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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승엽 후배였으면 내 기록 다시 썼을 텐데”

‘양신’ 양준혁

  •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내가 이승엽 후배였으면 내 기록 다시 썼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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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로 열심히 뛰던 선수

“내가 이승엽 후배였으면  내 기록 다시 썼을 텐데”

[동아 DB]

2010년 올스타전이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참가한 올스타전이었다. 원래는 올스타에 뽑히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부상 선수 대신 이름을 올렸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동군 감독인 김성근 감독님께 은퇴 사실을 미리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골절상을 입은 SK 박정권 대신 내 이름을 올리셨다. 올스타전이 열리는 장소가 대구여서 배려해주신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8-3으로 뒤지고 있던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김현수의 대타로 들어가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으로 때린 홈런이었다. 김성근 감독님이 은퇴하지 말고 SK로 오라고 하시더라.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러나 선수 생활의 시작과 끝을 삼성에서 하고 싶었기에 미련을 접었다. 삼성에서 성대한 은퇴식을 열어줬다. 그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양준혁은 올스타전에서 홈런을 친 다음 날인 7월 26일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은퇴식은 공교롭게도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였다(9월 19일). 당시 SK 선발은 김광현. 양준혁은 김광현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만 3개를 기록했고, 마지막 타석에선 송은범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열심히 뛰어 아웃되는 것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양준혁은 선수 시절 “항상 1루로 열심히 뛰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자주 말했다. 은퇴식에서도 그 약속을 지켜 많은 사람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은퇴 전부터 당시 삼성 라이온즈를 이끌던 선동열 감독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제 그런 얘기를 꺼내면 뭐하겠나. 그분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고, 최선의 방법이었을 텐데. 지금 와서 왈가왈부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본다.”



필드와 중계석의 차이

은퇴 후 여러 가지 일을 시작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그중 야구 해설위원은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두는 분야다. 필드에서 직접 하는 야구와 중계석에서 보는 야구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야구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다. 현역 때는 몸으로 하는 연습을 통해 야구 실력을 쌓았다면 해설위원은 다양한 기록과 자료를 공부하고 숙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걸 절감했다. 야구팬들 중 전문가의 식견을 갖고 있는 분이 많다. 공부하지 않고 해설에 들어갔다간 바로 들통난다.”

해설하면서 비난을 많이 받았다. 각종 야구 커뮤니티에는 경상도 사투리 억양과 발음을 지적하는 내용이 많았다.
“사투리는 아무리 고치려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그래도 이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다. 사실 프로야구를 18년 정도하면 나름대로 야구에 관한 한 고수라고 생각하지 않겠나. 나도 마찬가지였다. 해설 시작한 첫 시즌은 준비하지 않고 중계에 들어갔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18년 야구 경험이 3일도 못 버텼다. 밑천이 다 떨어지더라. 그걸 나보다 팬들이 더 빨리 눈치챘다. 비록 욕은 많이 먹었지만 해설을 시작한 건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보는 야구와 필드 밖에서 보는 야구는 차이가 크다. 이런 점을 일찍 깨달았다면 더 좋은 기록을 냈을 것이다. 야구 트렌드는 해마다 바뀐다. 내 스타일을 고집하면 도태되고 만다. 몇 게임 손놓고 있다가 야구장에 나가면 그새 또 바뀐 걸 느낀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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