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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호남 후계자’ 꿈꾸는 외로운 책임총리 “국민이 알아주면 마다치 않을 것”

‘이니-여니 내각 2인자’ 이낙연 국무총리

  • 허만섭 기자|mshue@donga.com

‘DJ 호남 후계자’ 꿈꾸는 외로운 책임총리 “국민이 알아주면 마다치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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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500만 호남인과 집단정체성 공유”
  • ● ‘100원 택시’ 실행력
  • ● ‘쓴 막걸리 & 아재개그’
  • ● ‘전남도청 서울사무소’가 핵심 브레인
  • ● “겹겹 친문 감시망”
  • ● “비(非)이낙연계 비서실장과 국무조정실장”
  • ● “‘호남 유력주자 되라’는 분들 있어”
‘DJ 호남 후계자’ 꿈꾸는 외로운 책임총리  “국민이 알아주면 마다치 않을 것”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인 ‘문팬’은 문 대통령을 친근하게 ‘이니’라고 부른다. 이들은 요즘 이낙연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비슷하게 ‘여니’라고 한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이니-여니 내각’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니-여니 내각의 2인자’인 이낙연 총리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봤다. 기존 정치 기사에선 보도된 적 없는, 이낙연에 관한 생생한 목격담과 증언을 담았다. 

“이직 신공(神功)”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낙연 총리가 ‘기자’에서 ‘의원’ ‘지사’ ‘총리’로 직업을 바꾸는 것을 보면 ‘신공(神功·초인적 솜씨)’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이 총리의 ‘이직 신공’을 3단계로 설명한다.

기자 → 의원 : “이낙연은 동아일보 국제부장으로 근무하다 총선을 수개월 앞두고 정계에 진출했다. 말뚝만 꽂아도 된다는 호남에 공천 받아 국회의원이 됐다. 정치부 기자 시절 김대중(DJ) 마크맨을 할 때 DJ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은 덕분이다. 기자 출신 의원은 많지만, 언론사 퇴사 후 이렇게 초단기간에 배지를 단 사람은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이후 이낙연은 대변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호남에서 수월하게 내리 4선을 했다.”

의원 → 전남지사 : “그는 친노무현계의 열린우리당에 합류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친노계와 잘 지냈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2002)’ ‘문재인 대통령 후보 공동선대위원장(2012)’을 지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반대표를 던졌다. 이런 처세 덕분에 2014년 당에서 공천을 받아 전남지사로 전직할 수 있었다.”

전남지사 → 총리 : “이낙연은 지난해 탄핵정국 때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요구했다. 대선 출마 수순으로 비쳤다. 그러나 ‘답이 안 나온다’는 내부 계산이 섰는지 접었다. 그는 스스로 대권주자가 되지 못하자 차선으로 총리를 원했다고 한다. 부산 출신 문재인으로부터 ‘호남 몫 총리가 되어달라’는 콜이 왔다. 운도 따라준 것이다. 이낙연은 또 한 번 전직을 결심했고 청문회 난관을 뚫어냈다.”

총평 : “이낙연 총리는 한 번도 ‘중간에 붕 뜬 상태’ 없이 직업을 바꿔가며 나아갔다. 그만큼 정치 판세를 잘 읽었다. ‘이낙연의 처세술’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같은 1인자와 맞서지 않는다. 1인자가 원하는 것을 해준다. 그런 뒤 원하는 자리를 얻어낸다’로 요약된다.”

총리 취임 뒤의 행보도 이 처세술의 연장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 총리는 취임사에서 ‘촛불혁명’을 언급했다. 이 혁명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야당인 자유한국당 측은 “국민 전체의 총리가 아니라 한쪽 진영의 총리가 되겠다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의 한 지인은 “이낙연은 온건한 정치인이다. 촛불혁명은 ‘이낙연의 언어’가 아니다. 그는 친문재인계의 ‘촛불 코드’에 맞추면서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인사는 “문 대통령보다 한 살 많은 이 총리는 ‘1997년 김대중 후보 이후 맥이 끊긴 호남 출신 유력 대선후보’ ‘DJ의 호남 후계자’를 다음 직업으로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광참굴비 같은 엘리트”

‘DJ 호남 후계자’ 꿈꾸는 외로운 책임총리  “국민이 알아주면 마다치 않을 것”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이낙연 총리(가운데)와 국무위원들.[동아일보 장승윤 기자]

5월 10일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려 5000만의 눈과 귀가 문재인에게 쏠릴 때 ‘이낙연 총리 후보 지명’이 발표됐다. 이낙연 개인으로선 ‘홍보 효과’가 만점이었다. 이낙연이라는 세 글자는 한동안 포털사이트 ‘실검(실시간검색어) 1위’에 올랐다. 광역단체장 16인 중 1인에 불과했던 그가 한순간 ‘전 국민이 아는 인물’이 됐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낙연은 김상조(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외교부장관 후보)와 함께 ‘위장전입 삼남매’로 찍혔다. 문재인의 ‘공직배제 5대 원칙’에 걸렸다. 국회의 총리인준 표결에서 부결 가능성이 점쳐졌다. 이때 이낙연을 구한 건 인준에 몰표를 준 국민의당이 아니었다. 그렇게 투표하도록 국민의당을 압박한 호남 민심이었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전남지사 출신 이낙연 총리 후보가 위기에 처하자 호남인들이 똘똘 뭉쳐 그를 보호했다. 이 과정에서 이 총리 후보는 ‘호남의 대표’ 이미지를 어느 정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500만 호남인들은 문재인의 성공을 위해 이낙연 총리 인준을 지지했지만 이낙연과도 ‘집단정체성’을 어느 정도 공유한다”고 말한다. 이런 한 식구라는 동류의식이 있었기에 위장전입 하자 정도는 넘어갔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낙연은 총리가 됨으로써 호남의 기대감을 높였다. 문재인 정권 안에서 ‘호남 출신 유력 대선주자’로 배양될 가능성이 높다. 이낙연을 키우면 민주당은 국민의당과의 호남 쟁탈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낙연은 ‘영광참굴비’ 같은 영광출신 엘리트로 통한다. “광주일고-서울법대 출신답게 엄청 똑똑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국회의원·대변인이 된 뒤에도 기자들을 가르치려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전남지사 시절 ‘100원 농어촌 택시’ 시책을 내놨다. 교통편이 불편한 농어촌 마을의 주민들이 100원만 내고 택시를 불러 가까운 버스정류장까지 갈 수 있도록 했다. 이 복지 성격의 시책은 꽤 인기를 끌었고, 이낙연은 ‘실행력도 갖췄다’는 평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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