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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 패자부활전

<범보수 정계개편 퍼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재통합?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합당?

  • 이종훈 정치평론가|rheehoon@naver.com

<범보수 정계개편 퍼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재통합?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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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汎)보수 진영이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릴 조짐을 보인다. 19대 대선에서 고배를 든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유승민 의원의 행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선택은?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재통합?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합당?

5월 12일 오후 차남 정현 씨 부부가 거주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하려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사진 가운데).[뉴시스]

탄핵 정국에서 범보수 진영이 둘로 쪼개졌다. ‘친박(親박근혜) 청산’을 외치면서 비박(非박근혜)계 일부가 탈당했고, 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건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새누리당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거쳐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이후 두 당 모두 경선을 치러 대선후보를 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안보 프레임을 내걸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대립각을 세운 끝에 보수세력의 부분적 재결집에 성공했다. 그 결과 24.03%를 득표했다. 절반의 성공을 일군 셈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TV토론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 끝에 중도보수 세력의 부분적 재결집에 성공했다. 6.76%를 득표했다. 합치면 30.79%다.

2012년 18대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은 51.55%를 득표했다. 두 후보가 합쳐 당시 얻은 표의 59.73%를 회복한 격이다. 그때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반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한국갤럽 정례조사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이 4%까지 떨어진 때와 비교하면, 그나마 많이 회복한 편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보다 더 많이 득표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지금쯤 자유한국당은 와해 위기에 봉착했을 것이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지도부 전원이 물러났을 것이고, 홍 후보도 잠적해야 했을 것이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비박계 일부는 탈당해 바른정당으로 합류하려 들었을 것이다. 범보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바른정당이 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궁지에 몰린 바른정당

그런데 홍준표 후보가 유승민 후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득표를 했다. 더욱이 선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까지 추월해 2위를 일궈냈다. 당연히 선거 후 상황은 반대로 돌아가는 중이다. 자유한국당 내에는 안도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홍 후보가 선전하면서 선거 막판엔 오히려 바른정당 소속 의원 가운데 13명이 탈당해 자유한국당 복당을 시도했다. 자유한국당 비대위는 5월 12일 이들의 복당을 최종 결정했다. 범보수 정계개편의 주도권이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간 것이다.

13명의 복당으로 자유한국당 의석수는 107석으로 세 자릿수를 회복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도 13석으로 줄어들었다. 바른정당의 잔류파를 추가로 흡수하면 127석으로 원내 제1당 지위를 회복한다. 강한 야당으로 변모할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당연히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아니나 다를까, 자유한국당 내에선 바른정당과의 재통합론이 힘을 얻어가는 중이다.

먼저 친박계 윤상현 의원이 5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탄핵으로 갈라진 보수세력을 하나로 규합해야 한다”면서 “모든 시시비비와 갈등은 접고 ‘보수대통합’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진석 전 원내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비록 이번 대선에서는 패배했지만 그 과정에서 가까스로 보수 재결집의 계기가 조성됐다”면서 “이참에 범보수 계열인 바른정당과도 재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바른정당은 존폐를 걱정해야 할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단 1명이라도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는 순간,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는다. 바른정당은 끝내 사라지고 말 것인가. 보수개혁의 실험은 무위에 그치고 말 것인가. 당내 소속 의원들이 동요할 수밖에 없는 속에 유승민 의원은 일단 방어벽을 치고 나섰다. 그는 5월 13일 ‘바른정당 대구시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좁은 문으로 들어와서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가고 있지만, 이 길을 끝까지 가야 희망이 있다. 앞으로 바른정당이 깨지고 없어질 때까지 남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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