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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빠도 입시 주인공 ⑥

스스로 ‘작은 성취’ 쌓게 하라

수학에서 시작하는 ‘자기주도 학습’의 힘

  • 황성환│논리수학 부사장 chris@jinhak.com

스스로 ‘작은 성취’ 쌓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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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작은 성취’ 쌓게 하라

마주 앉아 수학 문제를 풀고 있는 초등학생들. 수학은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과목으로 꼽힌다.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진학 문제에 관심이 높다. 내 아이가 남보다 성적이 우수해 특별한 학교에 다녔으면 하는 것이 학부모 대부분이 갖는 희망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곳으로 분류되는 학교들은 어떻게 학생을 선발할까? 학생 선발 방식은 각각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수학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모 국제중학교에 입학한 A학생의 ‘스펙’을 살펴보자.

- 초등3학년 한국수학인증시험(KMC) 금상

- 초등 3~6학년 전 학기 성균관대 KMC 응시해 장려상 수상

- 대교올림피아드 동상 수상

- 서울교대 경시대회 동상 수상

- 교내 학생회장

- 교내 영어말하기 대회, 글짓기 대회, 피아노콩쿠르에서 모두 최우수상 수상

이 학생은 초등 3학년 때부터 수학 실력을 겨루는 전국 단위 대회에서 수상 실적을 쌓아 국제중에 무난히 합격했다. 특수목적고 진학을 원한다면 역시 다른 과목에 비해 수학을 잘해야 한다. 에서 보듯 특목고 전형에서 수학과목 반영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수학 중시’ 경향은 대입 때도 다르지 않다. 연세대와 고려대 둘 다 수시 일반전형 우선선발에서 수리영역 1등급을 요구한다.

학생을 평가할 때 수학을 가장 중시하는 이유는 뭘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학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증명할 수 있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수학 학습을 통해 사고력과 추론능력, 문제해결 능력이 비로소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공자는 “태어나면서 저절로 아는 자는 제일 위요, 배워서 아는 이는 그다음이고 어렵게 배워가는 이는 또 그다음이나, 어렵게도 배우지 않는다면 이는 최하의 사람이니라”고 했다. 이 중 배워서 아는 이, 즉 ‘학교만 다니고도 깨닫는 자식’이 전통적인 ‘엄친아’ 쯤이 된다. 부모가 시키지 않아도 제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하니, 제 또래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자녀의 결정’ 차단하는 부모

한데 아이들 대부분은 어렵게라도 배워가는, 즉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실력을 높이려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런 아이들도 부모가 어떻게 양육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엄친아가 될 수 있다. 왜냐면 전통적인 엄친아는 타고난다기보다 부모가 자녀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방식으로 대응한 덕분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부모들은 자녀를 로봇 취급할 때가 많다. 엄마가 아이를 혼낼 때 주로 하는 말은 “왜 엄마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느냐”다. 한 고등학생이 수련회에 갔다. 점심 메뉴가 돈가스와 육개장 두 가지인 걸 보고 배식대 앞에 서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무엇을 먹을지 정해달라고 했단다. 왜 이 학생은 한 끼 식사조차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걸까? 실수하기 두렵고, 생각하기도 귀찮은 것이다.

많은 부모가 ‘어른의 선택이 옳다’는 이유로 아이가 당연히 가져야 할 선택의 권한을 과도하게 제한하거나 심지어 빼앗고 있다. 부모는 자녀가 어리니까 이는 어쩔 수 없고, 나중에 철이 들면 당연히 간섭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 눈에는 아이로 보이기 마련이다. 이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의 울타리 안에서 친절한 관리를 계속 받고 싶어 할 가능성이 높다. 독자 여러분은 이 글을 읽으면서 스스로 자녀를 부모에게 과도하게 의지하는 아이로 키우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지난해 진학사는 고등학생 43만 명의 3개년 내신 성적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등 1학년 성적이 3학년까지 유지될 확률이 75%로 나왔다. 성적이 2개 등급 이상 향상된 경우는 1.8%에 불과했다. 이 예외적인 학생들을 상대로 학습태도를 추가 조사했더니 무려 83.2%의 학생이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이 학생들은 “나는 꿈과 목표가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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