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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농부 | 산촌 비즈니스로 돈 벌기

너는 歸農하니 나는 歸山한다

  • 유상오|한국귀농귀촌진흥원장 3996359@hanmail.net

너는 歸農하니 나는 歸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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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업소득을 올릴 수 있는 귀농지는 이미 앞선 귀촌인들이 차지해 마땅한 장소가 없다. 귀농이 주춤하니 귀산(歸山)과 귀어(歸漁)로 사람이 몰린다. 산림청도 ‘산촌 비즈니스로 돈 벌기’ ‘힐링하면서 숲에서 살기’를 내걸고 귀산을 권장한다. 산으로 간 그들. 무얼 하고 살까, 무얼 먹고 살까.<전문>
너는 歸農하니 나는 歸山한다

2017년 임업진흥원 주최 귀산촌 체험 스테이에서 ‘산촌 멘토와의 대화’ 시간[사진 제공 : 한국임업진흥원]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가 시청률 5~6%대를 오가며 화제다. 이 프로그램의 내용은 단순하다. 주인공이 산에서 무얼 하고 사나, 무얼 먹고 사나, 과거에 무얼 했나가 주요 내용이다. 주인공은 보통 사람이다. 도시에서 살다 심신이 찌들고 망가졌다. 그런 어려움 끝에 선택한 것이 귀산(歸山)이다. 변변한 땅에 번듯한 집, 가꿀 전답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규칙적인 영농과 소득 활동도 없다. 그럼에도 시청자는 대리만족을 한다.

시청자가 감동하는 대목은 무엇일까. 숲에서 힐링하고 작은 가치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한다. 도시로부터 탈출하고 싶지만 떠나지 못하는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인으로부터 위안을 받는다. 그러곤 언젠가 콘크리트와 미세먼지 덩어리의 회색 도시를 떠나 초록의 세계로 가리라 다짐한다.

몇 년 전부터 귀농귀촌은 트렌드가 됐고 매년 40% 가까이 귀촌 인구가 늘고 있다. 왜 도시를 떠나려 하느냐고 물으면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은퇴 후 여유롭게 살고 싶어서, 시골 가족(노부모)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 도시에서 소득 창출이 어려워서 등 다양한 이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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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촌 견학을 마치고 평상에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사진 제공 : 한국임업진흥원]


매년 도시민 10%가 귀촌  

너는 歸農하니 나는 歸山한다
사실 은퇴 후 도시에서의 삶은 만만치 않다. 돈은 못 벌고 쓰기만 하는 은퇴자에게 도시인의 평균 생활비 250만~270만 원이 결코 적은 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도 기대수명이 100세 이른다면 정색하고 고민하고 대비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도시민의 10% 정도가 고민 끝에 귀농귀촌을 결심한다. 실제로 2010년까지 매년 5000가구 이하이던 귀농귀촌이 2011년 1만503가구, 2012년 2만7008가구, 2013년 3만2424가구, 2014년 4만4586가구, 2015년 4만9000가구(추정)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이 2015년부터 통계 방식을 변경해 동(洞)부에서 모든 읍면(邑面)부로 주거 이전을 하는 사람들을 ‘귀촌인’이라 정의하고 통계를 작성했다. 이에 따르면 2013년에 29만1040가구, 2014년 31만115가구, 2015년 32만9368가구로 확실한 증가 추세다. 물론 통계청 통계엔 문제점이 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화성시 봉담읍이나 남양주시 퇴계원 또는 별내면의 아파트로 이사해도 귀촌인으로 잡힌다. 현재 약 60만 명 이 2000년 이후 귀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이 농촌으로 가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마을에 아이 울음소리도 나고 노인들 삶의 질도 개선되고, 농산물도 귀농인들이 대신 팔아주고, 마을에 사랑방 같은 카페도 생겨났다. 반면 문제점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평온하던 공동체에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가치판단의 기준이 정이나 존중, 나눔이 아닌 돈이 된다. 어른에 대한 공경심이 옅어지고, 토지 구입과 동시에 철망을 치고 길을 막기도 한다.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정색하고 재산권 지키기다. 일부에서는 전답이나 임야를 도시 토지와 비교해 싸다고 충동구매하기도 한다. 시골의 특성상 한번 올라간 땅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인구 3만~4만의 공동체 사회에서 소문은 바람보다 빠르다. “박 영감이 재 너머 돌밭을 평당 7만 원에 팔았대”라고 하면 그 동네 주변 땅값은 최하 7만 원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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