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호

김유림 기자의 맨즈 잇 템

# 슈즈 & 스니커즈

남자의 멋은 발끝에서 시작된다

  • 김유림 기자

    mupmup@donga.com

    입력2019-03-2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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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라 했던가. 아무리 정성 들여 옷을 골라 입어도 마지막 ‘신발 매치’에 실패하면 영락없이 ‘아재 패션’으로 전락하고 만다. 그렇기에 정장 핏, 캐주얼 핏, 데일리룩 등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신발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백화점 혹은 대형 쇼핑몰 매장의 신발이 살짝 지겨워졌다면, 올봄에는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레어템’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요즘에는 남성 패션 편집숍이 활성화돼 있어 굳이 해외에 나가지 않더라도 실시간으로 패션 트렌드를 섭렵할 수 있다. 특히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똘똘한 신발 한 켤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신발은 어떤 의상을 착용하느냐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진다. 흔히 정장 차림에는 끈이 있는 옥스퍼드화를, 면·청바지에는 로퍼나 드라이빙 슈즈 등을 신는다. 최근에는 정장 바지에 운동화를 매치해 멋과 활동성을 동시에 챙기는 이들도 늘고 있다. 

    좀 더 과감한 시도를 원한다면, 구두 갑피 부분에 버클과 벨트가 2개씩 달린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를 추천한다. ‘킹 오브 그린 스트리트’ 김문정 실장은 “더블 몽크 슈트랩 슈즈는 발등을 잡아줘 착용감이 좋고 정장, 캐주얼에 다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빙 슈즈는 면바지 차림에 주로 신는다. 단 ‘아재’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면 일자핏의 통바지는 피할 것. 지난해부터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테이퍼드 핏(아래로 갈수록 좁아지는 핏)의 바지가 가장 멋스럽다는 게 김 실장의 조언이다.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로퍼(끈이 없는 굽 낮은 구두)도 중년 남성들이 즐겨 신는다. 신발 윗면에 술(tassel)이 달린 태슬 로퍼는 치노팬츠나 면바지 차림에 잘 어울리는데 다소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의상을 한결 격식 있어 보이게 한다. 스웨이드 재질의 로퍼는 사계절 다 착용 가능하다. 

    스니커즈와 캔버스화도 없어서는 안 될 아이템. 지난해부터 인기몰이 중인 어글리 스니커즈는 두툼한 밑창과 투박한 느낌의 울퉁불퉁한 디자인, 화려한 색감이 포인트다. 여기에 편안한 착용감까지 더해져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찾는 이가 많다. 이와 반대로 슬림한 디자인의 파스텔 톤 캔버스화는 롤업팬츠(바지 밑단을 살짝 말아 올린 것)는 물론 곧 다가올 여름에 반바지와 매칭하기 좋다. 국내 유명 남성 패션 편집숍 ‘킹 오브 그린 스트리트’, ‘샌프란시스코 마켓’, ‘아티지’, ‘쇼앤텔’에서 추천한 남성 슈즈 & 스니커즈 17.

    # 편집숍 ‘쇼앤텔’

    듀칼스(Doucal’s) 윙팁브로그.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로 편안한 착용감과 심플한 디자인이 강점. 정장 차림에 어울린다. 가격 59만 원.

    2 캄파넬라(Campanella) 페니로퍼. 이탈리아 기반의 공장 직거래형 브랜드로 고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생산한다. 치노팬츠, 면바지에 착용. 가격 35만8000원.

    맥나니(Magnanni). 스페인 남성 수제 구두 브랜드로 3대를 이어온 장인 정신이 돋보인다. 날렵한 신발 코가 정장 차림에 잘 어울린다. 가격 59만 원.

    캘빈클라인진(CKJ) 어글리 청키슈즈. 요즘 트렌드인 오버사이즈의 어글리 스니커즈로 청바지나 다소 느슨하고 헐렁한 슬랙스에 잘 어울린다. 가격 21만9000원.

    2 쇼앤텔(Show&Tell) 레더 스니커즈. 쇼앤텔에서 자체 제작한 제품으로 천연 가죽을 사용해 품질이 높은 반면 가격대는 합리적이다. 깔끔한 흰색이 어떤 색깔의 바지와도 잘 어울린다. 가격 25만8000원.

    # 편집숍 ‘킹 오브 그린 스트리트’

    알베르토 파시아니(Alberto Fasciani) 더비슈즈. 마치 쇳덩이에 찍힌 듯이 꺾인, 빈티지한 느낌이 강렬한 이탈리아 수제화. 루즈 핏 바지에 잘 어울린다. 가격 74만8000원.

    디 비안코(Scarpe Di Bianco) 로퍼. 최고 등급의 가죽으로 통하는 프랑스산 ‘트루 그레인’ 가죽을 사용했으며 샴페인으로 버니싱해 멋스러움을 더한다. 밝은 컬러의 청바지에 잘 어울린다. 가격 137만5000원.

    3
     바렛(Barrett)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 블루나이트 색상이 간절기에 즐겨 입는 블루 스트라이프 정장 혹은 흰 데님 캐주얼 재킷과 잘 어울린다. 가격 73만6000원.

    4 해리스 오브 런던(Harrys of London) 드라이빙 슈즈. 발뒤꿈치로 몰리는 무게중심을 발 중앙으로 분산해주는 인솔(안창)로 특허 받은 제품. 편안한 착용감과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가격 63만5000원.

    # 편집숍 ‘아티지’

    치니 블랙페니 로퍼.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는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그레이 톤의 정장 바지(슬랙스)에 잘 어울린다. 가격 70만 원.

    치니 카멜 유팁더비슈즈. 스웨이드 소재의 더비 슈즈로 사냥·골프용으로 신던 신발에 현대적인 느낌을 가미해 클래식한 슈즈로 재탄생시켰다. 인디고 데님팬츠 또는 네이비 슬랙스에 잘 어울린다. 가격 60만 원.

    3 치니 130주년 기념 옥스퍼드화. 블랙 색상의 송아지 가죽을 사용한 클래식 옥스퍼드 슈즈로 외관뿐 아니라 인솔까지 모두 같은 가죽을 사용했다. 가격 70만 원.

    치니(Cheaney) 다크 리프 테슬로퍼. 영국 노샘프턴셔에서 수공예로 만들어진 송아지 가죽 로퍼. 신발 바닥에는 미끄러움 방지를 위한 고무가 부착돼 있다. 베이지 톤의 치노팬츠나 화이트 반바지에 어울린다. 가격 70만 원.

    # 편집숍 ‘샌프란시스코 마켓’

    리프로덕션 오브 파운드 스웨이드 스니커즈. 군화 아카이브를 가지고 있는 독일 브랜드로 깨끗하고 날렵한 디자인에 단단하게 덧댄 부드러운 돈피 스웨이드가 인상적이다. 면바지는 물론 트레이닝 복에도 잘 어울린다. 가격 25만2000원.

    브러셔 샌프란시스코 마켓 캔버스화. 일본 아카야마산 캔버스 원단으로 제작했으며 안창은 기능성 소재인 오솔라이트를 사용했다. 화사한 민트색이 봄, 여름 시즌에 잘 어울린다. 가격 11만9000원.

    알든 스웨이드 태슬 로퍼. 캐주얼 차림에 매칭하기 좋은 태슬이 달린 로퍼로 은은한 브라운 컬러가 베이지색 면바지에 잘 어울린다. 가격 72만9000원.

    4 알든(Alden) 윙팁브로그. 알든을 대표하는 모델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 구두 코에 꾸밈이 전혀 없는 플레인 토로 정장 차림이나 캐주얼 차림 둘 다 잘 어울린다. 코도반 소재의 특성상 광택이 살아 있는 게 특징. 11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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