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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상들이 본 ‘프로야구 팬’

엘-롯-기 팬, 화끈 두산 팬, 젠틀 삼성 팬, 이탈 중

  • 남훈희|신동아 객원기자 brentnam11@gmail.com

엘-롯-기 팬, 화끈 두산 팬, 젠틀 삼성 팬, 이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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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무색무취, SK 불가사의”

엘-롯-기 팬, 화끈 두산 팬, 젠틀  삼성 팬, 이탈 중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이 한화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스포츠 동아 김민성 기자]

암표상들은 팬덤(fandom·열정적으로 좋아해 몰입하는 사람)이 가장 적은 최하위 구단으로 ‘kt, 넥센, SK’를 주저 없이 꼽는다.

“kt는 무색무취다. 팬을 흡입할 어떠한 매력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구단 차원의 팬 서비스도 별로다. 심지어 kt가 연고지를 수원으로 정한 이유도 이해하기 어렵다. 수원은 천하의 현대도 망해 나간 곳이다. kt 팬은 규모도 작고 통일된 느낌을 주지 못한다.” (A씨)

“넥센 팬의 대부분은 최근 유입됐다. 또한 넥센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LG나 두산을 함께 좋아한다. 정체성이나 응집력이 떨어진다. 넥센의 전신인 현대의 팬들은 연고지 이전 파동 전후로 SK로 갈아타거나 아예 야구계를 떠났다.” (C씨)

“SK는 불가사의한 구단이다. 우승을 밥 먹듯 하던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에도 관중 수는 적었다. 오히려 왕년의 태평양이 성적은 하위권이었지만 팬이 많았다. 올해도 SK는 홈런구단으로 거듭나 선전하 고 있지만 팬을 끌어들이진 못한다. ‘와이번즈’라는 구단 이름도 이상하다. 무슨 뜻인지 알기도 어렵다.” (D씨) 

지방에선 NC가 팬덤이 적은 비선호 구단으로 꼽힌다고 한다.



“마산구장은 과거 롯데의 제2 홈구장이었다. 2010년 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되었지만 마산 사람은 자신을 ‘마산 사람’이라 말한다. 마산 사람은 롯데를 열정적으로 좋아해 용접기로 자물쇠를 녹여 야구장에 난입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산을 연고지로 하는 NC가 창단된 이후엔 이상하게 점잖게 변모했고 열정도 식었다.” (E씨)

삼성 라이온즈 팬과 관련해, A씨는 “삼성에는 ‘대구아재’라 불리던 막강한 팬덤이 있었다. 그러나 김응룡, 선동렬 등 해태 출신 감독들이 들어오고 팀 컬러가 홈런 타자보다 불펜투수를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골수 팬 중 상당수가 떨어져 나갔다. 올해엔 성적까지 바닥으로 추락하면서 추가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불펜투수 혹사시켜도…”

한화 팬과 관련해서도, 암표상들은 흥미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한화의 성적과는 무관하게 ‘김성근’이라는 개인 브랜드가 한화 팬을 결집시키는 데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5월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했다. 사실상 경질로 알려지기도 한다.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김성근의 티켓 파워는 타 감독의 추종을 불허했다. 한대화나 김응룡도 팬 끌어모으기 측면에선 김성근에겐 상대가 안 된다.

김성근이 한화에 온 이후로 한화의 기존 팬에다 김성근을 좋아하는 개인 팬이 더해졌다. 심지어 김성근이 불펜투수를 혹사시키는 엽기적인 운영을 해도, 그것을 욕하기 위해 한화 경기를 보는 ‘안티 팬’으로 인해 경기장 관중 수는 더 늘었다. 인터넷에서 한화는 김성근으로 인해 뜨거운 이슈가 되어왔고 한화의 팬 층은 두꺼워졌다.

김성근이 없는 한화는 원래의 무미건조한 팀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한화가 더 강한 팀으로 변모한 것 같지도 않다. 옛날 고교야구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의 ‘천안북일고’의 위용은 지금의 한화에선 느껴지지 않는다.”

프로야구 선수들과 구단들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마지막 질문에 암표상들은 “자신의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투수 앞 땅볼을 치더라도 전력 질주해야 프로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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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훈희|신동아 객원기자 brentnam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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