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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관광·소비재 기업으로 확대

도 넘은 중국의 사드 보복

  • 김지은 객원기자 | likepoolggot@empal.com

콘텐츠·관광·소비재 기업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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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롯데마트 55개 영업정지, 더 늘어날 수도
  • ● 여행사 “신규 예약 아예 없다”
  • ● 당하고도 ‘쉬쉬’ 중국 눈치 보기 바빠
  • ● 중국 의존도 낮추고 시장 다양화 계기 삼아야
콘텐츠·관광·소비재 기업으로 확대

2012년 9월 문을 연 롯데마트 중국 100호점 룽왕차오점.[롯데마트]

롯데상사가 2월 28일 주한미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하기로 확정한 이후 중국의 경제적 보복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미 중국 선양(瀋陽)과 청두(成都)에 짓던 롯데월드 테마파크가 공사를 중단한 상태이며, 3월 13일까지 중국 내 120개 유통계열사 점포 가운데 55개가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롯데제품에 대한 반품과 판매 중지 선언이 줄짓는 등 소비자의 불매운동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내 롯데마트 한 달 매출액은 1000억 원대로, 이런 상황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산더미처럼 불어날 수 있다.

중국의 사드 관련 경제 조치는 롯데를 넘어 국내 콘텐츠·관광·소비재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인호)가 이 분야 기업 597개사를 대상으로 3월 7~10일 긴급 설문한 결과 89%가 중국의 사드 관련 경제 조치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거나 향후 3개월 내에 피해가 직접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중국은 심의와 인·허가 지연, 예정된 행사 연기, 계약 취소 등을 통해 국내 기업들을 압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령

해마다 4~5월 중국인 관광객 특수를 누리던 서울 중구 명동의 쇼핑타운과 관광업계는 이미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은 듯 침통한 분위기다. 3월 12일 일요일 오후 명동거리는 한산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관광객과 쇼핑객들로 붐비던 곳이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비던 화장품 가게엔 손님이 거의 없었다. 주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해오던 화장품 가게 주인 김모 씨는 “롯데 못지않게 우리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며 걱정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여행상품 판매금지령’의 기점으로 언급한 3월 15일 이후엔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3대 국유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 중국여행사(CTS), 중국청년여행사(CYTS)는 이미 3월 5일부터 한국 여행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오던 국내의 한 여행사 관계자는 “신규 예약이 전무하다시피 한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우리 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압박은 사드 배치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지난해부터 이미 골을 드러냈다. 중국 선양에서 추진 중이던 선양 롯데월드 공사는 지난해 11월 말 중단된 이후 다시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은 또 자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전 사업장에 대해 세무조사, 소방 및 위생점검, 안전점검 등을 실시했다. 롯데월드 역시 안전점검과 공사 절차상의 미흡한 점을 들어 공사 중단 명령을 받았고, 이후부터 지금껏 보완책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양 롯데월드 사업은 연면적 116만㎡에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쇼핑몰, 테마파크 등의 거대 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공사다.

중국 “사드와 관련 없다” 발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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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말 소방점검을 받은 후 공사 중단 처분을 받은 중국 선양 롯데월드타운 조감도.

선양 롯데월드 사업 중단이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됐다는 추측에 대해 중국 정부는 전혀 관련이 없는 문제라고 부인해왔다. 그러나 롯데의 사드 부지 계약 체결 이후 롯데그룹의 중국 홈페이지가 잇따라 해킹 공격을 당하는가 하면 중국인들 사이에서 롯데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중국을 대상으로 대규모 사업을 벌여온 롯데그룹으로선 그룹사 전반에 걸쳐 철퇴를 맞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롯데그룹 측은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현지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실시간으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사드 배치 문제가 경제적 이슈가 아니다 보니 기업 차원에서 특별한 제스처를 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3월 5일, 중국 현황 점검을 위한 임원회의를 통해 롯데그룹을 비롯한 중국 진출기업의 피해와 기업 활동 위축과 관련해 정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나가 있는 주재원들과 상시 대응체계를 갖추고 현지 고객들의 피해를 막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나름의 대응책도 발표했다. 해외 직원 6만여 명 중 중국 고용인력이 2만 명에 달하는 만큼 현지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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