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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민 기자의 여기는 청와대

‘박근혜 청와대’에 없는 3가지? 조찬, 만찬, 돌발행동

  • 동정민 │채널A 청와대 출입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청와대’에 없는 3가지? 조찬, 만찬, 돌발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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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성 대통령 취임 직후 청와대는 한동안 우왕좌왕했다. 의전과 경호에서 남성 대통령 시대와 달라진 게 많았기 때문. 그러나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박근혜 대통령 스타일에 걸맞은 청와대 시스템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한 이들로부터 지난 1년 10개월의 얘기를 들어봤다.
‘박근혜 청와대’에 없는 3가지? 조찬, 만찬, 돌발행동

10월 31일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전임 정권에는 많았다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눈에 띄게 준 것이 있다. 청와대 조찬과 만찬이다. 박 대통령은 주로 오찬을 활용한다. 회의와 오찬 일정을 함께 잡기도 하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나눔 봉사자 초청 등 오찬 행사를 소통의 기회로 삼는다. 그러나 조찬과 만찬 일정을 잡는 일은 거의 없다.

역대 대통령은 조찬과 만찬을 애용했다. 조찬은 주로 참모들과 함께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아침마다 간이 수석비서관회의와 같은 참모회의를 했다. 관저로 참모들을 불러 회의를 하기도 했고, 본관에서 아침식사를 하며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관저 내 대식당에서 참모들과 조찬을 함께하며 회의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전 7시면 청와대 본관 집무실로 어김없이 출근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도 조찬을 애용했다. 역대 대통령은 대부분 공식 일정이 없으면 관저에 주로 머물렀지만, 이 전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있건 없건 매일 같은 시간에 본관 집무실로 출근했다. 그러다보니 아침에 본관으로 사람들을 불러 함께 조찬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이들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지금까지 조찬 행사로 청와대에 누군가를 초대한 적이 없다. 조찬 기도회와 같이 아침에 열리는 외부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이것도 손에 꼽을 정도다. ‘여성 대통령이라는 특수성과 무관치 않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아침에는 국선도 같은 운동을 해왔다. 최근 국회에서 청와대 헬스기구 구입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박 대통령은 요즘 필라테스를 주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 국선도, 필라테스…

대통령이기 이전에 여성인 박 대통령은 남성 대통령보다 화장하는 데 신경을 더 쓸 수밖에 없다. 한 측근 참모는 “박 대통령은 과거 퍼스트레이디 시절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일정이 있든 없든 화장을 직접 했다”며 “무슨 일이 터지면 곧바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려는 공인의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조찬뿐 아니라 만찬도 그리 즐기지 않는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은 만찬을 많이 열었다. 공식 만찬뿐 아니라 비공식 만찬도 많았다. 만찬장에서 술을 마시다보면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기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대선 때 고생했던 동지들과 함께 하거나 국정에 힘든 일이 있을 때 참모들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정권 후반기로 갈수록 만찬 행사는 크게 늘어난다고 한다. 임기 말로 갈수록 점점 외로워지는 대통령이 청와대로 사람들을 자주 초대해 하소연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

그러나 박 대통령은 외국 정상을 포함한 국빈이 왔을 때 청와대 영빈관에서 만찬을 하는 것 외에는 만찬 행사를 주최하는 일이 거의 없다. 만찬 시간도 칼같이 지키는 편이다. 공식 만찬은 대부분 6시에 시작해 8시면 끝난다. 9시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다른 대통령처럼 밤에 비공개로 누군가를 관저로 불러 술 한잔을 곁들이며 대화를 나누는 경우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박 대통령의 평소 생활습관과도 직결된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에도 서울 삼성동 자택에 일찍 돌아와 자신의 방에서 보고서를 읽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마감했다.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도 밤 10시를 넘겨 귀가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박 대통령이 조찬과 만찬을 즐겨 하지 않으면서 덕을 보는 이들이 의전 담당자들이다. 의전은 적어도 행사 2시간 전부터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행사장에서 대통령이 움직이는 데 혼선이 없도록 동선을 챙겨야 하고 참석자 명단과 자리도 다 맞춰야 한다.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는 데도 2시간은 걸린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오전 7시에 조찬이 시작되고, 밤 10시에 만찬이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의전 담당은 오전 5시에 출근해서 자정에 퇴근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지금은 대통령의 조찬과 만찬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

‘박근혜 청와대’에 없는 3가지? 조찬, 만찬, 돌발행동

10월 23일 박 대통령이 서울 마곡산업단지에서 열린 LG 사이언스파크 기공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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