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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피캣? 중국판 ‘아마존+구글’!

‘대륙의 실수’ 샤오미는 누구?

  •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estima7@gmail.com

애플 카피캣? 중국판 ‘아마존+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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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카피캣? 중국판 ‘아마존+구글’!

샤오미는 저렴하면서도 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여 일약 ‘스타’로 떠올랐다. 샤오미 스마트폰과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운동량 측정 팔찌 ‘미밴드’(위부터).

혹자는 이러한 샤오미의 무차별 제품 공세를 가리켜 이 회사를 ‘인터넷 제품 기획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이런 상품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 수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제휴를 통해 제품을 공동 개발한 다음 샤오미 상표를 붙여서 시장에 선보인다는 것이다. ‘외부의 혁신’을 이용하는 덕분에 이토록 많은 상품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샤오미에 대한 비판론도 많다. 우선 애플 등을 벤치마킹한 샤오미가 특허에서 취약하기 때문에 해외시장, 특히 선진국 시장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그 하나다. 중국 시장에서도 그동안은 온라인을 통해 제한된 물량을 푸는 일종의 ‘헝거 마케팅’으로 팬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이것이 이제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말도 있다. 아래로는 메이주, 오포 같은 샤오미 못지않게 싼 가격과 높은 성능으로 추격하는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이 있으며, 위로는 중국의 통신장비 대기업인 화웨이가 최근 뛰어난 품질에 가격은 샤오미보다 약간 비싼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샤오미 고객을 빼앗기 시작했다.

또한 샤오미 제품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지만 결국 ‘싸구려’ 제품이라 완성도가 부족하고 금방 망가진다는 불평도 많다. 이런 이유로 요즘 중국에서는 샤오미에 대한 열광이 사라졌다는 얘기도 많이 들린다. 실제로 지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가 화웨이에 중국 시장 1위를 넘겨줬다는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발표가 최근에 나왔다. 게다가 샤오미의 3분기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고 한다.

애플 카피캣? 중국판 ‘아마존+구글’!

1 샤오미는 애플스토어와 유사한 ‘MI스토어’를 운영한다. MI스토어에서는 샤오미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지만, 일부 액세서리 제품을 제외하고는 온라인에서 구매해야 한다. 2, 3 샤오미 본사에 마련된 당구대와 직원들의 업무 공간. 샤오미 직원은 현재 1만2000명가량이다. 사진제공·임정욱

살아 숨 쉬는 中 기업 생태계

최근에 만난 베이징 출신의 한 중국 투자자는 샤오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저렴한 가격에 끌려 샤오미폰을 사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낮은 품질에 실망해 반품했다. 돈을 조금만 더 주면 샤오미폰보다 훨씬 나은 품질의 화웨이폰을 살 수 있다. 샤오미보다 화웨이를 주목해야 한다.”



샤오미 거품은 과연 꺼진 것일까. 예전에 반짝 인기를 얻었던 대만의 HTC처럼 샤오미도 순식간에 몰락하는 것일까.

필자는 샤오미의 급성장이 주춤할 수는 있지만, 모바일 인터넷 시대에 입소문으로 고객과 호흡하는 방법을 본능적으로 터득한 데다 강력한 소프트웨어 DNA를 가진 이 회사가 쉽사리 주저앉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샤오미는 두터운 열혈 고객을 향해 빠르게 다양한 제품을 쏟아내면서 역량을 향상시켜나갈 것이다. 그리고 자금력을 바탕으로 특허를 구매해 지적재산권 문제를 해결한다면 장차 선진국 시장으로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샤오미가 앞으로 잘되든 말든, 어쨌든 이런 독특한 기업이 등장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기업 생태계가 부러울 뿐이다. 중국에서는 지금 메이주, 원플러스원 같은 ‘제2의 샤오미’가 계속 쏟아져 나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기업 생태계에 다양성이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이에 비하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빼고는 변변한 글로벌 전자업체가 없고, 새로운 회사가 등장하지도 못하는 한국의 기업 생태계는 정말 문제이지 않은가. 이러다가는 우리 전자제품 시장도 샤오미가 다 잠식할지 모른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로 샤오미에 친근감을 갖게 된 한국인들이 샤오미 TV, 샤오미 냉장고, 샤오미 세탁기를 세트로 구입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것이 비단 필자만의 상상일까.

애플 카피캣? 중국판 ‘아마존+구글’!
임정욱
● 1969년 서울 출생
● 미국 UC버클리대 경영학 석사
● 조선일보 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미국 라이코스 CEO
● 現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
● 저서 : ‘아이패드 혁명’(공저), ‘인사이드 애플’(번역서)


신동아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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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 estima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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