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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북투자 선점 독려 중

“韓美보다 빨리 투자 계획 세워라”

  • | 김승재 YTN 기자·前 베이징 특파원 sjkim@ytn.co.kr

中, 대북투자 선점 독려 중

  • ● 北도 참관단 보내는 등 中서 투자 유치 분주
    ● “가격 급등하니 北 부동산 사둬라”
    ● 실제 北·中 접경지역 부동산 값 ‘들썩’
    ● “평양 강남경제개발구는 IT 벤처 중심”
    ● 北·美 ‘경제 빅딜’ 가능성… 日도 투자 논의 중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중조우의교. [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을 잇는 중조우의교. [변영욱 동아일보 기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을 소집해 북한 개혁·개방에 대비해 대북 투자 활동을 선제적으로 벌일 것을 독려하고 기업인들도 이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사업가들이 대거 중국을 찾아 분주하게 투자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6월 1일 다롄서 의류협회 모임…“대북투자 선점하라”

6월 12일 사상 최초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까지 타고 온 항공기는 전용기 ‘참매 1호’가 아닌 중국 국영 에어차이나의 보잉 747기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안전을 위해 자국 영공에서 전투기 호위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상대이자 3월과 5월 두 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중국은 ‘북한 후견국’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연거푸 보여줬다. 또한 다른 나라보다 발 빠르게 북한의 변화에 대응한다.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소식통은 6월 1일 다롄의 한 호텔에서 다롄 복장(의류)협회 모임이 열렸다고 전해왔다. 중국에는 산업별로 다양한 협회가 조직돼 있는데 형식적으로는 민간협회지만 사실상 중국 공산당이 주도한다. 

복장협회 회원 300명가량이 모인 이날 회의에서 다롄 시(市)정부 관료는 “북한이 개방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북한에 우선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자칫하면 한국과 미국 기업에 선점 기회를 빼앗길 수 있다. 기업들은 서둘러 대북 투자 계획을 세워달라. 정부는 비공식적으로 뒤에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회 회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면서 대북 투자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북한이 과연 어느 지역을 개방할지, 중국 기업이 진출한다면 어느 지역이 유리할지, 투자 방식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등을 놓고 여러 의견이 오갔다. 기업들은 대부분 지금이 절호의 대북 투자 기회라며 북한에 진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북한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평양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크게 낙후돼 있기에 대외 개방에 나설 경우 낙후 지역을 개발할 수밖에 없다. 개발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니 미리 부동산을 사둬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부동산 투자 열기는 북·중 접경 중국 지역에서도 쉽게 확인된다. 북한과 접한 랴오닝성 단둥(丹東)과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등 중국 지역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훈춘의 소식통은 “부동산 값이 어디까지 오를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필자는 베이징 특파원으로 일하던 2012년 중국에 파견된 북한 고위 경제 관료(50대 K씨)와 여러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K는 필자의 신분을 알지 못했다. 그는 평양의 개발 붐과 이에 따른 자신의 부 축적을 언급했다. 평양 아파트 여러 채를 소유하고 있는데 구입 이후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자랑했다. 평양에서 ‘가진 자’들은 주로 부동산으로 돈을 번다면서 필자에게도 평양 시내 부동산에 투자할 것을 넌지시 권유했다. 물론 북한에서 외국인이 부동산을 소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북측 인사에게 투자해 이익이 생기면 나눠 갖는 방식을 취해야 한다.


“최고의 노동자, 환상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5월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경제 건설과 개혁·개방 경험을 학습하겠다”며 방중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 일원인 김능오 평안북도 당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5월 1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경제 건설과 개혁·개방 경험을 학습하겠다”며 방중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 일원인 김능오 평안북도 당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CCTV 캡처]

다롄의 소식통은 대북 투자 독려 모임은 의류협회뿐 아니라 중공업협회 등 각종 산업 협회에서 잇달아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러한 모임은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방중 직후인 5월 중순 시작됐다. 주로 국경에서 서너 시간 거리 이내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회원들의 모임이 이뤄졌다. 북한 개방에 따른 기회와 과실을 선점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와 기업들의 의지가 한데 모인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역시 정부가 정책을 주도하면 기업이 마지못해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대북 투자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양쪽 모두 적극적이다. 

한때 ‘세계의 공장’이던 중국은 제조업 분야 인력난 해결이 가장 큰 숙제다. 인력난에 시달리다 보니 뒤늦게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공장을 이전한다. 동남아 지역 노동자는 북한 일꾼에 비해 생산성이 월등히 떨어진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북한 인력을 고용하고 수년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중국인 사업가는 최근 필자에게 북한 인력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며 “최고의 노동자다, 환상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북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것이 바로 인력”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노동자를 구할 수 없다”고 극찬했다. 성실하고 작업 능력이 뛰어난데도 인건비는 저렴하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에서는 봉제 분야 제조업을 기준으로 식대 등 제반 비용을 포함해 노동자 1인당 월 800달러 정도가 인건비로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데 북한에서 공장을 운영하면 야근 수당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월 400달러면 충분하다. 중국에서의 절반 비용으로 북한에서 공장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통상 한 공장에 노동자를 300∼400명 고용하니 기업으로서는 이득이 상당한 셈이다. 

중국 사업가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대북 사업은 의류업과 인형, 액세서리 제조 분야다. 투자액 대비 부가가치가 가장 높다. 이 밖에도 식품 가공, 양식업, 전자 부품 제조나 그릇 제조 등에 대해서도 사업 진출을 논의한다. 양식업은 북한이 친환경 청정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어 선호한다. 중소기업은 의류업과 인형, 액세서리 제조업, 대기업은 생수와 광물 제련 및 가공업에 주로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北사업가들 中서 투자 유치 홍보전

대북 투자에 열의를 보이는 것은 중국 쪽만이 아니다. 북한 사업가들도 중국을 찾아와 이제 기회가 왔으니 북한에 투자하라며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 홍보를 펼치고 있다. 단둥의 소식통은 북한에서 나온 사업가들이 경쟁적으로 투자 유치 관련 상담을 하느라 분주하다고 전해왔다. 이들은 주로 북한 내에서 힘깨나 쓴다는 무역회사 관계자다. 이들 역시 김정은 위원장의 2차 방중 이후 대거 중국을 찾았다. 이들의 방문 일정 가운데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도 있다. 원저우는 ‘원저우 상인’이라는 표현이 따로 있을 만큼 상술과 사업 기질이 풍부한 이들을 배출한 곳이다. 원저우 상인은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린다. 이들은 중국 개혁·개방 시기에 네트워크를 가장 성공적으로 형성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이들의 경제활동은 ‘윈저우 모델’이라는 표현까지 만들어냈다. 전자, 전기, 피혁, 신발 등 여러 분야에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번 돈을 기반으로 민간 사채시장을 조성한 뒤 이 거대 자금을 외지의 부동산과 탄광 등에 투자해 막대한 부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식통은 북측 인사가 6개 개방 지역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두산과 원산, 해주, 남포, 신의주, 평양시 외곽의 강남경제개발구다. 이 가운데 강남경제개발구는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이 각별한 곳이어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21일 대동강변의 평양시 강남군 고읍리 일대를 강남경제개발구로 지정했다. 북측 인사는 강남경제개발구가 ‘IT 벤처 구역’으로 확정됐고, 외국 기업이 북한 IT 벤처 기업과 합작으로 회사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산업은 이 구역에서 절대 금지라고 한다.


항공노선 재개, 참관단 잇단 방중… 북·중 교류 ‘들썩’

두 차례 북·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는 북·중 밀월 관계로 회귀 중이다. 북한의 시·도 당위원회 위원장들로 구성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은 5월 14~24일 11일간 중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베이징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고향인 산시(陝西)성을 비롯해 상하이(上海), 저장(浙江)성 등 중국의 역동적 경제 현장을 시찰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들을 면담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이 자리에서 북측은 “경제 건설과 개혁·개방 경험을 학습하기 위해 중국에 왔다”고 방중 목적을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 참관단 방중 직후에는 5월 26일부터 28일까지 북한 청년 외교관 대표단 15명이 충칭(重慶)시 등을 찾아 우호 협력을 논의했다. 

북·중 간 활발한 항공기 운항 교류도 주목된다. 양국은 평양-청두(成都) 간 항공기 직항 노선을 신설했다. 전세기 노선으로 6월 말 첫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6월 6일부터는 에어차이나가 베이징-평양 정기선 운항을 6개월여 만에 재개했다. 중국은 대북제재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던 시점인 지난해 11월 21일 베이징-평양 정기선 운행을 중단했다. 북한 고려항공도 5월 31일부터 평양-상하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 노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운항이 중단됐다가 4월 비정규 편으로 두 차례 운항했다. 

북·중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긴 하지만 중국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해 북한 노동자를 신규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파악됐다. 4월 초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언론들은 북한 여성 노동자 400여 명이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허룽(和龍)시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는 동영상이 증거 자료로 함께 제시됐다.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효과가 점차 현실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노동자 신규 고용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허룽의 소식통은 400명가량의 북한 여성 노동자가 허룽에 도착한 것은 올해가 아니라 지난해 5월 무렵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허룽의 유일한 봉제 공장에서 일하고 있고, 언론에 공개된 동영상도 지난해 것이라고 덧붙였다. 옌볜조선족자치주 한 관계자 역시 필자에게 북한 노동자들이 허룽에 온 것은 지난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개혁·개방에 대한 기대감으로 북·중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발효 중인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400명이나 되는 북한 노동자를 노골적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어리석진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러시아 ‘밀월’ … 美 세력 확장 경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섬 해변을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다롄=신화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월 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방추이섬 해변을 함께 걸으며 대화하고 있다. [다롄=신화 뉴시스]

북·미 정상회담 직전 중국은 북한과 교류뿐만 아니라 러시아와의 관계도 각별함을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6월 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칭다오(靑島)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이날 시진핑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최고 권위의 ‘우의 훈장’을 수여하며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의 훈장’은 중국 정부가 올해 처음 제정한 것으로 중국 사회 현대화와 세계 평화 수호에 기여한 외국인에게 주는 상인데 푸틴 대통령이 첫 수상자다. 이날 수여식의 모든 과정은 중국 관영 CC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됐다. 양국 정상은 수여식 이후 중국 고속철을 함께 타고 톈진(天津)으로 이동해 우호 교류 활동을 이어갔다. 

‘중-러 밀월’을 강조하는 매우 이례적 행보다. 두 정상은 회담을 통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을 위한 공조를 지속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의 세력이 동북아 지역에서 확장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두 나라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북한을 둘러싸고 미·중·일·러 네 강대국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중국의 한인 사업가들은 이 와중에 한국만 뒤처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표한다. 실제로 중국 상황을 보면 우리와 많이 비교된다. 중국 정부는 대북 투자를 말로만 독려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 도움을 준다. 자본이 부족한 기업도 얼마든지 사업을 벌일 수 있다. 구체적 대북 투자계획서만 제출하면 은행에서 쉽게 대출해준다. 담보가 없어도 된다. 해당 지방정부 상무국이 보증을 서기 때문이다. 

대북 사업을 하다가 망하면 어떻게 하나? 이 역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대북 투자 실패 이유가 납득 가능하면 대출금을 갚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은행 대출 외에도 중국 정부는 나랏돈으로 대북 투자금을 지원해준다. 보통 전체 계획 투자금의 20% 정도를 지원한다. 한 사업가는 한국 돈 기준으로 30억 원 정도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처럼 든든한 정부 지원을 마다하는 사업가도 적잖다. 자신의 돈이 넘쳐나는데 굳이 정부 돈 받으면 이리저리 간섭받는 게 귀찮다는 것이다. 즉 중국에서는 자본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많으면 많은 대로 대북 투자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구조가 구축돼 있다. 중앙정부부터 일선 기업까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런 중국과 달리 한국은 북측 인사와 접촉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현행법상 불법이기에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거나 쉬쉬하며 비밀리에 만나야 한다. 중국과는 도무지 게임이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대북 사업을 하려 해도 정부 승인 없이는 힘들다. 이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는 당국이 특정인이나 기업에 대북 사업 우선권을 주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흘러나오고 있다.


우리는?

중국의 대북 사업가는 필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국 사업가들은 북한을 ‘대박’으로 생각한다. 지구상 남은 마지막 기회의 땅이라고 여긴다. 다른 나라 인종은 대부분 손이 느리고 게으르지만 북한 사람들은 손재주가 좋고 부지런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단시간에 비약적으로 도약한 한국과 같은 핏줄이라는 점을 주시한다.” 이는 경제적 후각이 뛰어난 ‘왕서방’들이 북한을 집중 공략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은 어떤가?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관계정상화·평화체제·유해송환 4개 항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합의문에 서명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우리는 여러 번 만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느냐는 물음에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향후 협상 과정에서 북한과 거대한 경제적 빅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 특검 수사 등 미국 내 악재가 수두룩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 카드를 돌파구로 계속 활용할 공산이 크다. 

치밀한 일본은 또 어떤가. 국내 정치에서 코너에 몰린 아베 신조 총리도 북한과 담판을 통해 지지율 회복을 도모한다. 필자는 최근 일본 유력 기업을 중심으로 북측과 거대한 경제 교류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음을 파악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부동항(不凍港), 나진항이 절실한 러시아도 절호의 기회를 놓칠 리 만무하다. 

미·중·일·러의 최고 지도자들은 각각 특유의 ‘마초’ 이미지로 자국 이익을 최우선 가치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동북아 정세의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닌 북한이 이제 지구상 최대의 투자처가 된다고 보고 북한을 향해 맹렬히 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판을 까는 데 중재자 역할을 한 우리는 어떠한가.


신동아 2018년 7월 호

| 김승재 YTN 기자·前 베이징 특파원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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