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영미의 스포츠 ZOOM 人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 지금 너무 행복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야구선수 황재균

  •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 지금 너무 행복하다”

1/4
  • ● FA 80억 원 몸값 뿌리친 간절한 도전
  • ● 한국 떠나면서 집과 차 팔며 배수진
  • ● “잘해서 꼭 살아남고 싶다”
  • ● “해보지 않던 야구 하고 있는 게 행복”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  지금 너무 행복하다”
“어릴 적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라도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 기회가 왔다. 그 기회를 살리고 싶어 도전을 택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신분에 따라 계약 조건이 다른 걸 의미)을 맺은 황재균(30)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펼쳐지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며 전한 소감이다. 황재균은 한국을 떠나면서 집과 차를 팔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돌아갈 여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거액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포기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에 나선 황재균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캠프에 합류한 선수 69명 중 기존의 주전 선수들을 제외하고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란 ‘기적’에 가깝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주 포지션인 3루에는 에두아르도 누네즈, 코너 길라스피 등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황재균은 3루 외에도 1루와 외야 수비를 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이며 시범경기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재균이 샌프란시스코 캠프에 처음 합류했을 때부터 시범경기를 치르는 과정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는 그가 메이저리그에 뿌리를 내리기 위해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훈련에, 경기에 임하는지 알 수 있었다. 황재균이 캠프 일정을 소화하며 인터뷰한 내용을 통해 그의 도전 과정을 조명해본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황재균에게 미국 애리조나는 롯데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였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애리조나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그가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같은 훈련장 달라진 유니폼

2016 시즌을 끝으로 FA 신분이 된 황재균은 FA 시장에서 형성된 몸값이 80억 원 안팎이었다. 원 소속팀 롯데자이언츠는 물론 kt위즈도 영입에 뛰어들면서 몸값 상승 폭이 컸던 것.

이미 비시즌 동안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이 보는 가운데 쇼 케이스까지 마친 황재균이다. 메이저리그로의 ‘러브콜’을 기다렸지만 그에게 빅리그 영입을 제안해온 팀은 없었다. 당시의 분위기는 국내 잔류가 유력했다. 선수 입장에서 80억 원 이상의 FA 계약을 거절하기 힘들다는 시각도 존재했다.

그러나 황재균은 1월 15일 원 소속팀인 롯데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고민 끝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하기로 했다”는 게 그가 롯데 측에 전한 입장 표명이었다. 당시만 해도 예상 밖의 선택이라는 게 대부분의 반응이었다. 미국에 진출한다고 해도 스플릿 계약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1월 24일 황재균의 에이전트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진입 시 연봉이 150만 달러(약 17억5000만 원)가 보장되고, 옵션 160만 달러를 포함해 총액 310만 달러(약 36억 원)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트리플 A)에 남는다면 그가 받을 연봉은 12만5000달러, 약 1억50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는 한국을 떠나면서 집과 차를 모두 처분했다고 말한다. 더는 뒤돌아볼 곳이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게 절박한 심정을 부여안고 그는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황재균은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 무대를 동경했다. 메이저리그 타석에 단 한 번이라도 설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생각뿐이었다. 2015년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지만 어느 팀에서도 응찰하지 않아 무위로 돌아갔다. 주변에선 만류했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은 ‘무모한 도전’이라고 손가락질했음에도 자신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라고 애써 위로했다. 그리고 그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2017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롯데자이언츠가 아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로 말이다(그런데 롯데와 샌프란시스코는 유니폼 디자인이나 색깔이 매우 흡사하다).

1/4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목록 닫기

“한 타석이라도 메이저리그 뛰는 게 꿈… 지금 너무 행복하다”

댓글 창 닫기

2017/06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