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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풍수학

누가 대통령이 될지 풍수로 알 수 있는가

  • 김두규|우석대 교양학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누가 대통령이 될지 풍수로 알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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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대통령이 나올 땅, 帝王之地란 어떤 곳일까
  • ●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 선영, 명당인 동시에 역룡(逆龍)의 땅
  • ● 문재인 생가, 금거북이 진흙 속에 숨어드는 ‘금구몰니형(金龜沒泥形)’
  • ● 안철수 생가와 고향, 조심스럽고도 치밀하게 일을 도모하는 호랑이
  • ● 제왕의 일어남(帝王之興)은 덕에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풍수로 알 수 있는가

안철수 후보 조부모 묘와 산 정상의 바위. [김두규 제공]


2015년 11월 하순 어느 날, 서울 구로의 어느 음식점에서 필자는 최창조(전 서울대·풍수학) 교수와 노자키 미쓰히코(野崎充彦) 일본 오사카시립대(大阪市立大·한국고전문학) 교수와 점심을 하던 중이었다. 노자키 교수가 잠시 한국을 방문했기에 셋이 자리를 함께한 것이다.

 마침 그날은 며칠 전 타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장례가 끝난 직후라 방송은 김 전 대통령의 생애와 무덤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그 가운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끈 것은 동작동 현충원에 안장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무덤 터였다. “봉황이 알을 낳은 자리”라고 그 터를 잡았던 풍수사 황모 씨 인터뷰가 나오기도 했다.

그 증거로서 “광중에서 일곱 개의 큰 바위가 나왔는데 바로 그 바위들이 봉황의 알”이라는 것이다. TV 화면을 보던 최창조 교수는 “봉황이 알을 일곱 개 낳았다고? 그 봉황, 항문 파열로 죽겠는데…”라고 했다. 물론 농담이었지만 김 전 대통령 후손들이 이 말을 들었으면 어땠을까. 이 말을 듣던 노자키 교수는 “왜 대통령들이 풍수상 길지에 묻히고자 하는 것일까요”라고 진지하게 물었다.

이에 최 교수는 망설임 없이 “후손이 잘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라고 답변했다. 권력자들이 풍수상 길지에 무덤을 쓰고자 하는 이기적 목적을 직설적으로 밝힌 것이다. 또 그가 “봉황의 항문 파열”이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한 근거는 풍수에서 광중에 돌이 나오는 것은 흉지임을 증명하는 금기 사항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 돌이 나온 땅을 왕릉으로 소점한 지관들이 곤장을 맞아 죽거나 유배를 당한 적이 있었다. 조선 중종 때 성담기와 황득정이란 풍수 관리가 돌이 나온 곳을 왕비(장경왕후 윤씨)의 능 자리로 잡았다는 이유로 곤장을 맞아 죽었다. 1901년 풍수관리 6인이 장기 유배형을 받았는데 명성황후 능역 조성 중 광중에서 ‘돌흔적(石痕)’이 보였다는 이유였다. 그만큼 광중의 돌은 흉지(凶地)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김 전 대통령 묘지를 선정한 이는 그 돌을 ‘봉황의 알’이라고  호도했다. 황씨는 그 무렵 박정희 전 대통령 묘를 재정비했다며 자칭 ‘국장(國葬)을 주관’한 사람이라고 자랑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까닭 없이 묘를 건드리는 거 아니다”라며 황씨에 대해 “큰일 낼 사람”이라고 했다. 그로부터 1년여 후 그 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되고 구속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까닭 없이 묘지를 건드린 것과 파면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최 교수를 만나면 한번 물어보고 싶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풍수로 알 수 있는가

문재인 부친 묘.[김두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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