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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무정’ 탄생 100주년 기념 | 이광수 연구자 하타노 세쓰코

“춘원의 자필 시집(‘내 노래’), 일본에 있어 애석”

  • 이혜민 | 동아일보 출판국 디지털미디어팀 기자 behappy@donga.com

‘무정’ 탄생 100주년 기념 | 이광수 연구자 하타노 세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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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무정’ 읽은 뒤 반평생 춘원 연구
  • ● 일본인 최초로 춘원 평전 집필
  • ● “‘무정’이 최초 한글 장편소설 된 배경에 일본인 있다”
  • ● “춘원이 납북되지 않았더라면 상황 달라졌을 것”
‘무정’ 탄생 100주년 기념 | 이광수 연구자  하타노 세쓰코

[김도균 객원기자]

“춘원(이광수, 1892~1950?)에 대한 책을 쓰고 싶어서 대학에서 (2014년 3월) 조기 퇴직하고 이 책을 썼다. 나는 춘원을 연구하는 오타쿠(御宅, 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다.”

지난해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푸른역사, 최주한 옮김)’를 펴낸 하타노 세쓰코(66) 니가타현립대학 명예교수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광수 평전을 쓴 최초의 일본인으로, 이 책은 2015년 일본에서 발간된 ‘이광수-한국 근대문학의 아버지와 ‘친일’의 낙인’의 한국어 번역판이다. 그는 ‘무정’(2005)을 일본어로 번역한 데 이어 ‘무정을 읽는다’(2008), ‘일본유학생작가연구’(2011), ‘이광수 초기 문장집 1, 2’(2015) 등을 펴낸 ‘춘원 전문가’다.

춘원이 쓴 한국 최초의 근대소설 ‘무정’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무정은 매일신보에 1917년 1월 1일~6월 14일 연재됐다. 문학적인 의의가 있어서인지 춘원에 관한 논문만 200여 편에 달한다. 하지만 춘원 문학상은 물론 문학관도 없다. 문학계 인사들이 문학상, 문학관 만들기를 수차례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동서문화사가 2016년 연내에 제정하기로 한 춘원문학상도 감감무소식이다.



춘원, 뜨거운 쟁점

친일작가로 기억되는 춘원. 그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춘원 연구자를 만나면 그 의문을 풀 수 있을까. 궁금증을 안고 지난 11월 4일 서울 강남에서 하타노 씨를 만났다. 그는 홍명희 문학제(2016년 11월 5일)에 본인이 일본 잡지에서 발굴한 벽초 홍명희의 단편소설 ‘유서’를 소개하려고 방한했다. “춘원을 연구하다 춘원의 친구(홍명희)도 살피게 됐다”는 하타노 씨의 한국말에는 일본인 특유의 상냥한 말투와 음색이 묻어났다.

▼ ‘무정’ 탄생 100주년을 맞았다. 그간 춘원을 연구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춘원을 연구한다는 이유로 비판받은 적도 있다. 한동안 한국에 오는 것이 무서웠고, 춘원 연구를 중단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춘원에 대한 시각은 다양해졌다. 2009년 역사학자 김원모 씨는 ‘이광수의 친일은 위장이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무정 탄생 100주년이 되면 한국사회가 춘원을 재평가할까’ 기대했는데…. 여전히 춘원은 한국사회의 쟁점이다.”



중일전쟁 이후로 들면서 이광수는 사이비 민족주의라는 한 꺼풀 탈마저 벗어 던졌다. 조선문인협회장으로 황도문학의 기수가 된 이광수는 극렬한 황민논리로 광수(狂洙)라는 빈축까지 받았다. 그는 ‘금후의 조선의 민족운동은 황민화운동’이라고 단언하면서 ‘조선인은 그 민족감정과 전통의 발전적 해소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인은 ‘아주 피와 살과 뼈가 일본인이 되어 버려야 한다’고 했던 것이다. (…) 친일이 변절이 되자면 그 이전의 일관된 독립운동이 있어야 하는데, 이광수의 경우는 시(始)와 종(終)이 친일이요 타협이었다.
-‘친일, 그 과거와 현재’(반민족문제연구소, 아세아문화사, 1994) 255쪽



 춘원이 남긴 문학적 유산들을 친일이라는 미명하에 폄하하는 것은 온당해 보이지 않습니다. 중일전쟁과 대동아전쟁을 통해 일제가 제국주의의 위상을 세계에 노정시키던 시기였습니다. (…) 문학 연구는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정치적인 논리나 진영 논리가 개입하면 감정적이 되고, 객관적인 연구가 진척될 수 없습니다. (…) 한국근대문학의 개척자이면서 일제 강점기의 대표적인 지식인이었던 춘원의 공적이 더 이상 외면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12회 춘원연구학회 학술대회’(송현호, 춘원연구학회 자료집, 2016) 개회사



▼ 춘원은 흔히 ‘친일파 문인’으로 규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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