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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화제

최태원 회장 뚝심 “나의 ‘애니멀 스피릿’ 믿어달라”

시가총액 2위로 우뚝 선 SK하이닉스

  • 최호열 기자|honeypapa@donga.com

최태원 회장 뚝심 “나의 ‘애니멀 스피릿’ 믿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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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 실적
  • ● 삼성, 포스코에 이어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 달성 유력
  • ● 도시바 인수로 ‘반도체 왕국’ 완성할까
최태원 회장 뚝심 “나의 ‘애니멀 스피릿’ 믿어달라”
SK하이닉스가 화제다. 주식 시가총액이 5월 12일 기준, 40조 원을 넘으며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란 이야기다.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불과 6년 전인 2011년만 해도 하이닉스는 인수자가 없는 천덕꾸러기 신세였다. 그런데 지금은 SK그룹뿐 아니라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매출액 6조2895억 원, 영업이익 2조4676억 원(영업이익률 39%), 순이익 1조8987억 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339.2% 급증했고, 매출은 72% 늘었다. SK하이닉스의 호황은 중국발 반도체 수요의 폭발적 증가로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 클럽’ 가입도 무난해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10조 원이 넘은 기업은 삼성전자(29조 원)와 한국전력(12조 원)뿐이다.

현재 SK의 지배구조는 지주회사인 SK(주)가 SK텔레콤의 지분 25.22%를, SK텔레콤이 SK하이닉스의 지분 20.07%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모회사인 SK텔레콤보다 자회사인 SK하이닉스 덩치가 더 크다. 올해 임원 인사에서 SK텔레콤 대표가 사장급인데, SK하이닉스 대표는 부회장으로 서열이 더 높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지배구조 재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대 회장의 꿈

이처럼 하이닉스가 SK그룹에 인수된 지 5년 만에 그룹 내 최대 회사로 급성장했지만, 이를 예상한 사람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극소수에 불과했다. 2011년 11월 10일 SK그룹 임원들이 하이닉스 인수 여부를 두고 전날부터 마라톤 회의를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SK 계열사 경영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매년 수조 원을 투자하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자칫 그룹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도 있었다. 게다가 반도체는 석유, 통신사업 등 내수 시장 중심인 SK그룹 사업과는 거리가 있었다. SK그룹 경영진 대다수가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최 회장은 “그룹 발전을 위해 새로운 사업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신의 ‘애니멀 스피릿(야성적 충동)’을 믿어달라고 설득했다. 이날은 하이닉스 매각 본입찰 마감일이었다. 회의가 끝나자마자 박정호 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실장은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서울지점으로 달려갔다. SK가 본입찰서를 제출한 시각은 마감 7분 전인 오후 4시 53분이었다.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하면서 글로벌 트렌드를 접해온 최 회장은 2010년 초부터 반도체가 미래산업의 핵심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준비했다. 반도체 사업은 최종현 선대 회장의 염원이기도 했다. SK는 1978년 10월 선경반도체를 만들었다 2차 오일쇼크로  문을 닫은 바 있다. 30여 년 만에 선대 회장의 꿈을 이룬 셈이다.

하이닉스에 대한 최 회장의 관심은 각별했다. 인수 직후인 2012년 여름휴가 때는 하이닉스 임원들을 불러 반도체 업종과 회사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는가 하면, 2016년엔 하이닉스 경영 상태가 악화되자 해결책을 찾기 위해 임원 50명과 1대 1 면담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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