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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교수의 新經筵

욕심 버리고 본심 찾아 明明德 행복세상 만들기

학문하는 목표

  • 이기동 |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kdyi0208@naver.com

욕심 버리고 본심 찾아 明明德 행복세상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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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버리고 본심 찾아 明明德 행복세상 만들기

공자가 말하는 학문은 다른 학문과 구별해 ‘대학’이라 일컫는다.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학문의 목표는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지식의 습득에 있다. 그러나 공자가 말하는 학문의 내용은 그렇지 않다. 사람의 마음에는 본심이 있고, 욕심이 있다. 욕심이 생기기 전에는 본심밖에 없었다. 본심은 하늘의 마음이며 자연심이다. 본심이란 배고프면 먹고 싶어지는 마음이고, 피곤하면 쉬고 싶어지는 마음이다. 그런 마음은 선(善)도 아니고 악(惡)도 아니다. 하늘마음이나 자연심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데 배고플 때도 먹고 싶지 않고, 피곤해도 쉬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기고, 그 욕심이 악으로 정의되면 그 반대의 마음인 배고플 때 먹고 싶어 하는 마음과 피곤할 때 쉬고 싶어 하는 마음이 선으로 정의된다. 선은 악이 생긴 뒤에 본마음에 붙여진 개념이다.

사람이 본심을 회복해 본심대로 살면 행복하지만, 욕심을 채우려 살면 불행해진다. 사람은 마땅히 본심과 욕심을 분별해 욕심을 버리고 본심을 회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욕심을 버리고 본심을 회복하려는 노력’, 공자가 말하는 학문은 바로 그것이다. ‘중용’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학문은 ‘學·問·思·辯·行’ 준말

“하늘마음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은 선을 골라 그 선을 굳건히 붙잡는 사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널리 배워야 하고, 자세히 물어야 하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명확히 분별해야 하며, 독실하게 수행해야 한다.”(誠之者 擇善而固執之者也 博學之 審問之 愼思之 明辯之 篤行之, ‘中庸’ 第20章)

‘학문’이란 말은 여기에서 유래한다. 널리 배워야 한다고 할 때의 배움(學), 자세히 물어야 한다고 할 때의 물음(問),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할 때의 생각(思), 명확히 분별해야 한다고 할 때의 분별(辯), 독실하게 수행해야 한다고 할 때의 수행(行). 즉 학문은 學·問·思·辯·行의 준말이다.

학문이란 마음공부다. 마음속으로 들어가 악을 버리고 선을 회복하는 것이며 욕심을 버리고 본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학문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좋은 옷을 입기 위해 욕심을 부리거나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 욕심을 부린다면 학문할 자격이 없다.

공자가 말하는 학문은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학문과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과 구별해 ‘대학(大學)’이라 한다. 공자의 학문은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공자는 대학의 큰 줄거리를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止於至善)이라 했다. 이 셋을 후대 사람들은 삼강령(三綱領)이라 한다. ‘강(綱)’은 ‘벼리’라는 뜻이다. 벼리는 고기 잡는 그물의 가장 윗부분에 있는 굵은 밧줄을 말한다. 손으로 그 굵은 밧줄만 잡아당기면 그물 전체가 따라 올라오기 때문에 벼리가 그물의 핵심이다. 그물 가운데 가는 줄로 촘촘하게 짠 부분을 ‘눈’이라 하고, 한자어로 ‘목(目)’이라 쓴다. 영(領)은 옷깃이란 뜻이다. 옷깃은 윗옷의 목 부분에 해당된다. 옷을 걸 때 옷깃을 잡아서 걸어야 옷 모양이 유지되니 옷깃은 옷의 핵심이다. 따라서 벼리와 옷깃을 의미하는 강령이란 말은 ‘근간이 되는 것’을 말한다.

명명덕은 ‘밝은 덕을 밝힌다’는 뜻이다. 덕(德)의 옛 글자는 ‘悳(덕)’이다. 글자의 모양에서 알 수 있듯이 덕은 ‘곧은(直) 마음(心)’이다. ‘곧은 마음’이란 말이 있는 것은 ‘굽은 마음’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두 마음 중에 본심은 곧은 마음이고, 욕심은 굽은 마음이다. 본심은 하늘마음이 변질되지 않고 곧게 내려온 마음이고, 욕심은 ‘내 것’ 챙기는 계산에 의해 변질된 마음이다.

본심으로 사는 사람은 곧은 마음으로 사는 사람이고, 덕 있는 사람이다. 본심은 살고 싶은 마음이므로 본심으로 사는 사람은 삶에 충실하다. 먹을 때 먹고, 쉴 때 쉬고, 잘 때 자므로 늘 건강하다. 저절로 위험한 곳을 피해 가기에 안전하다. 남과 경쟁하지 않으므로 스트레스가 없다. 모두와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개인의 늙음은 늙음이 아니고 개인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다. 일체의 고통은 해소되고, 영원한 즐거움이 찾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덕’에 ‘밝은’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명덕’이라 했다.

사람은 누구나 밝은 덕을 가지고 있었으나 욕심에 가리어져 어두워졌다. 사람이 욕심에 눈이 멀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살면 온갖 문제가 생겨나고, 그 때문에 학문이 필요해진다. 학문은 살면서 겪게 되는 문제들, 그중에서도 특히 정신적인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욕심을 없애고, 밝은 덕을 다시 밝히는 것으로 귀결된다. 명명덕이 바로 그것이다. 명명덕을 한 사람은 고통이 없다. 그는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 다시 문제가 생긴다. 그것은 남과 하나가 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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