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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와 미술관

오슬로 부두에 정박한 현대미술의 최고봉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

  • 최정표|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jpchoi@konkuk.ac.kr

오슬로 부두에 정박한 현대미술의 최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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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가 같은 이름을 쓰는 토마스 피언리 집안에서 만든 피언리 미술관은 외관부터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우리 시대 최고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1937~ )가 설계했다. 안에는 제프 쿤스, 안셀름 키퍼 등 가장 잘나가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기다리고 있다.
오슬로 부두에 정박한 현대미술의 최고봉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Wikimedia commons]

미술관은 늘 놀라움을 안겨준다. 관람객은 밖에서 놀랄 때도 있고 안에서 놀랄 때도 있다. 바깥 모습은 전혀 미술관 같지 않은데 안에는 세계적인 명품이 즐비한 곳이 있다. 또 안에 뭐가 있든 상관없이 건물 외관에서부터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하는 미술관도 있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 부둣가에 자리 잡은 아스트룹 피언리 현대미술관(Astrup Fearnley Museum of Modern Art)은 밖에서부터 관람객을 매료시키는 미술관이다.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건물  

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s)은 대부분 초현대식 건물이고 우리 시대 최고의 건축가가 설계한다. 따라서 건물 그 자체가 예술 작품이다. 아스트룹 피언리 미술관은 이 시대 최고의 건축가로 칭송받는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건물이다. 렌조는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타임스빌딩, 뉴욕 첼시의 휘트니미술관 등 수많은 유명 건물을 창조해낸 건축의 마술사다. 세계의 많은 유명 건축이 그의 머리와 손을 거쳐 태어났다.

이 미술관의 겉모습은 건물이라기보다 하나의 대형 목선이다. 선박을 형상화했다는 작가의 의도가 겉모습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오슬로 항에 예쁘게 몸을 의탁해 있는 뚜껑 덮인 목선이다. 그 모습은 마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연상케 했다.

렌조는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태어나 밀라노에서 건축대학을 다녔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 상(Pritzker Architectural Prize)을 비롯해 그가 받은 상은 세계적 수준의 것만 쳐도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시사 주간 ‘타임’은 2006년 그를 세계의 100대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했는데, 예술 분야에서는 10대 인물 중 한 명으로 꼽았다. 이탈리아 총리는 2013년 그를 종신 상원의원으로 임명했다. 이탈리아의 명예를 빛낸 최고의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렌조 피아노의 건축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스트룹 피언리 미술관에 온 보람을 느낄 수 있다. 미술관은 두 채의 건물로 구성됐는데 두 건물 사이에는 바닷물이 넘실거린다. 작은 다리를 건너 두 건물을 오갈 수 있다. 건물 주위를 걸어 다니는 것만 해도 미술품 이상의 작품 감상이다.

미술관 정원에서는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오슬로 항의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다. 항구에는 연안 여객선도 들락거리고 대형 크루즈선도 정박해 있다. 부둣가에는 맛있는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여름의 오슬로 항은 밤 12시가 되어도 훤하고 사람들로 붐빈다.

2020년이면 노르웨이 국립미술관이 이곳 부둣가로 옮겨 온다. 시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전시실을 통합해 완전히 새로운 국립미술관을 만드는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아스트룹 피언리 미술관은 국립미술관과 더불어 오슬로의 예술 성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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