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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색과 빨간색 차이 나중에야 깨달았다”

‘김성근의 아들’ 김정준 전 한화 이글스 코치

  • 이영미|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오렌지색과 빨간색 차이 나중에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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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과 오렌지색

“오렌지색과 빨간색 차이 나중에야 깨달았다”

2017년 2월 한화 이글스의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김정준 코치가 로사리오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사람들 평가에 신경 쓰는 편인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최근의 지도자 경험을 거론한다면 SK와 한화로 나눌 수 있는데,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 성격에 내가 도움이 안 되는 사람이었다면 굳이 코치로 쓰려 했을까 싶다. 난 아버지를 야구장에선 ‘보스’라고 생각했다. 내 실력을 인정해준 사람이 아버지가 아닌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SK에선 별다른 잡음이 없었는데 유독 한화에서 부자(父子)관계가 부각되면서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다. 진한 인생 공부를 했다. 허구연 해설위원이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인생을 배웠을 것’이라고. 야구인으로 앞만 보고 살다가 옆에도 사람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계기가 됐다.”

SK와 한화는 당연히 색깔이 다른 팀이다. 어떤 차이점을 느꼈나.
“대전에서 생활한 2년 반 동안 계속 고민한 게 ‘우린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왜 결과가 안 나올까’였다. SK 야구를 빨간색이라고 한다면 한화 야구는 오렌지색이다. 빨간색은 본질에 가까운 원색인 반면 오렌지색은 많은 것이 섞인, 더 대중적인 색깔이다. 오렌지가 탱탱해질 수는 있어도 빨간색이 되긴 어렵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 빨간색이 맞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답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팀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SK에서 하던 빨간색 야구를 한화에 접목하려 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란 생각은 안 해봤나.
“야구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빨간색으로 성공한 야구가 10년 전의 일처럼 오래된 건 아니지 않나. 사람들은 아버지와 함께 한화에서 행한 야구를 실패로 결론짓지만 모든 게 연기처럼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선수들, 구단, 한화 이글스 팀 자체에 어떤 형태로든 남아 있다고 믿는다. 좋은 건 받아들이고 나쁜 건 버리고, 그런 과정은 거쳐야 하겠지만 말이다.”

야구 해설을 하다 김성근 전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전력분석 코치로 현장에 돌아갔다. 다시 아버지와 일하게 된 상황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SBS스포츠에서 3년째 해설하며 나름대로 기반을 다진 상태라 갑자기 일하는 터전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았다. 고민이 많았다. 가족들은 내가 아버지 밑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아버지한테는 한화가 마지막 프로팀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종 결정을 앞두고 아버지와 대화를 나눴는데, 아버지도 내가 들어오길 바라시더라. 3년간 해설을 하면서 프로야구 전체를 들여다본 경험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류중일, 염경엽 전 감독도 현장으로 돌아가라고 조언해주셔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사실 한화에서는 SK 시절보다 더 행동을 조심했다. 단, 현장으로 돌아가는 상황에서 그 무게를 간과했던 것 같다. 좀 더 솔직히 말해서 야구인들이 나와 아버지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잘 몰랐다.”

김정준은 한화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리면서 “‘바르다’라고 생각하던 부분이 흔들렸다. 틀린 생각이 아니었는데 그게 흔들리면서 내 자신도 조급해졌다. 한화의 기존 컬러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부분도 어려움을 안겨줬다”는 얘기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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