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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은 대구의 뿌리이자 미래”

군(郡) 개청 100주년 김문오 대구 달성군수

  • 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달성은 대구의 뿌리이자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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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화·관광·산업 어우러진 쾌속 성장
  • ● “4대강 사업? 우린 MB한테 고맙다 칸다”
  • ● 경제창출 규모, 대구 전체의 70%
  • ● ‘변방’ 꼬리표 떼고 대구의 새 중심으로
“달성은 대구의 뿌리이자 미래”
땀이 삐질삐질. 만만찮은 늦더위. 그러나 눈은 즐겁다.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의 강정보(洑) 디아크(The ARC) 광장. 4대강 대표 문화관이자 낙동강 랜드마크다. 사위(四圍)엔 온통 형형색색의 설치작품. 달성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14 강정 대구현대미술제’(8월 23일~9월 21일) 전시작들이다. 올해로 3회째. 달성군청으로 향하는 길목엔 이렇듯 문화의 정취가 물씬하다.

달성군은 1914년 3월 1일 경상북도 대구부(府) 외곽지와 현풍군을 통합해 16개 면을 관할하는 ‘경북 달성군’으로 출범했다. 지금의 중구를 제외한 대구 전 지역에 해당하는 드넓은 면적을 관할케 된 것. 현재도 달성군 면적(9개 읍·면 관할)은 426.6㎢로 대구 전체의 절반인 49%를 차지한다. 1995년엔 행정구역 개편으로 대구시에 편입됐다. 그런 달성군이 지난 3월 군(郡) 개청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기념식을 열고 감회와 희망을 아로새겼다.

달성군 수장(首長) 김문오(65) 군수의 이력 또한 독특하다. 2010년 6·2지방선거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이곳에서 무소속 출마해 한껏 바람몰이에 나선 여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후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의 유일한 무소속 기초자치단체장이었다가 2012년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번 6·4지방선거에선 경쟁 상대가 없어 무투표 당선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김 군수는 대구MBC ‘뉴스데스크’ 앵커와 보도국장을 지낸 기자 출신. 그런데도 ‘촌사람’ 같다. 어쩌면 서울내기들이 곧잘 ‘시골’이라 일컫는 고향 달성군이 그에겐 예나 지금이나 입에 쩍쩍 달라붙는 구수한 담북장과도 같을 터. 사실 우린 누구나 한두 대(代) 거슬러 오르면 죄다 촌사람 아니던가. 추석 연휴를 앞둔 9월 4일 그를 찾았다. 촌인(村人)끼리의 만남. 대구가 고향인 기자로선 귀성(歸省) 인터뷰인 셈이랄까.

자긍심 높이려 군 백서 발간

“달성은 대구의 뿌리이자 미래”
▼ ‘개청 100주년’ 경사를 맞은 소회는.

“100년 전은 일제강점기다. 기초자치단체로서 100년을 이어온 곳은 매우 드물다. 나도 군수 되기 전엔 100년이나 되는지 몰랐다. 2010년 군수 당선 후 군 위상과 군민 자긍심을 높이려 군 역사 재조명과 뿌리 찾기를 하려는데, 마침 올해가 100주년이더라. 타이밍이 좋았다. 집안이든, 기관·단체든, 나라든 역사 정립부터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데 관련자료를 찾느라 애먹었다.

올해 가장 중요한 사업이 군 백서 발간이다. 군 역사와 발전상을 집대성해 지역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거다. 다른 지역엔 그런 게 거의 없다. 우린 과감히 한다. 100년치 만들어놓으면 향후 50년, 또 다음 100년, 계속 보완될 거다. 한 세기에 대한 종합 정리는 곧 새로운 세기를 위한 디딤돌이다.”

당초 3월 1일 100주년에 딱 맞춰 백서를 내려고 했단다. 하지만 규모가 방대하고, 새로운 자료가 계속 발굴되다보니 10월 9일 ‘달성군민의 날’에 맞춰 백서 헌정식을 열게 됐다. 발간 소문이 나서 문중, 유림, 학교 등 달라는 곳이 많다. 1000질을 예정했지만, 1200질로 인쇄량을 늘려 잡았다.

▼ 100주년 기념사업으론 어떤 게 있나.

“2012년 3월 ‘100년 달성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꾸려 13개 사업을 확정하고 모두 순조롭게 추진했다. 향토문화유산 기록화, 달성 꿈 프로젝트, 100대 경관 명소 사진 발굴, 100년 달성 장승 설치, 역사인물 동상 조성, 100년 기념숲 조성, 100년 다큐멘터리 제작, 100년 달성 학술대회, 100년 상징 조형물 조성 등을 완료했다. 백서 발간을 비롯해 주요 유적 발굴조사 성과 정리 및 대표유물 소개 책자 발간도 차질 없이 마무리 중이다. 또한 대견사(大見寺) 중창·복원 사업에도 성공해 3월 1일 개산대제(開山大祭·절의 창건일을 기념해 여는 큰 법회)를 열었다. 그러곤 3월 3일 100주년 기념식을 개최함으로써 기념사업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고려 고승 일연선사가 초임 주지로 부임해 22년간 머물면서 ‘삼국유사’를 구상하고 집필한 곳이다. 하지만 1917년 일제가 대마도 기(氣)를 누른다는 명목으로 강제 폐사한 후 방치되다 이번에 역사 고증을 거쳐 원형에 가깝게 복원됐다.

▼ 문화유적지라 복원이 쉽지 않았을 텐데.

“사업 허가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민족정기 회복과 문화유산 재현이란 큰 틀에서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천연기념물 제435호인 암괴류와 비슬산 해발 1000m 고지의 수려한 자연경관, 자연휴양림, 둘레길, 참꽃축제 등과 어우러진 대견사는 앞으로 군 관광의 선도 구실을 하며 전국적 명소로 거듭날 것이다. 10월부터는 이곳을 오가는 친환경 전기 셔틀버스도 운행해 교통 약자의 접근 편의성을 높인다. 지금도 휴일이면 많은 사람이 찾는데, 향후 팔공산 갓바위를 능가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견사에선 내가 부처님의 가피(加被·부처나 보살이 자비를 베풀어 중생에게 힘을 주는 것)를 받아 무투표 당선됐다고 광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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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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