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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효석 건강칼럼

‘항노화’ 넘어 ‘소화(少化)’에 도전

  • 서효석 | 편강한의원장 www.wwdoctor.com

‘항노화’ 넘어 ‘소화(少化)’에 도전

  • ● 청폐(淸肺)요법으로 면역력과 미생물 협력
  • ● ‘반노환동(返老還童)’ 편강도원 프로젝트 가동
‘항노화’ 넘어  ‘소화(少化)’에 도전

‘장수마을’로 꼽히는 전남 함평 안영마을 주민들. [동아일보]

옛날에 착한 노부부와 욕심쟁이 노부부가 살았다. 착한 노부부 남편이 나무를 하러 갔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한 젊은이가 불쑥 들어와서는 영감이 메고 나간 지게를 내려놓았다. 집을 지키던 할머니가 “이봐요, 젊은이! 우리 영감 못 봤소?” 하고 묻자, 젊은이는 “내가 당신 영감이오”라고 했다. 깜짝 놀란 할머니가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으니 할아버지는 “산에 샘이 있기에 물을 조금 마셨다”고 말했다. 할머니도 그 샘이 있는 곳으로 가 물을 마셨더니 곧 아가씨로 변했다.

이 얘기를 전해 들은 욕심 많은 노부부도 샘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 욕심이 어디 갈까. 샘물은 한 모금만 마셔도 젊어지는데, 욕심 많은 노부부는 배가 터지도록 마신 탓에 갓난아기가 됐다. 착한 노부부가 샘물가로 가보니 막 태어난 아기 둘이 울고 있었다. ‘젊어진 부부’는 하늘이 내려준 것이라 여기고 두 아이를 데리고 와 정성껏 길렀다.


유해균, 유익균, 중간균

‘반노환동(返老還童)’에 관한 이러한 이야기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의학계에선 노화현상을 늦추는 ‘항노화’에 주목할 뿐 좀 더 적극적인 소화(少化) 현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필자는 15만5000여 명의 환자가 소화 현상의 핵심 비방인 ‘청폐(淸肺) 요법’을 통해 젊어지는 과정을 임상적으로 관찰했다.

면역력은 크게 두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첫째는 내 몸의 면역력이 좋아지는 것이고, 둘째는 내 면역을 돕는 ‘연합군’이 탄생하는 것이다.

먼저 청폐 요법으로 폐포(肺胞) 곳곳에 쌓인 적열(積熱)을 꺼주고 노폐물과 독소물질을 말끔히 청소하면 폐 건강의 바로미터인 임파선의 ‘왕 편도’가 튼튼해진다. 보통 두 달에 걸쳐 편도가 건강해지는데, 이때 우리 몸은 폐렴이나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 내 ‘숨길’을 지키는 편도가 바이러스나 세균을 통제하기 때문이다. 내 몸의 면역력이 그만큼 좋아진 것이다.  

다음으로, 우리 인체에는 내 면역 포 외에도 면역을 돕는 우군(友軍)이 있다. 장내 미생물이 그것이다. 우리 몸을 이루는 세포는 약 10조 개인데, 소장과 대장에는 100조 마리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 면역학자들은 인체 면역력의 70% 이상을 장내 미생물이 담당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면역력 완성 2단계는 1단계의 순수 면역력이 좋아진 뒤 이들을 더욱 건실하게 돕는 장내 미생물이라는 연합군의 탄생이다.

장내 미생물은 유해균, 유익균, 중간균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중간균은 요리조리 눈치를 보다가 유해균이 세지면 유해균 편을 들고 유익균이 세면 그 편을 든다. 신기한 것은, 폐가 좋아지면 두 달 뒤 편도가 튼튼해지고, 다시 두 달이 지나면 장내 미생물 생태계에 현저한 변화가 온다는 사실이다.

염증이나 비만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Akkermansia muciniphila) 같은 미생물도 번창하기 시작한다. 대체로 6개월이 지나면 이제 장내 미생물 생태계는 중간균이 확실하게 유익균 편에 서서 완전한 연합군을 이루고, 면역력이 최고조에 이르러 이제까지 고질병으로 알았던 수많은 병이 하나둘 사라진다.

면역력의 완성

병은 ‘깡패’ 같다는 점이 흥미롭다. 즉, 두목을 잡으면 졸개가 아무리 많아도 차례차례 제압당한다. 폐계통 질환이 두목 격이다. 따라서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 폐섬유화를 잡으면 자잘한 병들이 모두 사라진다. 실제로 폐섬유화가 진행돼 청폐 치료를 받은 94세 환자는 21개월 만에 중장년의 용모로 바뀌었고, 50년 앓던 천식을 5개월 만에 고친 90대 할아버지는 피부까지 고와져 얼굴의 검버섯이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순수 면역력과 미생물의 협력을 통해 비로소 면역력이 완성되는 것이다. 최고의 면역력은 신이 내린 축복이다. 있는 병이 사라지고 오던 병이 도망가면 진정한 무병 세월이 시작된다. 지금까지의 의학은 ‘병 고치는 약’을 찾았다. 그러나 모두 ‘완화’에 그쳤지 ‘완치’를 시키는 신통한 약은 없었다. 그러나 면역력이 완성되면 수많은 고질병은 자연 치유된다.

이에 고무된 필자는 90세 이상 노인 33명이 함께 생활하면서 편안하고 건강한 100세를 맞이하는 ‘편강도원(扁康桃源)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청폐 요법으로 먼저 피부가 젊어지면 뼈에도 변화가 온다. 폐 기능이 충분히 좋아지면 가을배추처럼 골밀도가 치밀해져 뼈 속이 꽉꽉 차게 되고, 90대 노인이 심하게 넘어져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다. 표리상응(表裏相應)이 이뤄는 것이다.

또한 폐가 좋아지면 심장이 좋아져 부정맥이 사라지고, 이후 신장 기능이 회복돼 혈액을 깨끗이 걸러낸다. 피가 맑고 깨끗해지면 대체로 6개월 후 온몸의 피가 맑고 깨끗해진다. 시리고 저리고 아픈 증상이 사라진다.

필자는 이런 변화를 관찰해 의학계에 보고하면서 이 같은 ‘두 번째 젊음’의 희망을 ‘소화 현상’이라 명명했다. 의학적 소화 현상이라는 기쁜 소식을 최초로 보고한 것이다. 

입력 2016-08-18 17:36:42

서효석 | 편강한의원장 www.wwdocto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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