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호

기업 화제 | 농업협동조합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 연다

농협, 유통혁신으로 농산물 제값 받기

  • 김지은 객원기자 | likepoolggot@empal.com

    입력2016-12-20 17: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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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산물 도매사업으로 3조 원 매출
    • 식품가공업체, 대형 마트와 업무협약
    농산물 제값 받기는 농민들이 가장 바라는 일이다. 농사를 잘 지어도 시세가 폭락하거나 왜곡된 유통구조로 인해 제값을 못 받는 일이 빈번했기 때문이다. 농협(회장 김병원)이 이런 구조를 바꾸겠다고 나섰다. 농산물을 제값에 팔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해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열겠다는 것.

    그 중심에 농협의 농산물 도매사업이 있다. 2016년 이 사업은 처음으로 3조 원 실적을 달성할 듯하다. 농산물 도매사업의 두 축인 공판사업과 청과도매사업이 각각 1조8000억 원, 1조2000억 원의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공판사업은 농협공판장을 통한 판매사업, 청과도매사업은 농산물을 구입해 대형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농협은 그동안 농가소득 증대에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왔다.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운동과 명인명작(名人名作) 우수농산물 마케팅 등 우리 농산물 판매 확대 사업, 품격 있는 공판장 만들기 운동, ‘농산물 제값 받기 길라잡이’ 발간, 국산 농산물의 식품가공업체 공급 확대 등도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한 방편이다.

    2016년 6월 배포한 농산물 출하 매뉴얼 ‘농산물 제값 받기 길라잡이’는 농협 경매사들의 오랜 경험이 담긴 매뉴얼로, 대표적인 농산물 50품목에 대해 도매시장에서 제값 받고 출하할 수 있는 기준과 노하우를 담았다. 품목별 경매가 하락의 원인과 방지 대책, 품목별 등급 기준과 출하 시기 등도 수록했다. 이를 통해 농업인 스스로 도매시장의 흐름을 읽고 생산 품목의 품질 차별화와 규격화를 이루도록 기획한 것.





    제값 받기 길라잡이

    농업인이 농산물을 브랜드화하거나 품질을 향상시켜 농협 공판장에서 거래하게 되면 그만큼 소득 증대 가능성도 높아진다. 농협 공판장은 다른 도매법인에 비해 8% 정도 높은 수준의 경매가를 유지한다. 공판장 운영수익은 출하 농민 지원에 이용되므로 선순환 구조의 유통환경을 만드는 데도 기여한다.

    농협은 SPC그룹, CJ푸드빌 등 식품가공업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 농산물의 새 판로 확보에도 앞장서고 있다. SPC그룹은 현재 원재료로 사용 중인 수입 농산물 중 대체가 가능한 품목을 우선적으로 우리 농산물로 바꾸고, 변경 품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 역시 주력사업인 외식 부문에서 국산 농산물을 활용한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우리 농산물 활용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최근 농협이 롯데마트와 GAP(농산물우수관리인증) 계절과일 판촉전, GAP 농산물 대전 등의 이벤트를 기획해 60억 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도 그런 성과 중 하나다. 로컬 농산물과 공판장의 연계 마케팅으로 전국 128개 홈플러스 점포에는 2016년 한 해 80억 원어치의 우리 농산물을 공급했다. 2017년 공급목표는 200억 원이다.

    고일마을에서 사과농장을 경영하는 안석원 씨는 “전문 컨설팅을 받고, 명인명작 농산물로 선정돼 품질을 인정받아 농협에서 판매하면서 사과가 제값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병원 농협회장은 “농업인이 행복하게 농사짓고, 이렇게 생산된 우리 농산물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소비된다면 농협을 향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이 뒤따를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하는 농협을 구현한다면 농가소득 5000만 원 시대를 꼭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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