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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논술

‘죽은 시인의 사회’

참교육을 위한 몸부림

  • 윤문원 이지딥 논술연구소장 mwyoon21@hanmail.net

‘죽은 시인의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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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아침 일곱시 삼십분까지 우릴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릿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됐어 이젠 그런 가르침은 됐어…”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으며 교육 현실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대중가요 가사의 일부다.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이 하려던 말도 이런 게 아닐까. 교육에 있어 자유와 규율은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일까.
‘죽은 시인의 사회’
교육의 주된 목표는 인성과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의 주안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선택사항이다. 젊은이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충성과 복종의 미덕, 현실 안주의 타협주의를 찬양하는 교육이어야 할까. 아니면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도전하는 주체적인 인간을 기르는 교육이어야 할까. 다음은 어느 여고생이 쓴 글의 일부다.

“똑같은 책에, 같은 교실에 앉아 점수로 매겨지는 우리들…딱딱 소리를 맞추어 걸어가야 하는 우리의 모습. 이 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문제아로 낙인찍혀버리는 우리들… ‘너희가 뭘 알겠니?’라고 하지만 나도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딱딱한 책보다 다른 것이 더 좋은데…우리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잣대 속에서 꿈마저 잃은 것 같다. 어른들이 짜놓은 틀 속에서 나와 날아보고 싶다. 이상의 날개를 활짝 펴고 저 높이 날아오르고 싶다.”

교육과 학문에 관한 주제는 교육대학은 물론 일반대학 논술의 단골 메뉴이며, 일반대학의 사범계열 심층면접에서도 자주 출제된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현장을 배경으로 청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교육 드라마다. 톰 슐만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으로 여러 면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획일화, 정형화한 교육을 비판하며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정신과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준다. ‘열린 교육’을 실험하고자 하는 한 교사의 몸부림과 일류 대학 진학이란 틀 속에서 희망과 꿈을 접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 갈등하는 학생의 삶을 그렸다. 교육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 작품에는 교육과 인생과 시(詩)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1959년 미국의 명문 웰튼 고등학교의 입학식. 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다. 백파이프 연주를 앞세워 교기를 든 학생들이 강당에 들어선다. 학생들은 교장으로부터 ‘전통(Tradition), 명예(Honor), 규율(Discipline), 최상(Excellence)’의 교육 방침을 듣고, 이 학교 출신으로 새로 부임한 영어교사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 을 소개받는다.

시간은 많지 않다, “카르페 디엠!”

키팅 선생의 첫 수업시간. 그는 학생들을 데리고 학교 박물관으로 가서 “여러분은 나를 미스터 키팅이라고 불러도 되고,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고 말한다. ‘Oh Captain! My Captain!’은 미국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1819∼92)이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후 그에 대한 존경과 추모를 담아 쓴 시다.

“여행이 끝나가고 목적도 달성하고, 항구가 가까워오는데 / 당신은 이렇게 쓰러져 차갑게 식어 대답도 못하고 / 창백한 얼굴로 고요히 누워 있군요 / 이 벨소리가 들리지 않으세요? /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 / 난 당신이 쓰러져 누워 있는 이 갑판을 / 슬픔이 가득 찬 발걸음으로 걷기만 할 따름입니다.”

키팅은 학생들에게 교재에 있는 시 한 수를 낭송시킨다.

“모아라, 장미꽃 봉오리를 / 시간은 언제나 날아 지나가죠 / 이 꽃은 오늘은 웃고 있지만/ 내일이면 죽을 거예요.”

이 시는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의 자유정신을 상징한다. ‘꽃이 시들기 전에 다 따라’는 뜻으로 중심 사상은 라틴어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다. 즉 ‘이 날을 붙잡아라(Seize The Day)’ ‘오늘을 즐겨라(Enjoy The Present)’ ‘삶을 특별하게 만들어라(Make Your Lives Extraordinary)’라는 뜻이다. 키팅은 학교 박물관에 전시된, 이미 고인이 된 이 학교 출신 명사들의 밀랍 인형을 가리키며 누구나 죽게 되고, 시간은 많지 않다며 ‘카르페 디엠’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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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원 이지딥 논술연구소장 mwyoon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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