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호

‘심리치유 그림’ 화제 배우 출신 화가 김현정

  • 글·송화선 주간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입력2014-02-21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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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치유 그림’ 화제 배우 출신 화가 김현정
    큰 눈, 조막만한 얼굴, 귀염성 있는 입매. 김현정(35) 씨는 한눈에 봐도 멋진 외모를 지녔다. 늘씬한 키로 1997년 청바지 브랜드 모델에 발탁되며 연예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이후 드라마 ‘광끼’ ‘내 이름은 김삼순’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모습을 볼 수 없던 그가 화가가 돼 나타났으니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는 2월 12일까지 서울 인사동에서 중견화백 이왈종·김경렬과 공동전시회 ‘삼인행’을 열었다. 올가을엔 중국 베이징 전시도 예정돼 있다.

    꼬마 여자아이와 토끼 인형이 주로 등장하는 그의 그림은 섬세하고, 따뜻하며, 어딘지 모르게 애잔하다. 펑펑(彭鋒) 베이징대 예술학과 주임교수는 이에 대해 “중국 대륙에서 유행하는 신(新)공필화(工筆畵), 북미지역에서 유행하는 팝초현실주의(Pop Surrealism)와 비슷해 보이지만, 그와는 다른 매우 특별한 그림”이라고 했다.

    김씨는 2009년 자신이 화를 내야 할 때조차 화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혼자 짜증을 낸다는 걸 깨닫고 난 뒤 심리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책을 읽고, 가톨릭상담봉사자 과정에 등록해 공부하면서 심리 상담도 받았다.

    심리 치유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게 이 작품들의 출발점이다. 토끼인형과 소녀가 등장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그는 차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됐고, 나아가 자신의 새로운 재능도 발견했다고 했다. 그가 화가라는 이름으로 다시 세상 앞에 나서게 된 건 지난 5년간 치열했던 ‘화업’의 결과물이다.



    그의 당면 목표는 10월 중국 전시를 잘 준비하는 것. 그리고 지금껏 닦아온 몸과 마음으로 더 좋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물론 화가로서의 삶도 이어갈 생각이다. ‘머언 먼 방황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캔버스 앞에 선’ 그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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