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영미의 스포츠 ZOOM 人

라오스 ‘순수한 영혼’에 재능기부 가슴이 쿵쿵 뜁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

  • 이영미 | 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라오스 ‘순수한 영혼’에 재능기부 가슴이 쿵쿵 뜁니다

1/3
  • ● 라오스에 4년째 ‘야구 씨앗’ 뿌려
  • ● “봉사하면 감사할 일도 늘어요”
  • ● 고교선수 북돋우는 ‘이만수 포수상’ 제정
  • ● “현장 복귀? 생각 없다면 거짓말”
라오스 ‘순수한 영혼’에 재능기부 가슴이 쿵쿵 뜁니다

[김성남 기자]

2014년 10월 이만수(59)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은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벗었다.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밝히지 않아 감독을 그만뒀다. 40년 넘게 몸담은 야구계를 떠나는 게 쉽지 않았다. 야구에 대한 향수로 힘들던 어느 날, 라오스에서 사업하는 지인이 전화를 걸어왔다. SK 감독 시절 야구 용품을 후원해준 인연이다.

지인은 “야구 불모지인 라오스에 와서 학생을 대상으로 야구를 가르쳐줄 수 없겠느냐”고 청했다. 처음엔 거절했다. 라오스가 웬 말이냐 싶었으나 아내의 응원 덕분에 라오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야구 감독’에서 ‘야구 전도사’로 옷을 갈아입은 것. 규칙도 모르고, 장비도 없고, 야구장도 없는 곳에서 야구를 가르친다.

야구를 사랑하는 방법

이만수 이사장은 2016년 7월 라오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야구 활성화 공로를 인정받은 것. 불모지에 심은 ‘야구 씨앗’ 덕분에 100여 명의 라오스 아이들이 야구를 놀이 삼아 즐긴다. 초등학교 야구부 3팀이 창단됐다. 1월 5일 이만수 이사장을 인천 송도에서 만났다.

▼ 라오스에 가기로 결심하는데 아내의 도움이 컸다면서요. 

“아내가 아니었다면 가지 못했을 겁니다. 라오스에 사는 지인이 연락해 도와달라 했는데 결심이 서지를 않더군요. 아내가, SK 감독 시절 내가 그 지인에게 약속한 내용을 떠올리더라고요. 시간 될 때 꼭 라오스에 가서 야구를 가르쳐주기로 약속했거든요.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항공권, 현지 숙소까지 다 예약한 다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열 계획이었는데 아내의 반응이 예상과 다른 거예요. 동유럽 여행 대신 라오스에 가라고 하기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여행은 언제든 갈 수 있지만 재능기부는 때를 놓치면 하기 어려우니 라오스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공인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면서요. 결국 2014년 11월 12일 라오스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 부인이 봉사, 재능기부에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신앙인이니까 베푸는 삶에 늘 관심을 가졌어요.”

▼ 라오스가 어떤 나라인지 알고 떠났나요.

“뒤늦게 찾아봤어요. 동남아시아라는 건 알았지만 위치도, 그 나라의 특성도 전혀 몰랐습니다. 라오스가 사회주의 국가였다는 것도 몰랐고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이고, 바다도, 야구단도 없는, 참으로 없는 게 많은 나라였습니다.”

파이팅~! 엉덩이 툭툭!

라오스 ‘순수한 영혼’에 재능기부 가슴이 쿵쿵 뜁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라오스 야구선수들에게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스포츠동아]

▼ 막막했겠네요.

“이런 나라에 가서 내가 뭘 하겠나 싶었습니다. 처음 라오스에 가서 야구팀을 만들겠다면서 공개 테스트를 실시했어요. 테스트에 참여하려고 온 아이들 모습이 기가 막혔습니다. 운동화가 없어 슬리퍼를 신고 나온 거예요. 야구 룰을 전혀 몰랐고, 투수, 타자, 수비수가 뭘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도 그중 40명을 추려 팀을 만들었고,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갔어요. 가장 어려운 부분이 희생타, 희생 번트를 설명하는 거였어요. 자신이 죽는데 왜 주자가 한 베이스씩 더 가느냐고 묻는데,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가 안 간다는 녀석들이 대부분이었죠.”

▼ 선수들, 아니 학생들이 쉽게 다가오던가요.

1/3
이영미 | 스포츠 전문기자 riveroflym22@naver.com
목록 닫기

라오스 ‘순수한 영혼’에 재능기부 가슴이 쿵쿵 뜁니다

댓글 창 닫기

2017/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