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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과의 대화 11

기업형 네트워크병원 일군 메디파트너(주) 대표 박인출

“의료 자유화와 경쟁이 환자에게 더 이익”

  • 김정호 / 자유기업원장 kch@cfe.org

기업형 네트워크병원 일군 메디파트너(주) 대표 박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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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네트워크병원 일군 메디파트너(주) 대표 박인출

박인출 대표는 “의료산업을 한국의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른쪽은 자유기업원 김정호 원장.

김정호 대학 동기 네 분이 동업하셨지요? 아직도 예치과에는 초기 멤버 네 명이 함께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박인출 예, 지금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2번의 실패가 있었습니다. 친구랑 의기투합해서 강남역 사거리 부근에서 병원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전세계약을 앞두고 같이 술도 한잔 신나게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니 친구 표정이 매우 어두운 거예요. 무슨 일이냐고 하니 아버지가 친구랑 동업하면 원수 된다고 강하게 반대하시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그렇게 무산됐습니다. 두 번째는 동업을 시작한 뒤 중간에 뜻이 좀 안 맞아서 그만두게 되었고요.

김정호 세 번째에 성공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박인출 그때 ‘한국의 의료가 변모하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새로운 시대에 맞는 변화에 대비할 새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6개월간을 1주일에 1번씩 꼬박꼬박 조찬모임을 가지면서 생각을 공유하고 기반을 다졌습니다. 친구들끼리 모여서 커리어 문제부터 자식교육과 돈 문제까지 솔직하게 털어놓고 상의했지요. 그런 과정을 거쳐 마침내 1992년에 강남 예치과 문을 열었습니다. 그 뒤 10년이 조금 넘는 동안에 네트워크 병원이 전국에 61개로 늘어났습니다.

김정호 네트워크 병원이라는 것이 당시에는 낯설었는데 어떻게 만드신 겁니까?



박인출 처음에는 예치과 경영만으로도 벅찼습니다. 건물만 200평(660여m2)에 직원이 몇십명, 그리고 경영이라고는 아예 모르는 의사들…. 하지만 파트너십이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산하게 되면 제곱의 효과를 발산합니다. 예치과는 4명의 파트너가 있었고 우리의 노력은 16배의 효과를 가져왔습니다. 고객도 많이 늘었지요.

그러다가 프랜차이즈 방식을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경영 서적을 보면서부터였습니다. 당시 제가 피터 드러커의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나 존 나이스비츠의 ‘메가트렌드’ 같은 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때 유명한 경영 세미나라면 안 다닌 데가 없습니다. 그러면서‘네트워크’란 개념이 자꾸 보이더군요. 앞으로는 네트워크 시대가 열리겠구나 싶었습니다. 후배에게 네트워크 개념을 설명하면서 같이 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했습니다. 그런 노력 끝에 1994년 여의도에 제2호 예치과가 생겼습니다. 한번 시작하니 어렵지 않더군요.

‘고품격 의료 서비스 제공’

그렇게 3호, 4호가 생겨났고 개별 예치과의 의료 경영서비스를 돕는 병원전문컨설팅회사인 메디파트너㈜도 생겨났습니다. 메디파트너는 현재 61개에 이르는 치과와 한의원, 성형외과, 피부과의 브랜드 프랜차이저라고 할 수 있고, 예 브랜드 병원의 경영, 컨설팅, 교육 등을 지원하고 브랜드를 관리하는 병원경영지원회사입니다.

김정호 예치과는 이름부터가 고급 의료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데요.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은 없었습니까?

박인출 우리나라 의료시장은 자유와 경쟁이라는 것이 존재하질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심지어 한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지역단위의 치과의사 모임에서 가격지침을 전달했을 정도였습니다. 물론 그 지침을 안 지키는 의사들은 ‘왕따’가 되기도 했고요. 가격이 똑같고 품질 또한 비슷한, 고만고만한 병원들뿐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환자 들 중에는 미국에 가서 치료도 받고 골프도 치는 의료 관광을 택하는 사람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미 미국에서 그런 사람들을 봐왔고 그런 고급의료에 대한 수요를 예치과에서 해결하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예치과의 의사는 고품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정호 그렇다면 예치과가 표방하는 고품격 의료 서비스란 무엇입니까?

박인출 예치과는 하루에 의사 1명당 진료 환자수가 15명이 넘지 않도록 조정합니다. 최대한 성의 있게 그리고 꼼꼼히 진료를 해드립니다. 치과에 가면 환자가 누워서 치료받는 그 치과 의자부터 다르게 만들었습니다. 예전에는 환자는 불편하게, 의사는 편하게 만들어졌지요. 하지만 예치과는 그런 것부터 고쳤습니다. 환자가 편안해할 의자를 주문 제작했습니다. 모든 것을 환자 편의 위주로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것이 고품격 서비스의 핵심이지요.

김정호 그렇지만 의사는 그저 병이나 잘 낫게 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 않습니까?

박인출 ‘메가트렌드’라는 책에 보면 ‘하이테크, 하이터치’란 말이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환자와의 관계, 환자에 대한 보살핌이 중요하다는 겁니다. 저만 해도 가끔 건강검진 가면 화면만 보고 얘기하는 의사들을 보고 ‘저건 아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몸에 관한 얘기를 하는 거라면 당연히 환자인 저를 보고 얘기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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