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 줄’을 끼고 온 아기
아이는 먹는 밥(쌀)에도 두드러기 반응을 보여 그야말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거의 없었다. 36개월이면 말썽꾸러기처럼 뛰어다녀야 할 시기인데 영양 섭취가 제대로 되지 않다보니 아이의 몸은 12개월 ‘돌쟁이’ 수준이었다. 어린아이가 아프면 가슴이 저며 온다. 그러나 이 아이는 약이 아닌 음식을 통해 기력을 회복했고, 지금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다.우선 미강을 발효시켜 만든 미강액을 조금씩 나눠 먹이면서 알레르기 반응을 확인했고, 사과·바나나·양배추 등을 삶고 갈고 고아서 현미 조청을 섞어 먹였더니 4주차부터는 눈에 띄게 장 기능이 회복됐다. 이후 쌀의 양을 늘리고 부드러운 연어와 닭가슴살 등을 섞어 수프를 만들어 먹였고, 1개월 정도 입으로 먹는 훈련을 통해 스스로 음식을 먹도록 한 것이다. 시간이 걸릴 뿐 아이의 장은 서서히 회복하고 있었다.
우리가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장에서 열심히 소화액을 분비하고 연동 운동을 해 음식물을 잘게 부순다. 이를 ‘소화’라고 한다. 약 2시간 소화한 뒤 음식물이 장으로 내려오면, 장은 이를 숙성(곤죽을 만든다)시켜 더 잘게 잘라 인체 내로 흡수한다. 이때 장에서 흡수하지 않은 것은 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