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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스토리 ⑧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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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이룬 체육도시 건설

국군체육부대 간부진 등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 때도 그는 간절한 열망을 전하려 했다. 마이크를 잡고 “문경시장입니다.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 먼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한 뒤 넙죽 큰절을 했다. 장내의 박수가 멈출 때까지 한참을 엎드려 있다 일어선 뒤 바로 했다는 말은 이렇다.

“제가 절을 올린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첫 번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1984년 상무부대 창설 이후 86 아시안게임, 88 올림픽을 거쳐 지금까지 대한민국 체육을 잘 이끌어주신 데 대한 감사의 절을 드린 겁니다. 두 번째는 상무부대가 문경에 오면 오늘 절을 드린 것처럼 힘껏 잘 모시겠다는 의미입니다.”

또 한 번 박수가 나왔다. 문경시 소개를 끝낸 뒤엔 관계자에게 국군체육부대 유치를 염원하는 시민들의 서명지 1만8000장을 전달했다. 신 시장은 “시민들에게 서명을 받겠다고 알린 지 3일 만에 이만한 양이 모였다. 시민들이 얼마나 문경 발전을 기다려왔는지 실감했고, 어떻게든 우리 지역으로 부대를 옮겨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회고했다. 진심이 통한 것일까. 이후 이어진 세 차례 평가에서 문경시는 접근성과 훈련 여건, 지자체 의지, 부대원 선호도 등의 항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총점 100점 만점을 받았다. 2등 지역의 점수가 88점이었으니, 누가 봐도 압도적인 승리였다. 현재 국방부는 8000억원을 들여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일대 148만m²(45만평)에 다양한 체육 시설을 신축 중이다.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인스타디움과 수영장, 농구장 등 25개 경기장이 문경시에 들어선다. 개방형으로 건축되는 이 시설은 체육부대원뿐 아니라 문경시민들도 사회체육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 시장은 “2007년 체육부대 유치가 확정된 뒤 시민들 사이에 자신감이 싹텄다. 이 부대의 최신 시설 덕분에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에도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0년 재선 이후 신 시장은 대회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번에도 시민들은 적극적인 참여로 힘을 보탰다. 4월2일 CISM 실사단이 문경시를 방문하던 날, 중부내륙고속도로 점촌·함창 나들목에서 문경시청에 이르는 10여㎞ 구간에서는 성대한 축제가 벌어졌다. 2만명에 달하는 시민이 도로변에 나와 터키·스위스·벨기에 등 문경시를 방문한 실사단원들의 모국 국기와 피켓을 흔들며 풍물판을 펼친 것. 이날 거리에 나온 인원은 어린이와 노인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문경시민 전체라고 할 만한 숫자다. 이 열기가 또 한 번 심사위원들을 ‘감동’시켰고, 대회 유치 성공으로 이어졌다. 신 시장은 “실사단원들이 하루 종일 ‘감동적이다(touched)’ ‘환상적이다(fantastic)’ ‘충격적이다(shocked)’ 같은 표현을 쏟아냈다. 단장이던 터키의 메숫 세릿 대령은 돌아가는 날 인천공항에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문경 개최는 100% 확정적’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떠나는 도시에서 모이는 도시로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소박한 매력의 문경 자기를 소개하는 신현국 시장.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시작된 게 1995년부터라 아직 이 대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규모 면에서 보면 아시안게임에 뒤지지 않을 만큼 큰 대회예요. 또 우리나라 상무부대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출전 선수들의 경기력도 준국가대표급이지요. 이 대회의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한 결과, 대회 개최 시 총생산유발액은 687억2200만원, 부가가치유발액은 382억5000만원, 취업유발인원은 657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관련 전시회 개최 등을 포함한 총 사회적 가치는 1조7776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검토 결과를 받았어요.”

신 시장의 목소리가 들뜬 것도 이해할만하다. 이 대회는 문경을 중심으로 경북 김천·상주·안동·영주·예천·포항 등 경북 북부벨트 6개 도시에서 함께 열린다. 신 시장은 “1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아오면 관광 등 여러 면에서 경북 북부지역 전체가 고루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최대 수혜자는 문경이다. 메인스타디움이 문경에 있고, 주요 경기가 그곳에서 열리기 때문. 오랫동안 문경의 발목을 잡았던 ‘폐광 도시’ 이미지를 벗고 ‘국제 스포츠 레저 도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되는 것도 큰 성과다. 2013년 세계군인태권도대회 등 관련 행사를 꾸준히 유치하는 부대 이익도 누리게 됐다. 신 시장은 “국제 행사를 치르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시 전체에 활력이 넘치게 될 것 또한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득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1974년을 시작으로 34년간 감소를 거듭하던 문경시 인구는 2008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세다. 2008년 706명, 2009년 1159명, 2010년 746명으로 증가 폭이 큰 건 아니지만, 지방 중소도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는 설명이다. LS그룹 계열의 알루텍㈜과 철도차량 전문 생산업체인 ㈜성신RST, 가스 미터기를 만드는 대성계전㈜, 태양광 모듈 제작업체 ㈜럭스코 등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문경에 입주하는 것도 국군체육부대 유치, 국제군인체육대회 유치 성공으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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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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