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호

현장취재

중·장년 재취업 프로그램 한국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

“식당 말고도 길이 있다”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18-12-16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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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 부진과 경기 악화의 화살은 청년뿐 아니라 중년도 겨누고 있다. 11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 안에 창업한 신규 자영업자의 56.9%가 직전까지 회사에 다닌 임금 근로자였다. 이 중 상당수는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 은퇴자다. 문제는 직장인에서 식당 사장 등 소규모 자영업자로 변신하는 이들 앞에 놓인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창업 말고, 인생 2막을 열 수 있는 또 다른 길은 없는 걸까. 만 50세 이상만을 대상으로 전액 무료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한국폴리텍대 신중년특화과정을 살펴봤다.
    [김도균 기자]

    [김도균 기자]

    “올해 6월 마무리된 ‘신중년특화과정’ 1기 수료생 가운데 최고령 취업자가 1955년생입니다. 예순넷이면 직장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나이죠. 그런데 이 분이 7월, 번듯한 회사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지금 운영 중인 2기 학생들이 그런 선배처럼 되기를 기대하면서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는지 모릅니다.”

    최지호 한국폴리텍대(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 그린에너지설비과 교수가 빙긋 웃으며 한 얘기다. 폴리텍대는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직업훈련기관이다. 최근 취업난이 심화하면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치솟았다. 4년제 대학 졸업 후 다시 폴리텍대 문을 두드리는 이가 적잖다. 폴리텍대에 따르면 올해 2년제 학위과정 신입생 중 15%(1334명)가 다른 대학을 다녔던 사람, 1년 이하 전문기술 과정 신입생은 네 명 중 한 명 이상(27%)이 4년제 대학 졸업자다.

    최근 이 열기가 중·노년까지 확산하는 분위기다. 폴리텍대가 2월 만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 기술교육 프로그램 ‘신중년특화과정’을 마련하면서부터다. 현재 서울 정수·강서, 남인천, 대구 등 전국 각지 캠퍼스에서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그중 공조냉동, 자동차복원 과정이 진행 중인 서울 정수캠퍼스를 찾았다.


    50·60대 수강생 10명 중 8명 취업

    11월 5일 아침 9시,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캠퍼스에는 ‘신중년’ 학생들의 열기가 가득했다. 33년간 공무원으로 일하다 2015년 퇴직한 진교종(63) 씨는 강의실에서 에너지관리기능사 시험 준비에 한창이었다. 진씨는 7월 초부터 폴리텍대 공조냉동 프로그램에서 공부해왔다. 이미 에너지관리기능사, 공조냉동기계기능사 필기시험에 각각 합격했다. 11월 말 치러질 실기시험을 앞두고 동료들과 막바지 공부 중이라고 했다.

    “실기시험이 주관식 필답형과 배관작업 두 종류로 이뤄져 있거든요. 배점도 각각 50점으로 똑같습니다. 우리 동기생 26명이 두 조로 나눠, 한 조는 실습실에서 배관을 만들고 저를 비롯한 13명은 여기서 이론 공부를 하는 거죠.”



    이미 여러 번 꼼꼼히 읽어 내려간 흔적이 역력한 수험 교재를 앞에 놓고 진 씨가 한 설명이다.

    공조냉동은 환풍기, 에어컨디셔너 등을 이용해 실내 공기를 알맞게 조절하는 것을 뜻한다. 고층건물이 많고 아파트 주거가 보편화한 우리나라에서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한 직종이다.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 건물관리인, 아파트 기계실 근무자 등으로 일할 수 있어 시니어 취업문도 상대적으로 넓다. 문태영 폴리텍대 정수캠퍼스 교무처장은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시대에 중년층이 일자리를 찾기는 더 힘들다. 이분들이 기술을 배워 취업까지 성공하려면 어떤 분야가 좋을까 고민하다 공조냉동 프로그램을 떠올렸다”고 밝혔다. 직종 특성상 주민들과 편안히 소통할 수 있고, 좀 적은 임금에도 책임감 있게 일하는 중년층을 선호하는 일자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최지호 교수는 “올 2월 면접을 통해 신중년특화과정 1기생 27명을 뽑았고, 이 중 23명이 6월 모든 과정을 마치고 취업 시장에 나갔다. 그중 몇 명이나 취업했을 것 같으냐”고 물은 뒤 “19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취업률이 82.6%”라고 자랑했다. 공조냉동 분야라면 신중년도 취업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 폴리텍대의 예상이 적중한 셈이다.

    특히 롯데타워(1966년생) 등 초고층 건물과 도시철도공사(1956년생) 등 관공서, 4년제 사립대(1957년생) 등 청년도 선호할 만한 직장에 다수 취업했다. 폴리텍대 관계자는 “이 과정 학생들은 480시간 동안 공조냉동안전관리, 보일러 시공·취급, 배관 등 다양한 분야를 배운다. 이론 및 실기 교육비가 전액 무료일 뿐 아니라, 의복과 중식을 제공하고, 수당 및 교통비도 지급해 걱정 없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건강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

    공조냉동 실습실에서 배관작업에 한창이던 김용범(50) 씨도 “원하는 만큼 공부하고 실습할 수 있는 환경에 만족한다”고 했다. 김씨는 신중년특화과정 학생 중 막내다. 성별, 학력, 경력은 아무 관계없지만 무조건 ‘만 50세’는 넘어야 지원 가능한 이 프로그램에 ‘턱걸이’로 들어왔다며 웃었다.

    “최근까지 한 기업 영업사원으로 일했습니다. 보통 55세 넘으면 퇴직하는 현실에서 ‘한 살이라도 빨리 미래를 준비하는 게 낫지 않겠나’ 생각해 회사를 그만뒀죠.”

    그의 꿈은 과정 수료 후 취업해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하는 것이다. 김씨는 “현장에서 바로 기술을 익힐 수도 있겠지만 이론적 뒷받침이 돼야 좀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 폴리텍대는 관련 자격증을 딸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뿐 아니라 창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김씨와 동급생으로 현재 공조냉동직종 ‘반장’을 맡고 있는 이정석(54) 씨는 “2기생 26명 전원이 각각 2개씩 기능사 필기시험에 합격한 상태다. 우리 중에 가장 젊은 김씨는 3개 기능사 시험에 도전해 모두 필기를 통과했다. 서로 경쟁하기보다 격려하고 도와주면서 함께 공부하니 좋은 성과가 나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평생 사무직에 종사해 기술 분야에 문외한이던 이씨 또한 ‘동료들과 교수님 도움’ 덕에 현재 2개 기능사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실기시험을 준비 중이다. 그는 “5년 전 퇴사 후 개인 사업을 하다 올해 정리했다. 갑자기 일손을 놓게 되니 ‘이 나이에 누가 나 같은 사람을 써줄까’ 막막하더라. 그때 이런 과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안 쓰던 몸을 쓰니 힘들긴 하다. 그러나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서 공부하면서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최지호 교수에 따르면 1기 ‘선배’들의 급여는 보통 월 200만 원 안팎.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퇴직 전 직장에서의 대우를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을까. 이 질문에 진교종 씨는 “지금 와서 돈까지 많이 받기를 바라는 건 양심에 털 난 거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그동안 찬밥 더운밥 가려왔으니 이제는 찬밥 좀 먹어도 서운하지 않다. 일할 수만 있다면 어느 직장이든, 어떤 허드렛일이든 만족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젊을 때부터 패러글라이딩, 스쿠버다이빙, 울트라마라톤,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레포츠를 즐겼다. 그런데 막상 회사를 그만두고 보니 일만큼 좋은 놀 거리가 없더라. 열심히 일하다 자투리 시간에 놀아야지, 놀기만 하면 오히려 힘들다는 걸 알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 지금 열심히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70, 80이 돼도 단단하기만 하면 되지 않겠나”라며 눈을 빛냈다.


    30번 넘게 원서 쓴 끝에 취업한 59세 신중년

    한국 폴리텍대 서울 정수캠퍼스 신중년특화과정 자동차복원 직종 학생들이 실습 차량을 놓고 광택, 클리닝 등을 연습 하고 있다. [김도균 기자]

    한국 폴리텍대 서울 정수캠퍼스 신중년특화과정 자동차복원 직종 학생들이 실습 차량을 놓고 광택, 클리닝 등을 연습 하고 있다. [김도균 기자]

    자리를 옮겨 이번엔 신중년특화과정 자동차복원 프로그램 강의실에 들어섰다. 실습용 차량 두 대가 놓인 공간에서 ‘학생’ 16명이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각각 광택, 스팀클리닝 및 덴트(차체의 찌그러진 부분을 펴는 공정) 등을 실습하고 있었다. 이주호 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 자동차과 교수는 “학생 2명은 별도 공간에서 부분도장을 실습 중”이라며 “민간에도 이런 교육과정이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거기서 실제 차량을 갖고 이 모든 과정을 실습하려면 적어도 200만~300만 원을 내야 할 거다. 우리는 전액 무료로 교육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자동차과는 취업률 높은 폴리텍대에서도 취업 잘되기로 유명하다. 양인권 폴리텍대 서울정수캠퍼스 자동차과 학과장(교수)은 “2년제 정규과정 학생의 경우 2학년 1학기가 되면 절반 이상 취업이 확정된다. 굳이 지원서를 쓰지 않아도 수입차 업체들이 학교로 찾아와 뽑아간다”고 했다. 그러나 신중년은 다르다. 청년 구직자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굳이 ‘연세 드신 분’을 뽑으려는 회사는 없다시피 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양 교수는 “공조냉동 분야와 비교하면 중년 취업문이 더욱 좁다고 봐야 한다. 1기 수료생 21명 가운데 현재까지 취업자는 5명으로, 취업률은 23.8%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폴리텍대는 왜 이 과정을 개설한 걸까. 이주호 교수는 “자동차 복원에 초점을 맞춰 틈새시장을 개척하면 중년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청년들은 자동차 시스템 정비나 차체 수리를 많이 배운다. 최근 자동차 보유 인구가 늘면서 그 외 시장도 넓어지는 추세다. 광택, 세차, 실내클리닝, 덴트 등이 그렇다. 그러고 보니 모두 신중년 학생들이 실습에 몰두하고 있던 분야다. 이 교수는 “이 업종은 본인이 기술력을 갖추면 창업에도 도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 또한 불가능한 건 아니다. 1기 수료생 중 한 명은 현재 충북지역 자동차 외형 복원 전문업체에 다닌다. 양인권 교수는 “중견 무역회사에 사무직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분이다. 50대 후반인데 지금이라도 기술을 배워 재취업하겠다고 결심하고 정말 열성적으로 구직활동을 했다. 사는 곳은 서울이지만 지방도 관계없다며 수십 군데 원서를 썼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자동차보수도장기능사 자격증 소지자를 우대한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를 보고 충북까지 찾아간 거다. 그 업체 사장님도 처음엔 나이가 너무 많아 뽑아도 될까 망설였다고 한다. 이분의 적극성과 성실함에 마음이 움직여 채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텍대 수강 중 취득한 자동차보수도장기능사 자격증이 취업에 한 몫을 한 건 물론이다.

    국내 굴지 대기업에 다니다 퇴직한 이모(53) 씨도 일단은 취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습차 한쪽에 한창 광택을 내고 있던 이씨는 “평생 사무실 안에서만 일하다 50대에 아무 준비 없이 퇴사하게 됐다. 이쪽 기술을 익히면 창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폴리텍대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몇 개월 만에 완성될 기술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여기서 기본을 닦은 뒤 취업해 실무를 배우고 이후 창업하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씨가 취업을 노리는 직종은 수입차업계 ‘출고 전 검사(PDI·Pre Delivery Inspection)’ 분야다. 그에 따르면 수입차는 해외 생산 후 국내 도착해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 과정에서 운반 도중 마찰이나 해풍 등으로 차체, 도장 등이 훼손될 수 있다. 이를 점검, 보완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씨는 “최근 이 분야 수요가 있다고 들었다. 그쪽에 취업해 기술력을 높인 뒤 장기적으로는 창업을 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한 30년 꾸준히 일하다 폴리텍대에 들어오기 전 두 달쯤, 아무 일 없이 말 그대로 ‘놀았어요.’ 그게 참 힘들더라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일하는 것보다 일하지 않는 게 훨씬 힘들었어요. 그런 저를 보면서 식구들도 마음고생을 많이 했죠. 신중년특화과정에 등록해 매일 등하교를 하니까 다들 참 좋아해요. 아이들도 ‘아빠, 학교 잘 다녀? 공부 열심히 해’ 하면서 말을 붙이고(웃음). 50이 넘어 큰 꿈을 가진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최저생계비 정도 벌더라도 ‘내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에요. 그런 목표를 가진,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에게는 신중년특화과정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씨 얘기다. 2016년 MBC를 퇴직하고 자회사 임원으로 일하다 올 초 직장을 떠난 김인수(60) 씨도 같은 생각이다. 그는 “평생 열심히 일했는데 내 뜻과 무관하게 회사를 떠나게 됐다. 분노와 좌절감에 마음고생을 했다. 그때 여기 와서 기계 만지며 근력을 쓰기 시작했다. 육체적으로 힘든데 정신적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더라. 그때부터 새롭게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은퇴가 없는 나라

    김씨는 김태유 서울대 교수가 쓴 ‘은퇴가 없는 나라’ 이야기도 꺼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세대 간 분업을 통해 청년층은 ‘가치 창출’ 중심의 일모작 직업군에, 고령층은 ‘가치 이전’ 산업 중심의 이모작 직업군에 종사하면 ‘은퇴 없는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 또한 이 의견에 동의한다. 그는 “나이 든 사람이 퇴직 후 일하지 않으면 연금을 받게 돼 청년층에 더 큰 부담이 쌓인다. 계속 경제활동에 종사하면 연금 수급 연령이 늦어져 사회 전반에 도움이 되지 않나. 더 많은 사람이 나이에 관계 없이 공부와 취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터뷰 전 김씨는 실습용 자동차 엔진룸을 청소하는 중이었다. “세차 분야 취업이 목표시냐”고 물었다.

    “처음에는 그런 생각도 했는데 얼마 전 킨텍스에서 열린 자동차 산업 관련 박람회에 갔다가 전시된 스프레이 건을 보고 확 ‘꽂혔어요’(웃음). 도장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우리 교수님 말씀이 도장 기술을 잘 익히면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고 해요. 우리나라 사람 기술력이 워낙 좋아서 일을 구할 수 있다고요. 그런 꿈도 꾸고 있습니다(웃음).”

    일단은 지금 준비 중인 기능사 자격시험을 마무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김씨는 “처음엔 청년들이 일하기 꺼리는 주말 및 야간 시간에 근무하는 조건으로 일자리를 알아볼까 생각 중이다. 정규직원은 휴식 시간이 필요한데 사고가 때를 가려서 발생하는 건 아니지 않나. 공업사에서 긴급 인력이 필요할 때 일을 맡아 하겠다고 하면 일을 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며 다시 웃었다.

    “공부하는 게 참 좋아서 내년부터 폴리텍대 모바일정보통신과 학위과정도 다니기로 했어요. 얼마 전 수시 합격해 등록금을 냈죠.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일하고 공부하며 살고 싶습니다.”

    김씨의 바람이다.


    열정과 인성

    신중년특화과정은 폴리텍대 서울강서캠퍼스(요양보호사), 대구캠퍼스(특수용접, 전기시스템제어), 섬유패션캠퍼스(패션메이킹) 등 여러 캠퍼스에 다양하게 개설돼 있다. 모두 교육비가 무료이며, 소정의 수당 및 교통비를 지급한다. 자세한 정보는 폴리텍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지호 교수는 “신중년특화과정을 시작한 지 1년이 채 안 됐는데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원자가 늘고 있다. 최근 3기 모집 공고를 내고 이틀 만에 20명 이상이 원서를 냈다. 우리 선발 전형은 면접 하나다. 그 자리에서 지원자의 취업에 대한 열정과 인성을 본다. 여기 오는 분들 기본 소양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기술 분야를 몰라도 된다. 성별, 연령도 관계없다. 열심히 공부하고, 동료들과 더불어 성장하겠다는 마음이 있는 분이라면 주저 말고 지원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취업문은 여전히 좁고, 일자리를 구한대도 급여가 최저시급 수준일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60에도, 70에도 ‘내 일’을 하려는 이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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