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호

책 속으로 | 저자와 茶 한 잔 |

나는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 外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19-01-1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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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현숙 한국여자농구연맹 재정위원장 |
    “가족과 함께 정리한 농구 인생 반세기”

    강현숙 지음, 새로운 사람들,360쪽, 1만8000원

    강현숙 지음, 새로운 사람들,360쪽, 1만8000원

    1970~80년대 여자 농구는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인기 스포츠였다. 국제 대회에 나가도 우승, 준우승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그 중심에 ‘장신 가드’ 강현숙(63) 씨가 있었다. 키 172cm로 당시 외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밀리지 않는 신체 조건을 자랑하던 강씨는 탁월한 실력뿐 아니라 미모로도 유명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면 팬들에 둘러싸여 농구장을 빠져나가기 힘들었을 정도로 스타였던 그가, 최근 ‘농구 인생’ 50년을 기록한 자서전을 펴냈다. 

    - ‘나는 국가대표 포인트 가드’라는 제목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농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이 있다면. 

    “동료들과 똘똘 뭉쳐 뛴 모든 순간이 다 소중하게 느껴진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듬해 세계선수권대회 준우승 등이 떠오른다. 특히 1979년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유치 기념으로 지어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만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미국 팀을 꺾은 일을 잊을 수 없다. 냉전 시대 소련 모스크바에 가서 경기한 기억도 난다. 이렇게 말하다 보면 끝이 없겠다(웃음).” 

    - 선수 시절 ‘세계 베스트5’로 두 차례 선정되는 등 정상급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오버헤드 패스(머리 위로 볼을 던지는 패스)가 주특기였는데. 

    “체력 단련과 반복 연습으로 가다듬은 기술이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 뒤 1980년 은퇴할 때까지 훈련을 게을리한 적이 없다. 농구를 정말 사랑했기에 은퇴 후에도 1986년 아시안게임 때 자원봉사를 하는 등 농구계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 2011년 여성 최초로 한국농구연맹(KBL) 심판위원장도 지냈다. KBL 심판진 운용을 총괄하는, 권한이 막강한 자리라고 들었다. 

    “1997년 프로농구가 출범한 뒤 심판위원장은 늘 남성이 맡았다. 여성 농구인이 농구 행정 전면에 등장한 적이 거의 없다. 제안을 받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내가 잘해야겠구나’ 다짐했다. 심판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에 무리 없이 임기 2년을 마칠 수 있었다.” 



    영원한 ‘장신 가드’ 강현숙 씨(왼쪽)와 그에게 자서전을 선물한 남편 김종완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

    영원한 ‘장신 가드’ 강현숙 씨(왼쪽)와 그에게 자서전을 선물한 남편 김종완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상무이사.

    - 이번에 자서전은 어떻게 펴내게 됐나. 

    “기자 출신 남편이 적극적으로 권했다. 남편이 쉰을 바라볼 즈음 간암 진단을 받았다. 오랜 투병 끝에 건강을 회복한 뒤 내게 ‘당신이 나를 살려줬다. 그 보답으로 ‘강현숙의 농구 인생’을 정리해 써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세 딸과 손녀들도 환영했다. 수시로 가족회의를 하며 과거 기억을 주고받고, 책 표지 디자인과 삽화 등도 가족의 힘으로 마쳤다. 그 시간 전부가 선물이었다.” 

    현재 한국여자농구연맹 재정위원장으로 일하며 손녀 육아를 거들고 있는 강씨는 “앞으로도 우리 가족과 한국 농구계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 법률가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의 탄생 |
    해방이라는 천운을 맛본 자들

    김두식 지음, 창비, 696쪽, 3만 원

    김두식 지음, 창비, 696쪽, 3만 원

    해방은 벼락처럼 왔다. 조선이 식민지의 옷을 벗었다. 한데 식민지적 현실은 쉬이 물러가지 않았다. 일본 제국주의는 한반도에 널따란 그림자를 드리워놓았다. 식민 당국의 전위로 일한 관료와 경찰이 해방조선의 중추가 됐다. 법조계 사정도 매한가지. 미군정은 일본인 판검사를 뺀 자리에 조선인 법률가를 채워 넣으려 했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부족했다는 것. 

    이에 일본 고등시험 사법과 합격자들이 해방조선에서 최고의 엘리트 법조 그룹을 형성했다. 저자의 분류를 빌리자면 제1법률가군이자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이다. 식민지 신민(臣民)이 식민모국의 시험 장벽을 넘었다는 건 제1법률가군이 가진 아우라의 원천이 됐다. “한국인들에게 시험은 좌절의 대상이거나 희망의 대상이고, 오로지 머리와 종이와 연필만 들고 치르는 명쾌한 전쟁”(이경숙, ‘시험국민의 탄생’ 중)이다. 설사 일제의 인증이라 한들 합격이 ‘최고의 자격 취득 절차’라는 공감대가 조선에 있었다는 방증이다. 

    이렇다 보니 독립운동 가문이건 친일파의 자손이건 ‘고시 대열’에 뛰어들었다. 안동 유수의 독립운동 가문 출신인 김영재는 경성제대 시절 급진 사상의 주위를 맴돌다 고등시험 사법과 응시로 삶의 방향을 틀고 친일검사가 됐다. 같은 해 합격자 중에는 민복기가 있는데, 그의 부친 민병석은 윤치호가 “이 비열한 매국노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웹스터 사전에도 나오지 않을 것”(63쪽)이라고 일갈할 만큼 유명한 친일파였다. ‘판사 민복기’는 해방 이후에도 승승장구해 박정희 정권 때 법무부 장관과 대법원장을 지냈다. 

    그 와중에 “별이 저절로 굴러 손에 들어오는”(233쪽) 행운을 맛본 사람들이 있었다. 해방 당시 법률가 자격을 갖추지 못한 ‘미자격자들’이다. 1945년 11월 19일 시작된 서기 출신들의 판검사 임용은 1946년 12월까지 집중적으로 계속됐다. 대법관과 총리를 지낸 이회창의 부친 이홍규는 경력 7년을 넘긴 법원 서기 경력을 발판 삼아 검사에 임용됐다. “완벽한 통계는 아니지만 1945~58년 임용된 판사 517명과 검사 420명 중 해방 당시 법률가 자격이 없었던 서기 출신은 판사 178명, 검사 145명으로 전체의 34.5%”(224쪽) 수준에 달했다. 

    이 중 한 명이 대표적 공안검사 오제도인데, 저자는 그가 유독 공안 수사에 집착한 이유에 대해 “미자격자 출신이라는 근원적 불안에서 비롯됐다”고 평한다. 열등감을 만회하기 위해 실적에 집착했다는 의미다. 일리 없는 주장은 아니나 근거는 다소 박약하다. 부러 찾자면 책의 ‘옥에 티’다. 

    책에는 서평에 다 담지 못할 만큼 사료와 정보가 차고 넘친다. 해방 전후사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분명히 엿보인다. 전직 검사이자 저술가라는 저자의 이력은 가독성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전문성과 대중성이 섞인 수작이다. 문준영 부산대 교수의 ‘법원과 검찰의 탄생’(2010)과 짝지어 보면 한국 법조계의 기원을 미시와 거시까지 아우르며 조망할 수 있다.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우리 몸이 세계라면
    김승섭 지음, 동아시아, 348쪽, 2만 원


    저자는 대학에서 의학, 대학원에서 보건학을 전공했다. 사회역학자로서 차별 경험과 고용불안 같은 사회 요인이 사람 건강을 어떻게 해치는지 주로 연구해왔다. 이번 책 주제는 ‘우리 몸을 둘러싼 지식의 사회사’다. 모든 지식은 관점을 담고 있으며 특정 지식이 현대까지 ‘살아남은’ 데는 특정 배경이 있음을 전제하고, 다양한 문헌 연구를 통해 해답을 찾아나간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어크로스, 344쪽, 1만5000원 


    “우리 함께 시시한 행복을 꿈꾸자.” 책 표지에 쓰여 있는 문장이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고, 거창한 행복보다 ‘시시한 행복’을 선호하는 저자는 정치사상학자이자 요즘 잘나가는 칼럼니스트다.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과 재치, 빼어난 문장력 등으로 많은 독자를 사로잡고 있는 그가, 일상과 직업, 영화 감상과 독서 등을 통해 길러낸 성찰의 결과물을 모았다.

    | 내가 우울한 건 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때문이야 |
    ‘나만 못살게 구는 상사’는 왜 그러는 걸까

    박한선 지음, 휴머니스트, 252쪽, 1만4000원

    박한선 지음, 휴머니스트, 252쪽, 1만4000원

    쓸데없이 걱정하고 괜히 불안하고 허구한 날 후회하지 않는가.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인간 마음이 그렇게 진화했다. 책상 앞에 ‘금연!’이라고 써 붙여놓고는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흡연실로 달려가는 게 인간이다. 

    사람 마음은 ‘불완전하게’ 진화했다. 동료를 배신하고, 부하를 괴롭히고, 신참을 못살게 굴고, 거짓말을 한다. 전쟁을 일으켜 다른 사람을 죽이기도 한다. 인간이니까 그렇다. 토머스 홉스는 ‘리바이어던’에서 이렇게 썼다.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며, 추악하고, 야만스러우며, 짧다.” 

    어차피 세상은 정글이니 양심을 내다버릴까. 협력과 배신의 메커니즘은 복잡하다. 인지 실험에 따르면 모략과 협잡이 일시적으로 승리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협력과 배려가 훨씬 성공적이다. 

    속고, 속이는 세상에 살면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만 벌였다면 인류는 문명을 건설하지 못했다. 우리는 불우한 이를 돕고, 힘을 합쳐 나쁜 사람을 처벌한다. 이기적 인간은 이타적 사회를 지향해왔다. 

    저자는 정신과 전문의면서 신경인류학자다. 의학 공부를 마친 후 신경인류학을 다시 공부했다. 인류학에 속한 신경인류학은 진화생물학, 심리학, 행동생태학, 인지과학, 민족지학, 신경생물학을 아우른다. 

    6~8쪽 분량 짧은 이야기 32편을 묶어 책으로 엮었다. ‘인간은 이기적인가’ ‘사기꾼이 넘치는 세상’ ‘악당과 호구 상대하기’ ‘나만 못살게 구는 상사’ ‘사랑과 전쟁, 결혼의 규칙’ 등 호기심을 일으키는 소제목만큼이나 재미있게 읽힌다. 

    저자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넘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를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설명하듯 쉽게 서술한다. 제목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눈길을 잡아 끌려는 ‘낚시’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는 딱 한 번 등장한다. 

    겨울밤, 남자와 여자는 왜 사랑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지, 왜 우리는 가족 안에서 울고 웃는지, 왜 인류는 집단을 이뤄 협력하고 속이고 갈등하는지, 무엇보다도 우리 마음은 왜 이렇게 ‘허약하게’ 진화했는지 궁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사람에게서 하늘 향기가 난다
    황유성 지음, 린쓰, 392쪽, 1만9000원 


    동양에서 천문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그 내용이 서양과 어떻게 다른지, 우주 개발 시대에 동양 천문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을 쉽게 풀어쓴 책.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 특파원을 지낸 저자는 중국학과 동양천문, 역학을 꾸준히 공부해왔다. 이 책에서 동양 별자리 체계인 3원(三垣) 28수(二十八宿)의 천문적 의미 등을 소개했다.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유해물질
    양기화 지음, 지식서재, 300쪽, 1만4000원
     

    잊을 만하면 유해 물질 파동이 일어난다. 라돈 침대, 살충제 달걀, 발암 생리대…. 화학물질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아수라 같다. 선과 악 양면성을 지닌 아수라처럼 제대로 사용하면 유용하나 잘못 사용하면 피해를 본다. 의사면서 뇌과학자로 정진해온 저자가 유해 물질 23종을 생활용품, 화장품, 식품, 의약품, 환경 5개 분야로 나눠 설명했다.

    | 어떡하죠, 마흔입니다 |
    ‘중년의 위기’를 뒤집다

    키어런 세티야 지음, 김광수 옮김, 와이즈베리, 248쪽, 1만4800원

    키어런 세티야 지음, 김광수 옮김, 와이즈베리, 248쪽, 1만4800원

    2018년 초부터 잊을 만하면 내 자리로 와 ‘마흔’이란 단어가 들어간 신간을 내미는 선배가 있었다. ‘너도 이제 꺾였어’라는 일종의 약올림(?)인 것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한쪽 윗입술을 실룩거리며 선배의 손을 밀쳐냈다. 이제 갓 마흔이 된 내가 뭐 하러 40대, 중년의 삶을 걱정하나 싶어서였다. 

    그런데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지막 자존심이던 ‘만 나이 38’도 소용없게 돼버렸다. 왠지 2018년이 가기 전에는 그 선배가 그토록 권했던 마흔 관련 책을 한 권은 읽어야겠다 싶었다. 때마침 눈에 들어온 책이 ‘어떡하죠, 마흔입니다’다. 

    사실 제목은 그리 탐탁지 않다. ‘어떡하죠’란 표현이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반전이 숨어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 키어런 세티야(Kieran Setiya)는 마흔이란 나이를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세상 사람들의 시답잖은 걱정 정도로 치부해버린다. 책 서두에서부터 ‘중년의 위기는 비과학적이고 왜곡돼 있다’고 꼬집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중년의 위기’는 언제 시작됐고, 그렇다면 과연 그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연구 결과를 들이대며 조목조목 따져댄다. 실제로 여러 논문을 보면 중년의 위기는 반드시 마흔 이후에만 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중년기에 접어든 모든 사람이 상실감이나 박탈감, 앞으로 남은 삶에 대한 불안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아리스토텔레스, 쇼펜하우어, 존 스튜어트 밀, 버지니아 울프 등 유명 철학자들을 거론하며 중년의 위기를 겪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조언도 해준다. 모두는 아니어도 분명 많은 중년이 그동안 놓쳐버린 것들, 지난날에 대한 후회, 삶의 허무함으로 괴로워하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나이를 불문하고 불쑥 찾아오는 인생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다. 

    저자가 설명하는 다양한 해결책 중에서 가장 마음을 때리는 건, 후회에 대한 단상이다. 중년의 나이에 느끼는 후회는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 것’이기에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긴 하나, 그렇다고 ‘중년을 채우는 후회를 잠재우기 위해 굳이 타임머신까지 필요하지는 않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실수와 실패를 남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쓸 귀중한 밑천으로 삼으면 될 뿐이라는 것. 또한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는 법, 과거와 미래가 아닌 지금 현재의 삶을 즐기는 방법도 누군가에게는 귀한 약이 될 것이다.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유행가는 역사다
    이영훈 지음, 휴앤스토리, 308쪽, 1만4000원 


    동아일보, 채널A에서 신문·방송기자로 일해온 저자가 대중가요를 소재 삼아 한국 근현대사를 조망했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통해 ‘동학농민전쟁’을, ‘사의 찬미’를 통해 ‘현해탄에 몸 던진 신여성의 꿈’을 되짚어보는 방식이다. ‘아침이슬’(반유신 민주화운동)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 ‘홀리데이’(지강헌 인질 사건) 등도 흥미롭다.



    무배격: 쇼핑의 미래
    김영호 지음, 빨간코끼리, 288쪽, 1만5800원 


    저자는 ‘글로벌 라이프 트렌드 전략가’를 자임한다.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고 유통 분야에 뛰어들어 백화점, 할인점, 편의점, 홈쇼핑, 인터넷쇼핑, 소셜커머스 등 다양한 유통업 마케팅 현장을 누볐다. 그 과정에서 얻어낸 미래 유통 트렌드에 대한 통찰을 無(무·매장, 사람, 현금 없는 쇼핑), 配(배·배송서비스 강조), 格(격·인간 중심) 등 세 글자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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