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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같은 ‘北 김정은 동향’ 문건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드라마 같은 ‘北 김정은 동향’ 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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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에 따르면 장성택은 김정은에게 “꼴 보기 싫으니 김정일 사후 김옥과 그 아들을 외국에 보내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김옥에게 아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나온 바 없다. 문건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옥의 앞길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장성택, 내부 동향 중국에 알려줘

문건은 장성택이 휴대전화로 중국 고위인사에게 북한 권부의 내부사정을 수시로 알려줄 정도로 친중 인사라고 쓰고 있다. 장성택은 북한의 전략광물자원을 잇따라 중국에 넘겨주었고 김정일을 움직여 유사시 중국군이 평양까지 남하해 주둔할 수 있도록 평양~원산 라인에 공장형 벙커 1000여 개를 만들기로 해줬다는 것이다. 문건은 장성택이 김정은 체제 하에서 자기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중국에 더 의존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성택은 지난해 북·중 황금평 공동개발 사업을 주도했고 기공식에 북측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장성택이 김정은 정권 내부 동향을 중국에 전해준다는 부분에 대해 백승주 센터장은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백 센터장은 “그러나 미국의 도청 우려가 있는 휴대전화보다는 주로 평양 주재 중국대사를 메신저로 이용할 것이다. 장성택이 중국 측에 이 대사를 보내달라고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문건은 김정은이 탈상(脫喪) 후 원로그룹 인적 청산에 나설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내부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장성택과 오극렬(80) 국방위 부위원장이 정적(政敵) 관계라며 권력투쟁을 예상했다.



오극렬은 2010년 9월 정치국 후보위원에도 오르지 못했다. “오극렬이 관할하는 외화벌이를 김정은이 직접 챙기려 하자 이에 저항하다 눈밖에 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동아일보’ 2011년 12월 30일) 강명도 경민대 북한학과 교수(강성산 전 북한 정무원 총리의 사위)는 “장성택이 오극렬의 수족을 잘랐지만 군부의 90%는 오극렬 쪽 장군이다. 결국 장성택과 오극렬, 두 계파 간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백 센터장은 “장성택의 형과 오극렬이 친구 사이로 두 사람 간엔 아직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친위세력과 장성택 충성세력 간 갈등이 표면화될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사회엔 ‘천안함 침몰과 북한은 무관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이 문건 내용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어떤 사람은 ‘흥미진진하고 개연성 있는 정보’라고 판단할 것이다. 문건에 따르면 북한 새 지도부의 중국 종속 경향은 구한말 친일파를 연상케 할 정도다.

이 문건은 하나의 가설로서, 북한 최고지도자에 관한 관점의 다양성을 증대시키는 측면이 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오판 가능성을 줄여준다고 본다. 다음은 문건의 주요 내용이다.



북한에는 시민사회나 소셜 네트워크(social network)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종적 연대만 존재해 시민 봉기나 쿠데타 등 급변사태가 당장은 발생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금은 김정일이 북한을 맡은 1994년과 다르다.

경제난이 극심하고 민심이 이반되어 있다. 주민들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이를 해소할 방책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 2012년 하반기부터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중국·러시아 국경 인근에서부터 소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장성택 vs 오극렬 권력투쟁

장성택과 김경희는 국방, 공안, 정보기관, 당을 장악하면서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원로그룹이 체제 내에 공고하게 포진해 있다.

김정은은 장성택과 함께 인적 청산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장성택의 군부 내 정적은 오극렬이다.

장성택은 2004년 자기와 가까운 인물들이 당 간부 자녀 호화결혼식에 참석한 일로 물의를 빚었다.

이제강은 이를 빌미삼아 장성택을 실각시켰고 장성택파 제거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이때 오극렬은 이제강 편을 들었다.

2006년 김정일 1차 뇌졸중 사건이 발생했다.

이때 김경희의 역할로 장성택은 당에 복귀했다.

오극렬은 2009년 군사위 부위원장에 올랐다.

2010년 3월 김정일은 심장병이 발병했다.

장성택은 김정일의 유고로 인한 급변사태를 우려했다. 관심을 돌리기 위한 묘안을 마련하고자 했다.

장성택은 자택으로 김정은, 이제강, 김옥을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에 대한 해상타격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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