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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 양병석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 fstory97@naver.com

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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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검색, 지도, e메일, 동영상…구글=세계인의 삶
  • ● 인간 직관 닮은 AI로 엄청난 데이터 분석
  • ● 미래 투자, 소프트웨어 기술력 배워야
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IT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에게 구글은 낯선 이름이 아니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3배가 넘고, 애플과 세계 1, 2위를 다투는 최고의 IT 기업이 구글이다. 이렇게 대단한 기업이 한국에선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희미하다. 그간 네이버, 다음과 같은 토종 포털 업체가 국내 인터넷 검색에서 선두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구글이 한국에서 ‘유의미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시점은 2010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을 내놓았을 때다. 당시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 마케팅에 사용한 ‘초록색 로봇’은 구글이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의 마스코트다.

스마트폰 OS는 스마트폰의 ‘두뇌’다. PC나 노트북에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즈가 깔려 있듯,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폰을 사면 구글의 소프트웨어 안드로이드가 설치돼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86%, 애플의 iOS 점유율은 14%.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4000만 명을 넘으니 3400만여 명이 구글의 ‘고객’인 셈이다. 이세돌 9단을 이긴 무시무시한 인공지능을 만든 회사는 우리 가까이에 있다.

현실 세계의 ‘슈퍼맨’

구글을 알려면 우선 네이버를 떠올려보자.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구글도 인터넷 검색으로 돈을 번다. 네이버든 구글이든 ‘항공권’을 검색하면 검색 결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주르륵 뜬다. 그 일부는 광고다(주로 상단에 위치). 이들 업체는 네이버, 구글에 돈을 내고 상위권에 노출되는 권리를 얻는다. 구글의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은 190억7800만 달러(약 22조 원). 같은 기간 네이버의 광고 매출은 6469억 원으로 구글의 30분의 1에 불과하다.

전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구글에 쏟아져 들어오는 검색어 수는 하루에 3조5000억 개나 된다. 영화 ‘슈퍼맨’에는 슈퍼맨이 지구의 대기권에서 전 세계인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 나온다. 구글이 실제로 그런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네이버지도, 다음지도 같은 인터넷 지도의 원조는 구글맵(map.google.com)이다. 구글맵은 남극에 이르기까지 지구상의 거의 모든 곳을 보여준다. 조회 수 2억 회를 돌파한 싸이 ‘강남스타일’이 올라 있는 유튜브(Youtube), 10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지메일(Gmail), 모바일을 석권한 앱스토어 구글플레이(Google Play) 등도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다. MS사처럼 문서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 PC 운영체제도 만든다.

이렇듯 구글을 통해 온라인상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한국 모바일 시장은 (다음을 인수한) 카카오가 우세해 네이버와 카카오로 양분돼 있지만, 전 세계 시장을 놓고 보면 구글이 PC와 모바일을 모두 장악했다. 모바일의 등장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지 오래여서 구글은 곧 ‘전 세계인의 생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배부른’ 구글이 왜 까다로운 인공지능(AI) 개발에 도전했을까. 이세돌 9단을 이겨낸  알파고에는 16만 개의 기보(棋譜)가 입력돼 있었다. 한 사람이 기보 16만 개를 복기(復棋)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구글에 쏟아지는 하루 3조5000억 개의 검색어 분석은 누가 할 수 있을까. 세계인 10억 명이 매일 수십억 건씩 조회하는 유튜브 분석은? 이것 또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다.

구글엔 이러한 어마어마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술, 곧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그래야 수십억 개의 욕구를 가진 수십억 고객의 일상을 계속 붙잡을 수 있다. 이것이 빅데이터 기술이고, 빅데이터를 사람의 직관과 유사한 기능으로 구현하는 것이 인공지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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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석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 fstory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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