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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興했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만도, 만카페, 웨스트엘리베이터 / 이렇게 亡했다! STX조선해양, 이마트, 쓰리세븐, 카페베네

대박 난 기업, 쪽박 찬 기업

  • 모종혁|중국 전문 칼럼니스트 jhmo71@yahoo.com

이래서 興했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만도, 만카페, 웨스트엘리베이터 / 이렇게 亡했다! STX조선해양, 이마트, 쓰리세븐, 카페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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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興했다!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만도, 만카페, 웨스트엘리베이터 / 이렇게 亡했다! STX조선해양, 이마트, 쓰리세븐, 카페베네

[동아 DB]

2016년 말 중국 상무부는 1~11월 중국에 투자한 국가나 지역의 직접투자액 통계를 공개했다. 여기서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과 싱가포르를 제외한 국가 중 1위는 43억7000만 달러를 투자한 한국이었다. 한국은 2012년 30억7000만 달러, 2013년 30억6000만 달러, 2014년 39억7000만 달러, 2015년 40억4000만 달러 등 지난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견지했다. 그 사이 대만(2012년 61억8000만 달러 → 2016년 31억5000만 달러)과 일본(2012년 73억8000만 달러 → 2016년 28억5000만 달러)의 중국 투자는 반토막이 났고, 미국도 3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그렇다면 투자 대비 성적표는 어떨까? 중국 해관총서가 올해 1월 발표한 수입시장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1589억 달러(10%)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일본(9.2%), 3위는 대만(8.8%), 4위(8.5%)는 미국이었다. 한국은 지난 10년간 9%를 유지하다가 2015년 10.4%를 차지해 최고 성적을 거뒀다. 통계로만 본다면, 현재 한국이 중국 시장에서 거두는 실적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내면을 살펴보면 실상은 조금 다르다. 필자는 1996년 2월 말 중국으로 건너가 2000년부터 대륙 각지를 취재했다. 평소 생활에서 혹은 취재 현장에서 한국 기업의 명멸을 지켜봤다.

20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한국 기업은 손가락을 꼽을 정도였다. 10년 전에는 그 수가 갑절로 늘어났지만, 현재는 다시 20년 전 상황으로 되돌아갔다. 세계 정상급의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조차 중국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LED를 제외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품목이 없다. 롯데, 신세계, CJ, GS 등 유통업체는 모두 중국에서 쓴맛을 보았다. 그에 반해 몇몇 기업은 중국을 제2의 내수 시장으로 삼아 비상한다.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기업 다섯과 실패한 기업 넷을 추렸다.

Up 1 오리온(好麗友)

‘좋고 아름다운 친구~ 하오리유 파이(好麗友派)!’

그동안 필자는 중국 내 30개 성·시·자치구 500여 곳의 도시를 방문했다. 동쪽 끝 지린(吉林)성 투먼(圖門)에서 서쪽 끝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카슈가르(喀什)까지 다니면서 본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국 식품은 단연 오리온 초코파이다. 필자가 준비해간 초코파이는 신장 북부 알타이산맥에서 유목하는 카자흐족 아이부터 구이저우(貴州)성 동남부의 깊은 산속에 사는 둥(侗)족 노인까지 모두 좋아했다. 이렇듯 오리온 초코파이는 ‘好麗友’라는 중문 브랜드 이름처럼 중국인에게 정겨운 친구가 된 지 오래다.

이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드러난다. 지난해 오리온이 국내에서 거둔 매출은 6794억 원으로 전년보다 약간 감소했다. 이는 아동 인구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제과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중국법인 매출은 1조3460억 원으로 한국보다 2배나 많았다. 영업이익도 중국이 1960억 원으로 790억 원인 국내보다 훨씬 높았다. 오리온처럼 연 매출 2조 원이 넘는 대기업 가운데 해외법인의 매출과 이익이 본사를 앞지르는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실제 오리온은 중국 파이 시장에서 수년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오리온 초코파이의 명성은 중국 할인매장이나 슈퍼마켓에 들어가자마자 실감할 수 있다. 파이류 중 가장 좋은 위치에는 어김없이 초코파이가 있다. 오늘날 중국인들은 초코파이를 가장 좋은 어린이 간식으로 선호한다. 이처럼 초코파이가 중국인 생활의 일부분이 된 데는 오리온의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뒷받침됐다. 오리온은 1995년 중국법인을 설립한 이래 1997년 베이징(北京)의 랑팡(廊坊)을 시작으로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선양(瀋陽) 등지에 6개 공장을 건립했다. 지역별로 화북, 화중, 화남, 동북 등 골고루 분포돼 있다.

필자는 2006년 9월 상하이에서 화중판매법인을 취재했다. 현지 법인장은 대만 유학 경험이 있는 조선족 동포였다. 당시만 해도 주요 시장 책임자를 현지인으로 고용한 한국 대기업은 그리 많지 않았다. 조선족 법인장은 한국인 직원들과는 유머러스한 한국어로 대화했고, 중국인 직원들에게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리더십을 발휘했다. 이런 오리온의 현지화 전략과 능력 제일의 용인술은 담철곤 회장의 이력에서 비롯됐다. 담 회장은 화교 집안에서 태어났고 서울외국인학교와 조지워싱턴대학을 졸업했다. 태생적으로 중국을 잘 알고 글로벌 시각을 갖춘 개인사는 기업 경영에 그대로 투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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