 기업 정보여서 정확한 가치를 판단하기 힘들다. 특히 신생 벤처기업의 정보는 전무하다. 



    좋은 물건을 고르기 위해서 ‘발품’을 팔 듯 유망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손품’을 팔아야 한다. 유료 사이트인 기업신용평가사들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 드물다. 투자자 사이에서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기업 정보를 제공받는 경우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왜곡된 정보일 가능성을 의심하라고 경고한다. 특히 포털사이트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해 투자 회사를 사칭한 곳도 적지 않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 금융위원회(지식마당→제도권 금융기관 조회)나 금융감독원에서 불법 업체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상장기업의 기본 정보는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 모든 기업의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추천한다. 이곳은 투자자들이 가장 접근하기 쉬우면서도 모든 기업 정보가 망라됐다. 이 때문에 유망 기업을 선별하거나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매일 게재되는 각종 주요 공시를 토대로 매출 영업이익, 기업 전략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또한 지정법인은 사업·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돼 우발부채, 특수관계자 거래 등 기업 활동 전반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감사보고서는 기업의 상장폐지와 관련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상장업체가 아닌 곳에서 옥석을 찾는다면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K-OTC’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장외시장이지만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주식도 거래된다. 현재 127개사의 주식이 거래 중이다. 이와 함께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사이트에서는 주식 투자와 관련된 각종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유망 벤처·스타트업 연결 크라우드펀딩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교검색할 수 있는 펀드다모아 홈페이지(왼쪽). 유망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크라우드넷 홈페이지.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비교검색할 수 있는 펀드다모아 홈페이지(왼쪽). 유망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크라우드넷 홈페이지.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 관심이 높다면 크라우드펀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2월 대동강 맥주 등으로 유명한 더부스가 10억 원의 자본금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진행했고 24분 만에 마감한 기록을 세웠다.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하려면 예탁결제원의 ‘크라우드넷’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곳에서는 본인의 투자한도를 조회할 수 있고 회사별 또는 연간 한도를 확인할 수 있다. 투자 가능한 금액을 미리 확인하면 효율적 자금 운용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은행도 뛰어들어 기업 투자 정보 창구를 마련하는 추세다. 첫 스타트는 IBK기업은행이 끊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한글과 영문으로 된 ‘기업투자정보마당’을 열었다. 2만여 곳에 달하는 투자 기업 정보를 제공하고 펀딩을 직접 유치한다. 

    크라우드펀딩의 매력은 적은 자금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투자는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자금을 요구하지만 크라우드펀드의 최저 자금은 10만~50만 원 수준이다. 크라우드펀딩의 가치 평가는 투자자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투자기업의 증권 발행 조건과 재무 상태, 사업 계획을 직접 확인해야 한다. 금감원은 중개업자가 제공하는 기업 정보로 부족하다면 반드시 투자 기업에 직접 확인하라고 충고한다.

    코스닥벤처펀드에 주목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해 얻은 주식은 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을 통해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는 벤처기업이나 창업 3년 이내인 기술력 우수 기업에 투자했다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중개업자와 발행 기업에 소득공제 적용 대상인지 확인하고 소득세 신고 시 소득공제를 신청하면 된다. 

    직접투자가 불안하다면 증권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증권사마다 우수 상장기업이나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을 이미 내놓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상품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를 보이지만 증권사 대다수가 안전 투자에 집중해 원금 상실 리스크는 거의 없는 편이다. 

    증권사별 펀드의 수익률을 직접 비교하면서 고를 수 있는 창구도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펀드다모아’는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등 각종 펀드에 대한 6개월~3년 수익률 비교, 위험도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운영하는 ‘펀드슈퍼마켓’에서도 펀드다모아처럼 각종 펀드를 비교 분석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서는 국내외 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고 자신이 필요한 분야의 펀드를 손쉽게 찾아준다. 또한 판매액, 조회, 연령별 상위권 정보 등을 제공해 초보자도 쉽게 펀드를 고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선보인 ‘코스닥벤처펀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지난 4월 5일 출시했다.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 이내의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여기에 투자하면 혜택도 준다. 3년 이상 투자 시 투자자별로 3000만 원까지 1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코스닥 신규 상장 공모주식의 30%를 우선 배정받는 혜택도 주어진다. 공모주가 상장 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거둔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초보자 인기 높은 공모주 투자

    공모주는 이자 이상 수익률을 낼 수 있어 초보 투자자에게 각광받는 투자처다. 공모주는 증시 상장 전에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내놓기 때문에 공모주 청약은 부동산 청약 못지않은 경쟁률을 보인다. 주식 상장 후 대부분 주가가 급등하기 때문에 시세 차익도 상당하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올해 공모주 청약을 거쳐 상장한 회사는 15개사로 상장 이후 종가와 비교해 공모주 투자자의 평균 수익률이 61.70%에 달했다. 

    지난 3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케어랩스의 주가는 공모가보다 158% 올랐고, ‘테슬라 요건’ 적용 1호 기업인 카페24는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132%에 달했다. 스포츠의류 업체 배럴도 110%로 공모가의 두 배 이상 뛰었고, 애경산업(61%), 아시아종묘(53%) 등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는 코스닥벤처펀드가 공모주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면 공모주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공모주 일정은 거래소가 운영하는 ‘기업공시채널’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과 일정을 찾을 수 있어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공모주라고 해서 무조건 ‘대박’은 아니다. 상장 후 주가가 40%가량 떨어진 경우도 있고, 공모가에 미치지 못해 자진 철회한 사례도 종종 나온다. 공모주는 공모가격 산정 근거부터 확인해야 한다. 공모가가 적정 수준보다 높게 결정되면 주가가 하락한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 전자공시 투자설명서와 증권발행실적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상장 주관사에 따른 영향도 있다. 증권사별로 기업공개(IPO) 관련 업무 역량 차이 때문이다. 과거 IPO를 단행한 기업들이 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확인해 투자에 참고해야 한다. 또한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를 통해 다른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이 공모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살펴보고 기관을 대상으로 한 수요 예측과 개인 청약 경쟁률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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